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초성퀴즈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6
박빛나 지음, 현상길 감수 / 풀잎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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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새 친구가 전학 오면서 시작되는 새 이야기입니다. 빵빵 가족이 여행을 가면서 수수께끼를 푸는 내용을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는 학교 친구들이 나오네요. 전학생은 소심해 보이는 흰 우유 묘한이입니다. 퀴즈 맞히는 것보다 문제 내는 걸 더 좋아하는 친구지요. 가만히 있다가 퀴즈만 나오면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친구들이 좋아합니다. 친구 집에 모여서 퀴즈를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빵과 우유 친구들이 신나 보입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초성퀴즈가 나옵니다. 식물 이름, 한국의 전통문화, 역사, 위인, 명승지, 세계의 도시 등 관심 있는 분야를 펼쳐도 좋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도 좋습니다. 빵빵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있지요. 묘한이가 진행하는 퀴즈쇼를 보면서 가족끼리 맞히는 놀이를 해도 좋겠네요.


어릴 때부터 어휘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요. 책을 읽고 점점 그 폭을 확장시키는 것도 좋지만 놀이를 통해 즐기면서 어휘력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알고 있는 단어를 떠올리고, 모르겠으면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도움이 되겠지요. 친구들과 머리를 맞댈 수도 있고 가족들의 도움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를 많이 맞히는 것도 좋지만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군데군데 표시도 해두고 엄마, 아빠에게 금방 문제를 내는 모습을 보니 재미있는 책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되네요. 빵빵한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내용을 담고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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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마리의 빨래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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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비가 그친 뒤 빨랫감을 모아요

아침부터 덥지만 모두 신이 났어요

빨랫감을 이고 지고 빨래터로 가는 길

이슬 맺힌 풀잎이 싱그러워요

계곡에 도착한 생쥐 가족 앞에

시원한 풍경이 펼쳐졌어요

물속에서 함께 빨래를 하고 빨래를 널어요

솔솔 부는 바람을 맞으며 빨래는 나풀나풀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생쥐 가족도 쉬어갑니다

매미소리 울리는 여름 한 자락

간직하고 싶은 푸른 정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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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조각 모든요일그림책 4
박찬미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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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가 표지를 꽉 채웠습니다.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아이들은 물속에서, 또 모래사장에서 즐겁게 노는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여름이 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바다를 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산도 있고 호수도 있는데 왜 여름이라는 말만 들으면 바다가 생각나는 걸까요. 아마도 어릴 때 바다에서 놀던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 친구 가족들과 놀러 가곤 했던 바다는 끝없이 넓었습니다. 어른 둘이서 꼭 잡은 큰 튜브에 아이 몇 명이 매달려 둥둥 떠서는 꺅꺅 소리 지르기도 하고 모래밭에 앉아서 두꺼비집 놀이도 하고 누가 큰 그림을 그리나 내기도 했지요. 모래에 발이 빠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잡기 놀이도 했습니다.


신나게 며칠 놀다 집에 오면 온몸이 새까매져서 거울을 보고 웃곤 했지요. 너무 심하게 타서 등이 벗겨지면 얼마나 쓰라렸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매년 얼마나 여름방학을 기다렸는지요. 어린 우리는 바닷가에서 주워온 소라며 조개껍데기며 반들반들 닳은 유리조각, 손에 꼭 맞는 조약돌 같은 걸 보면서 다음 해를 기대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때가 그리운 걸 보면 정말 재미있게 보낸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겠지요. 그림책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그림에 푹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 냄새를 맡고 어린 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내용이 얼마나 좋았는지요. 물기 어린 여름 냄새, 그 속에서 살아나는 옛 기억 덕에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돌아갈 수 없어 더 소중한 그때의 여름과 바다, 어린 우리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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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 신진 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 네오픽션 ON시리즈 1
신조하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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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휴머노이드, 인공 뇌, 인공 자궁, 정신 이식 기술 등을 소재로 한 단편들이 실려 있다.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라 그런지 신선한 SF 단편집이다. 무뇌아로 태어나 인공 뇌를 이식받은 변호사 이야기와 도덕 단말기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야 하는 사회 이야기가 인상깊다. 인공지능 판사가 판결을 하고, 집집마다 반려 휴머노이드를 들이고, 감정을 사고 팔고, 죽음을 맞이할 때 다른 곳에 정신을 옮기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이 중에서 일부는 언젠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 기술을 보면 무엇이든 가능해 보이므로. 몸에 이식한 칩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는 내용은 실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여 소름이 끼친다.


과학 기술이 끊임없이 발달할수록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미래를 그린 소설을 보면 분위기가 대부분 어둡다. 기술은 끝없이 발전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를 간과한 인류는 모든 걸 잃고 원시상태와 다름없는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거나 기술에 잠식돼 인간성을 잃고 살아가거나 특정 기술을 독식한 최상위 계층만 빼고는 비참하게 사는 모습을 보인다. 어느 경우든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과학 기술과 윤리 문제는 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상기시키는 여러 작품들은 경고를 하는 듯하다. 어디까지 선을 지킬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 손으로 디스토피아를 부르게 될 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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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갈증 트리플 13
최미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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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잊을 수 없는 사람, 윤조를 우연히 만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대화를 하고 윤조의 할머니 댁에 가서 추억을 더듬다 끝나는데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도무지 알 수 없기도 했고 분위기가 어딘지 몽롱해 제대로 읽고 있는 게 맞나 두어 번 읽어보기까지 했다. 뒤에 실린 단편으로 넘어가면서 앞 편과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걸 파악했고 윤조가 주인공이 쓴 소설 속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이 만든 인물과 함께 할 때는 현실을 잊는 주인공.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커서였을까. 자신과 비슷한 가족을 못 견뎌하는 모습에서는 차마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마음을 읽었다.


<녹색 갈증>에는 소설과 에세이가 함께 실려 있는데 에세이도 어쩐지 소설 같다. 기승전결이 확실하지 않아 모호한 느낌이 드는 소설과 에세이가 취향에 맞지는 않았지만 '녹색 갈증'이라는 단어가 본래의 의미에서 어떻게 확장되어 쓰였는지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해설에 나와 있듯 에드워드 윌슨에 의해 정의된 녹색 갈증은 다른 형태의 생명체와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인데 이는 자연과 생명체에 이끌리는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내는 단어인 듯하다.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픈 욕망은 자꾸 상상 속 인물을 불러내고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을 느끼는 등장인물들이 산으로 또 산으로 향하는 모습은 어쩐지 기이하기도 하다.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게 될 때 어딘가로 가야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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