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삼국지 1 - 한중일 삼국의 바둑 전쟁사 바둑 삼국지 1
김종서 지음, 김선희 그림, 박기홍 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궁금했다. 바둑을 만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표현한다고 해도 대국자 간 흐르는 긴장감은 또 어떻게 한단 말인가?
 
바둑을 소재로 한 만화책 <바둑 삼국지 1>을 접하면서 든 의문이다.
바둑 9단 조훈현을 중심인물로 그렸다.
20~30여년전 조훈현 기사는 녜웨이핑ㆍ후지사와 슈코와 함께 한ㆍ중ㆍ일을 대표하는 기사로 명성을 날렸다.
이 책은 당시 팽팽했던 삼 국의 바둑 전쟁을 다루고 있다.
1989년 싱가폴에서 열린 제1회 잉창치배 결승에서 조훈현 9단은 녜웨이핑과 2승2패 상황에서 마지막 5국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드디어 마지막 대국이 열리고, 그 후반 이야기는 <바둑 삼국지2>를 위한 남겨 두고 있다.
아마도 이 대국의 전개과 결과는 <바둑 삼국지2>에서 다룰 것 같다.
조훈현 9단이 승리를 거머쥐고 금의환향하는 내용이 결말을 이룰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표정이 매우 사실적이다.
날카로운 조훈현 9단의 표정을 잘 표현했다.
이 대국을 지켜보는 유창혁 9단과 서봉수 9단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덤으로, 우리나라 바둑계의 대부인 조남철 9단의 모습과 이창호 9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책의 길이가 애매하다.
단지 마지막 대국의 이야기라면 한 권으로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책에는 조훈현의 어린 시절 바둑을 접하게 된 이야기가 적지 않은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된다.
조훈현의 일대기를 다룰 것이라면 수 권으로도 부족해 보인다.
이 책은 단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바둑의 역사ㆍ기본용어ㆍ기보해설 등이 만화가 아닌 서술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런 사족은 오히려 만화의 느낌을 떨어뜨릴 수 있다.
물론 대국 당시의 사실을 보충 설명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반대로 만화로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스스로 인정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굳이 이 이야기를 만화를 만들 이유가 약해지는 셈이다.
이 점이 대국 당시 긴장감을 전달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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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2008-05-0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둑 삼국지 현재 나온 것이 2권까지이지, '단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화가 아닙니다. 1권만 읽으셨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