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10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 / 엘릭시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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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 is 뭔들!
미스테리아는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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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우리를 위로해줬던 존 버거의 부고가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그런 시대에 우린 현재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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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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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찌질이들이여 힘내라."

라는 거다. 이 세상의 8할은 찌질이 아닌가. 난 찌질이 아니니까 들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찌질이일 가능성이 가장 농후하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어느새 방 안에서 소주 한 병과 샅바씨름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찌질이 아니라고 상각하는 당신도 어느 순간 그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찌질이들이여 해방구를 찾아라."
(중략)
모두 행복하시라.

pp. 69-67

맞다. 그래. 이세상 8할 이상이 찌질이겠지 싶으니까 맘이 편해진다.
사는건 다 똑같은데 난 사회의 주인공이 아니었고 그냥 찌질이로 살아가고있다는게 좀더 맘이 편해진다.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 배우 박정민도 찌질이지만, 본인의 책을 내다니 멋지지 아니한가!
나도 언젠가 내 책을 내고싶다.
솔직히 써보고싶은 용기, 난 쓸만한 인간이었나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싶어졌다.
이 배우를 만나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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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성 스토리콜렉터 51
혼다 테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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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아빠는 그 두 사람한테 살해됐어요.”

지난 2002년 3월 후쿠오카 현 기타큐슈 시, 한 소녀의 신고로 시작된 학대 사건이 있었고, 3대에 걸친 일가족 일곱 명이 희생된 연쇄살인 사건이 드러나 일본사회에 충격을 줬다고 한다. 딸이 부모를 죽이고,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누나가 동생을 죽이고 시체까지 해체한 존속살인이었다니, 짐승사이에도 있을 수 없을 사건이 아닌가. 이들을 협박하고 이간질하고 고문하고 조종하며 살인까지 저지르게 만든 인물이 있었고, 마쓰나가 후토시라는 남자였다고 한다. 실제 일어난 사건의 전말이 너무 잔인해 당시 언론보도를 제한할 정도였다니 그 끔찍함을 미뤄 짐작할 만하다.

최근에 출간된 혼다 테쓰야의 <짐승의 성>은 충격적인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끝까지 읽기 힘들었던 소설이다.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주인공 신고와 연인 세이코의 동거이야기가 시작되고, 세이코의 아버지라는 낯선 남자가 등장하는데, 그의 수상한 행동들이 계속된다. 그리고 같은 동네에 사는 소녀 마야는 경찰에 보호를 요청하는데, 그 이유가 괴이했다. 마야는 1년 넘게 선코트마치다라는 맨션 403호에 감금되어 요시오라는 남자와 아쓰코라는 여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면, 그 사실을 믿을 경찰이 몇 명이나 되었을까. 그만큼 마야가 털어놓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사건 장소로 찾아간 경찰들은 쓰레기 냄새로 가득한 맨션 욕실에서 엄청난 양의 루미놀 반응과 무려 다섯 사람 분의 DNA가 검출되는데, 선코트마치다 403호, 그곳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

경찰에게 잡힌 아쓰코에게서 밝혀지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더 끔찍하다. 폭행과 고문을 당했던 아쓰코는 도망치기는커녕 자신의 가족들을 끌어들이고, 자신의 가족들을 한명씩 죽였던 과정들을 말한다. 감금당해 폭행을 당하고 무기력해진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린 진실 앞에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중간중간 상기될 때마다 소름이 더 돋게 된다.

사건의 전말이 끔찍하고 살해 방법이 잔혹해 사실 읽을수록 인간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딸이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이 언니를 죽이고, 서로가 서로를 고문하고 학대하도록 만든 짐승같은 그 남자 요시오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한편 같은 동네에 사는 신고는 연인 세이코의 아버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세이코는 남자를 아버지라고 소개하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사진 속의 아버지와는 다르고 수상쩍은 행동을 자꾸 하니 말이다.

항상 세이코의 곁에서 빈둥빈둥 거리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는 장인 사부로의 모습, 신고는 스스로 그의 행적을 쫓아가고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사부로의 모습과 그가 한 행동들에서 범죄를 인식하게 된다.

사람을 먹이로밖에 보지 않는 짐승 같은 인간이 교묘한 말로 먹이를 하나둘 꾀어 재산과 정신을 빼앗는다는 설정이 영화 속에만 있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양들의 침묵’의 앤소니 홉킨스가 보여줬던 식인장면들, ‘우리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이 보여준 광기까지 내 기억 속 짐승같은 그들보다 더 끔찍한 악마를 이 소설 속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직계가족끼리 서로 학대하고 폭행하고 죽이게 만들고는, 그 시체를 다지고 삶고 믹서로 걸쭉하게 갈아 흘려보냄으로써 존재의 흔적조차 깡그리 지워버린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잔인했다고 하니 이를 그려낸 작가 혼다 테쓰야도 소설을 쓰는 동안 힘들지 않았을까. 작가는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접하고 이 사건이야말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짐승에 가까운 인간의 본성을 그려내느라 독자들이 느낄 당혹감과 거부감을 뒤로 하고 있다.

결코 당하고 싶지는 않지만,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하게 만드는 게 작가의 예리한 서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범죄자의 존재 때문에 뒷목이 서늘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어쩌면 지금 살고 있는 사회가 이미 짐승의 성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우린 2016년 현재 대한민국 국가비상상태에서 가짜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살아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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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어 데스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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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다. 사랑은 무한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라이프 오어 데스>는 10년 복역 끝에 출소 하루 전 의문의 탈옥을 감행한 남자가 주인공이다. 이 의문의 사나이가 등장하는 도입부가 압권이다. 그가 마지막까지 간직한 한 문장. “인생은 짧다. 사랑은 무한하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주인공 오디는 왜 그렇게 살아야만 했을까. 그의 탈옥은 왜 출소 하루 전에 저질러졌을까.


오디가 선택한 삶과 죽음 사이의 간극을 추적하기 위해선 10년 전 텍사스 주의 한 호숫가에서 7백만 달러가 홀연히 사라진 현금 수송차 강도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경찰과 범인들 사이에 대치하다가 범인들이 다 죽고 유일하게 남은 범인이 바로 오디 파머였고, 그는 두개골에 총상을 입은 채 겨우 목숨을 건졌다. 그리고 지난 10년 간 오디는 사라진 현금의 행방때문에 알 수없는 누군가의 협박과 교도소 안 동료들의 일방적인 괴롭힘에 심하게 시달리며 버텨왔던 것이다.

죽음의 위협 속에 그가 지켜낸 건 무엇이었을까? 돈 그뿐이었을까? 아님 어떤 이유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끓임없이 그 이유를 찾아 책장을 넘기게 된다. 장장 550여 페이지의 추리소설이 지루하지 않았던 건 그 이유때문이 아니었을까?

10년 간을 복역하고 단 하루를 남기고 탈옥을 한 이유가 도대체 뭘까?

사라진 현금의 행방을 쫓는 수많은 추적자들을 따돌리고 그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에서부터 이 소설의 재미가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적자들, 오디를 쫓는 연방수사국 요원인 데지레와 사건 현장 보안관 발데즈까지 다 의심스럽기만 하다. 심지어 교도소에서 함께 지냈던 동료 모스까지도 그를 추적한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현실 속에 오디는 힘겹게 숨겨진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데, 과연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라이프 오어 데스>는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불운하지만, 헌신적인 남자 오디 파머의 이야기이다. 탈옥과정부터 마치 쇼생크 탈출을 보는 듯한 기분이 묘하게 든다. 거기서도 주인공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안타까웠고 그가 탈출해서 잘 살기를 바랬듯이 오디가 추적을 피해 잘 숨기를 바라게 된다.

삶과 죽음 사이에 선 오디의 인생 그자체가 바로 <라이프 오어 데스>였다!

평범하게 살길 원하는 오디의 바램과 달리 주변의 상황때문에 계속 벌어지는 나쁜 일들, 철없는 나쁜 형 칼까지 오디의 인생엔 바람잘 날이 없었다. 그런 오디에게 찾아오는 사랑, 현실적으로 맺어지기 힘든 그의 사랑이 안타깝기만 하다.

<라이프 오어 데스>가 재미있는 이유는 단순히 죽고 죽이는 피가 낭자하게 튀기는 잔혹한 범죄소설이 아니라, 삶과 죽음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하는 오디의 인생이 담겨있기 때문이리라. 그의 지고지순한 마음이 그에게 주어진 시련마저 아름답게 만들어버리니 말이다.

스티븐 킹이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라고 극찬한 마이클 로보텀 최신작!

<라이프 오어 데스>는 범죄소설들이 자꾸 잊어버리는 영혼을 가진 스릴러다.
어서 결말을 보고 싶은 동시에,
오디의 이야기가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 스티븐 킹 -

저자 마이클 로버텀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평범하지 않았었다. 그의 대표작 조 올로클린 시리즈 주인공도 몸이 불편했던 파킨슨 환자면서 동시에 명석한 심리학자였었고, 이 책 속에서도 빛나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이토록 아름답고 빛나는 스릴러가 있을까?

역시 마이클 로보텀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2015년 골든대거상을 수상했다. 게다가 스티븐 킹과 J. K. 롤링을 제치고 세계 3대 추리소설상 중 하나인 골드대거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6년 에드거상 최종후보, 배리상 최종후보에도 연이어 올랐다니,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행운과 불운을 동시에 움켜쥔 남자, 그를 따라가다보면 사랑앞에 헌신적인 남자, 사랑꾼 오디 파머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매력 넘치는 등장인물들 때문에 웃다보면 어느새 당신은 마이클 로보텀이 만들어낸 오디 파머를 응원하게 될 것이다. 그가 바라는 인생이 마지막에는 꼭 이루어지길 바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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