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된 기자 - 케네디의 유럽 취재일기
존 F. 케네디 지음, 김창영 옮김 / 따뜻한손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존 케네디라는 이름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책 <대통령이 된 기자>는 그가 젊은 시절 허스트의 기자로 유럽을 취재하면서 쓴 육필 일기와 메모를 모아 놓았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해군 장교로 죽을 고비까지 넘긴 그는 종전으로 폐허가 된 유럽을 취재하면서 그는 정계 진출을 결심한다. 
43세로 미국 대통령이 된 그는 최연소 미국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 책의 핵심인 그의 일기는 1945년 여름(6~8월)에 쓴 것이다.
이 일기는 타이프로 작성되었고 일부만 육필로 남아있다.
케네디는 하원의원 출마에 도움을 준 그의 여비서에게 이 일기와 메모를 남겨두었고,
그 비서는 케네디 사망 이후 50여년이 지나서야 그 일기와 메모를 세상에 공개했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일기라는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정치인 이전에 그가 가지고 있던 시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실제 그가 쓴 일기와 메모 사진이 책에 실려 있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일기나 메모는 그의 취재일기는 아니다.
생생한 현장을 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케네디의 주관적인 사고를 담고 있다.
 
아무튼 케네디의 일기와 메모를 중심으로 꾸며진 책이니만큼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편집이나 구성에 모자람이 있다.
특히 해설 부분이 그런데, 해설은 일기를 쓴 당시의 젊은 케네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의 전반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케네디 육필 일기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느 케네디 책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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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사진
페터 슈테판 지음, 이영아 옮김 / 예담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단 한 장의 사진은 수십 마디의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역사적인 사실을 입증하는 사진이라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책 <세상을 바꾼 사진>은 20세기 지구상에서 벌어진 역사의 현장을 포착한 사진 85점을 담고 있다.
제목만큼이나 역사적 의미가 큰 사진들이다.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붕괴되는 현장을 찍은 흑백사진부터
1996년 미국 워싱턴에서 있었던 ‘에이즈 메모리얼 퀼트’ 시위를 담은 컬러사진까지.
또 사진작가 미상인 작품도 더러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진들은 지난 1세기 동안 벌어진 역사를 대변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책에 소개된 사진 중에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사진도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가 평화로운 산야에 수십, 수백 발의 폭탄을 투여하는 사진이다.
 
두 페이지에 걸쳐 한 장의 사진과 설명 글을 배치했다.
사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책이 크다.
휴대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이 책 표지에는 루이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사진이 있다.
그만큼 눈길을 끄는 책이다.
또 제목처럼 세상을 바꾼 사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러나 번역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매끄럽지 않은 표현이나 이해하기 힘든 우리말 문법 사용도 적지 않다.
사진이 중요한 만큼 그 사진의 의미를 전달하는 설명글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점을 가볍게 여긴 듯하다.
이 점만 아니면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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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流의 논리 - 宋復 교수의 대한민국 살리기
송복 지음, 이근미 인터뷰.정리 / 조갑제닷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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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가 이은미가 연세대학교 송복 명예교수를 여러 해 동안 만나 인터뷰했다.
그 내용을 지난해 초 책으로 엮었다.
책 <일류의 논리>는 송교수의 정치관이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 책의 핵심은 '최고를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송교수는 평준화에 반대한다.
학교 평준화는 물론 서울-지방 평준화도 반대한다.
오히려 엘리트를 더욱 엘리트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이 논리를 펴면서 송교수는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는 책에서 "무식만큼 무서운 건 없다. 나라가 잘못 가도록 보수우파가 그냥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를 선택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송교수는 "햇볕정책이 아니라 엄동정책을 펴야한다. 능력 없고 경쟁력 없으면 죽으라는 정책이다. 엄동청책은 다시 살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사람이 극한 상황에 가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력을 갖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송교수가 비판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공통점은 정규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송교수는 엘리트가 나라를 먹여살린다는 논조를 편다.
엘리트가 정권을 잡고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평준화는 국가를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엘리트를 키워 국내외적인 경쟁력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송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02년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정치학자 김재홍 교수(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는 논문을 통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송교수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보수성향의 신문들을 통해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함은 물론, 두 차례나 현 대통령의 고졸 학력을 국정책임자의 부적격 요인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 김교수는 "정치인의 자질을 논하면서 학벌을 잣대로 들이대는 정치평론이란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현대 민주사회에서는 ‘열린 사회의 적’이라 할만한 전근대적 논리"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송교수의 '작은 정부론'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생각과 똑같아 눈길을 끈다.
그는 책에서 "역사 이래로 최고의 정부는 다 작은 정부였다. 무엇보다 작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무능할수록 큰 정부를 만든다. 김영삼 정권 때 장차관이 109명이었는데 김대중 정권 때 127명이었다. 노무현 정권에는 150명이었다. 정부가 크다는 건 규제가 많고 울타리가 많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일을 하려면 그 울타리 밑에 주저앉든지 울타리를 뛰어넘든지, 아니면 뛰어넘기 위해 돈을 갖다 바치든지 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관존민비의 나라에 살고 있다. 가는 데마다 그물을 치고, 울타리를 세워놓았다. 가는 데마다 지키고 서서 생산적인 일과 창의적인 활동을 못하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책은 송교수의 일방적인 주장일뿐이다.
그럼에도 정권교체기인 요즈음 송교수의 주장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
이에 대한 수많은 반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반론과 반론이 맞서야, 정론은 아니더라도 정론이 가까운 논리를 세울 수 있다. 
송교수의 주장대로 '일류의 논리'는 건강한 반론의 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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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등 이펙트 - 지금 누군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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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44년 영화 <가스등>에서 남편은 아내 폴라의 유산을 빼앗기 위해 그녀를 정신이상자로 몰아간다.
밤마다 방 안의 가스등이 희미해지고 다락방에서 소음이 들리자 폴라는 이 사실을 남편에게 말한다.
그러나 남편은 오히려 폴라가 상상 속에서 꾸며낸 일이라고 치부한다.
사실 남편은 다락방에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해 불을 켜면 방의 가스등이 희미해졌던 것이다.
남편이 계속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치부하자 폴라는 자신이 실제로 정신이상자처럼 되어 간다.
자신이 믿는 사람이 어떤 주장을 끊임없이 펼 경우, 실제 그런 것처럼 믿게 되는 것을 가스등 효과(gaslight effect)라고 한다. 일종의 병적인 심리 현상이다.
 
책 <가스등 이펙트>는 이 같은 현상을 세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 책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이렇다.
모든 사람에게 상냥하고 붙임성 좋은 여자 친구가 낯선 사람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는 남자 친구가 있다.
이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에게 헤프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여자 친구의 행동을 끊임없이 문제 삼는다.
이 경우 여자 친구는 실제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심을 품게 된다.
특히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그렇게 주장하면 처음에는 반항심이 생기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에 동조 되기도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지금 누군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계속 주입함으로써 내가 변해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세뇌와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간관계에 가스등 효과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역으로 이를 파악하면 인간관계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잘못 이해하면 모든 인간관계에 가스등 효과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단정해버릴 수 있다.
이 책을 쓴 저자 로빈 스턴은 아마도 이런 오해를 경계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의지와 다른 방향으로 자신을 이끄는 가스등 효과를 경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 자유로운 생각과 창조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가스등 효과를 차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다양한 매개체로 더욱 복잡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인간관계를 돌아볼 기회를 준다.
 
그러나 이 책은 재미가 없다.
한 편의 논문을 읽는 것처럼 딱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해하기 쉬운 실용서임에는 틀림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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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책 1 - 태양의 돌
기욤 프레보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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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 대전 현장이나 고대 이집트 신전 공사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책이나 교육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려면 시간여행을 해야 가능하다.
물론 현대 과학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책 <시간의 책>은 10대 소년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삼은 판타지 소설이다.
고서점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진다.
주인공 14살짜리 새뮤얼은 아버지의 서점의 지하실에서 시간의 책을 발견한다.
또 태양문양이 새겨진 돌과 구멍 뚫린 동전도 발견한다.
동전을 태양문양이 새겨진 돌에 올려놓으면서 새뮤얼은 시간여행을 다닌다.
소년은 자신의 아버지가 시간여행을 갔고 사고가 생겨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를 찾아 시간여행을 나선다.
 
이 책은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2편은 이미 출판되었지만 3편은 올해 후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가 인기를 끈다.
인기를 끌었던 일본 소설 <이웃마을 전쟁>이나 황석영의 <바리데기>도 한편으로 보면 판타지로 볼 수 있다.
영화 <황금나침반>이나 <해리포터> 역시 판타지이다.
이 책도 판타지 소설이다.
마치 영화 <주만지>와 엇비슷한 느낌이다.
 
이 책은 역사와 시간여행을 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일어난 역사 현장을 주인공 새뮤얼이 여행한다.
독자는 주인공과 같이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저자 기욤 프레보는 현재 프랑스 파리의 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이다.

이 책에서 주인공 소년 새뮤얼은 시간 여행을 하면서 여러 시간대의 사람들을 만난다.
또 갖가지 사건에 휩싸인다.
일종의 모험이 이 책에 재미를 더한다.
 
아직 2편과 3편을 읽지 못했지만 이 책의 내용은 추측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1편에서 새뮤얼은 아버지의 행방불명은 시간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2~3편에서는 새뮤얼이 과거의 한 역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내용일 될 것이 뻔하다.
또는 아버지와 더 흥미진진한 역사 현장들을 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물론 '어느 때'로 갈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말이다.
위와 같은 추측이 빗나갈 수 있지만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수는 없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택해 역사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조금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꾸몄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1편에서만 이미 4곳의 역사적 현장을 조명하다 보니 한 곳에서 다룰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 한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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