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원하는 능동형 인간 - 조직에서 일보다 중시되는 능동적 인간이 지녀야 할 행동지침
샤오란 지음, 홍민경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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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려고 하는 열정도 있고 능력도 남다르게 뛰어난데 회사를 자주 옮겨 다니며 입에선 늘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이 내 주위에도 상당히 많다. 물론 요즘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한 고용감축이 원인이 되어 더 많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외부에서 기인하는 것 보다는 자신에게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부딪히는 문제를 회피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회사의 존립이 나를 있게 한다는 것과 사람과의 관계가 아무렇게나 형성된 것이 아님을 한순간도 잊어본 일이 없다. 즉, 격무나 상사나 동료 간의 스트레스가 있어도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극복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회사 일이 곧 나의 일이란 생각에 열심을 내었기에 담아놓았을 때보다 내뱉고 나면 더 대책이 안서는 부정적 언어를 가급적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겼던 그들의 입에서 새로운 직장에 대해 좋은 소리 하는 것을 들어본 일이 거의 없다. 이는 월급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어디에나 있는 천태만상의 인간들의 불쾌한 언행을 떠나서 본인들이 직장 생활에서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을 감당하기 싫어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CEO 가 원하는 능동형 인간’에서는 업무 능력보다 중요한 능동적 인간이 지녀야 하는 12가지 행동지침을 말해주고 있다. 말단 직원부터 CEO까지 모두가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그 회사는 두말할 것도 없이, 두고 볼 것도 없이 성공한 기업이 될 것이다.

충성, 성실, 적극성, 책임감, 효율성, 결과지상주의, 소통능력, 협력, 진취성, 겸손, 절약, 감사 이렇게 12가지의 행동지침에서 수많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읽는 동안, 이 12가지의 실천의지를 북돋아준다. 단 하루라도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보며, 회사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몫의 일을 미루지 않는 성실성, 누군가 시키지 전에 먼저 행동하고 보는 적극성, 약속을 천금처럼 여기고 작은 일에도 완벽을 기하는 책임감, 중요한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효율성, 자신이 고생한 것만을 내세우지 않고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것, 조직에서의 자신은 묻어두고 팀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것,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것, 비용의 절약으로 회사의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것,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신이 현재의 자리에 있도록 만든 회사와 동료, 고객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등이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전에 주로 읽었던 경영서나 자기 계발서는 CEO가 바뀌어야 직원이 바뀐다는 것, CEO가 말단 사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에 대한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직원입장에서 회사를 살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침을 이야기 하면서 동시에 직원 스스로가 바로 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느슨해진 마음을 조여 주는 효과와 함께 내가 곧 회사라는 자부심도 함께 심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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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귀신 1 - 물리.지구과학
황근기 지음, 이지후 그림 / 동아엠앤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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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부풀려진 상상 속에서나 심약해진 건강 때문에 덩달아 약해진 정신력이 만들어낸 존재가 귀신 또는 도깨비라 생각한다. 내가 비록 과학적인 지식으로만 무장된 현대인은 아닐지라도 귀신이야기는 이제 그렇고 그런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인데, 우리 아이들은 왜 그렇게 귀신이야기에 열광을 할까? 내가 어린 시절에 들은 이야기들은 모두 소름끼치게 무서웠던 이야기뿐이어서 밤에 마당 건너에 있는 화장실 가기도 무서웠는데, 요즘 아이들은 귀신이든 요정이든 도깨비든 현실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 각별한 애정이라도 느끼고 있는듯하다.

교과 연계 코믹동화 ‘과학귀신’이 아이들의 마음을 끄는 이유는 아마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겠지? 세상에, 사람을 무서워하는 귀신이라니.. 발상 자체가 워낙 독특한데, 과학적 상식으로 무장된 사람들에게 된통 당한 달걀귀신이 무시무시한 귀신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 찾아간 과학귀신 학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했으니 과학으로 무장된 이들에게 되갚아 주려면 스스로가 과학에 능통해야 제대로 된 귀신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달걀귀신은 과학귀신 학교에서 자신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잘난 척 천재 눈치귀신, 신경질쟁이 행동파 처녀귀신과 함께 한조가 되어 할머니귀신과 구미호, 물귀신, 뒷간귀신에게서 귀신으로서 꼭 알아두어야 할 머리 아픈 지식들을 하나둘씩 배워간다. 날씨와 생활, 지구와 달, 속력, 거울과 렌즈, 용수철, 물속에서의 무게와 압력, 빛, 수평, 별자리, 소리 등 현재 초등 과학교과 3학년에서 6학년까지 나오는 주제를 귀신에게 맞는 상황별 설정으로 쉽게 과학지식들을 풀어준다.

이렇게 노력을 했어도 귀신들의 실습대상 인간인 무표정을 놀라게 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과학의 세계를 공부하다보면 아무리 과학적 사고로 똘똘 뭉친 무표정이라도 한 번쯤은 놀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주 유쾌한 과학 동화인 ‘과학 귀신’으로 아이들의 과학상식은 물론 나의 과학 상식도 풍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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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긋삐긋 우리 몸 출렁출렁 혈액 : 우리 몸의 구조 앗! 스타트 1
닉 아놀드 지음, 이충호.이명연 옮김, 토니 드 솔스 그림, 양진혁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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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주니어 김영사의 ‘앗 시리즈’책을 몇 권 구입해서 읽었다. 인체, 물리, 영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 즐겁게 책을 읽었던 경험이 있어서 지금도 가끔 책장을 들춰보곤 했는데, ‘앗! Start’ 시리즈가 ‘앗 시리즈’의 저학년 버전인 걸 알고는 무척 반가운 마음이 일었다. 아니나 달라? 과학에 관련한 책들이 집에 꽤 많은데도 아이들은 금방 ‘앗! Start' 에 푹 빠져 들었다.  ‘앗! Start’의 첫 번째 책인 ‘삐긋삐긋 우리 몸 출렁출렁 혈액’은 ‘앗 시리즈’의 ‘구석구석 인체탐험’, ‘두뇌가 뒤죽박죽’, ‘물리가 물렁물렁’으로 친숙한 닉 아놀드의 입담과 잘 어울리는 토니 드 솔스의 그림이 어우러져 아이들이 읽는데 재미를 더한다.

우리 몸의 신비를 밝히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역사 연표를 보면 약 1500년 동안이나 동물의 해부를 통해 알아낸 사실을 인체에 대한 정보의 모든 것이라 철썩 같이 믿어왔던 무지한 시대가 있었고 이 후로는 시체를 해부하기 위해 무덤을 파거나 살인을 일삼았던 무시무시한 기록들을 접하게 된다. 17세기에 이르러서야 인체의 신비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혈액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고 현재의 눈부신 의학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일반 그림책보다 조금 더 페이지수가 많을 뿐인 이 책은 면이 쉬는 페이지가 없이 빼곡하게 그림과 글로 들어차 있다. 글자 크기도 일반 소설책의 크기와 비슷한데도 초등학교 저학년인 우리 아이들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몸의 각 기관과 요소요소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고 역사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양념처럼 곁들여 놓았다.

또 생활 속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으로 인체에 관련한 실험을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내 몸의 주인이 다름 아닌 나인데도 불구하고 내 몸을 잘 모르고 살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나도 내 몸의 신비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고 건강할 때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삐긋삐긋 우리 몸 출렁출렁 혈액’을 포함해 30권의 책이 올 여름까지 완간된다고 하는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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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양장)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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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 즈음이면 구족화가들의 연하장을 구입한다. 카드에 그린 그림만 보면 그림 실력이 좋은 화가의 작품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구도도 좋고 그림의 내용도 좋다. 그러나 그 그림이 정상적인 손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입과 발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임을 생각하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사지육신 멀쩡한 일반인들도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라하면 막막해지기 마련인데, 이렇게 놀라운 그림실력을 뽐내면서 모두가 즐겨 찾는 연하장을 장식하는 그림을 그려내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들이 그 그림을 그려내기까지 치러냈을 고통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깝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드는 반면, 나의 신체가 온전하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여전히 적극적으로 살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진다.

작가 고정욱 선생님은 스스로가 1급 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를 주제로 한 동화책을 많이 쓰셨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의 머리말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고정욱 선생님의 목표가 의사였다는 것, 그러나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아픔을 견디고 문과로 전향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인이 스스로의 장애를 딛고 당당하게 섰기 때문인지 몰라도 고정욱 선생님의 글은 늘 힘에 넘친다. 보통 정상적인 신체를 타고 난 작가들이 우울한 글을 많이 써내는 것과 참 대조적이라 생각된다.

주인공 재석이, 무능력했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지하방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며 겪었던 수모를 주먹으로 해결하며 고등학생이 되었다. 담배는 기본이고 학교 폭력서클에 가입해 나쁜 짓도 서슴지 않는다. 친한 친구 민성이의 복수극에 잠시 등장했다가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재석은 노인복지관에서 2주일간 봉사를 하게 된다. 처음엔 터질 것 같은 분노만 가득 안고 봉사를 다녔던 재석이 서예 선생님으로 오시는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서서히 바뀐다. 전기 감전 사고로 오른쪽 모두 의수와 의족을 하고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생활 습관을 왼손과 왼발로 바꾸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 뇌혈관이 터져 수술을 한 후, 왼손과 왼발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입으로 붓글씨를 쓰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의 손녀 보담이의 당차고 선한 모습을 보며 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삐뚤어진 길로만 가려고 하던 제 모습을 돌아본다. 그리곤 젊음을 낭비하지 않을 것을 스스로에게 맹세한다.

고정욱 선생님이 지니고 있는 에너지가 글 속에 녹아난 듯 짧지 않은 글을 언제 읽었나 싶을 정도로 금방 읽었다.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며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는 사회봉사 명령을 수행하기 싫어 도망친 재석이가 아니라 불량스런 재석이가 사라지고 힘들게 알을 깨고 나온 재석이를 그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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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피아 영문법 탐험대 - 영어 수업에 자신이 생기는 학습 만화
안경순 지음, 정종석 그림 / 킨더랜드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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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학습만화에 심취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영어를 학습만화로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무리 학습만화라라지만 일단 영어 스펠링도 떼지 않은 아이들이 무슨 수로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잉글피아 영문법 탐험대’를 보고는 영어 학습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집 막둥이만 하더라도 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강렬한 색채에 눈에 띄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책에 깊이 빠져드는 것을 보았다. ‘뭐, 모르는 영어는 대충 건너뛰고 웬즈데이 팀과 프라이데이 팀의 대결구도에서 오는 긴장감과 재미있는 대사 위주로 책을 읽겠지.’ 싶었는데, 두 세 차례 읽는 도중 영어가 눈에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엄마, 이게 뭐야? 어떻게 읽어? 무슨 뜻이야?” 하면서 쉬지 않고 물어보기에 들여다보니 Of course!다. “오브 코스, 당연하다는 뜻이야.” 라고 말해주니 당삼은 또 뭐냐고 묻는다. 에고, 이럴 땐  참 난감하다. 당연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미운 말이라고 하니 궁금증이 해결되었는지 계속해서 책을 읽는다.

영어 학습지를 시켜 봐도 썩 내키지 않아하고 관심도 없어보였던 아이의 반응이라 꽤 놀랐다. 이런 상태라면 여러 번 거듭해 읽어나가는 동안 영어에 대한 관심의 폭이 더 증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보았다. 지금이야 등장 캐릭터들의 레벨이 더 눈에 들어오고 얼른 2권을 읽고 싶다며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정도지만... 

학습 만화라는 게 부모님이나 선생님들 간에도 꽤나 논쟁거리가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기 위해서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아이들의 속성상 쉽게 빠져들어 헤어  오지 못하는 것을 염려해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메이플 스토리와 같은 책을 사달라고 하면 참 난감한데, 그나마 학습에 도움이 되는 용도로 특별히 제작된 책이라면 부모의 적절한 관심 하에 읽혀도 무관하다고 본다. 단, 위에서 언급한 당삼과 같은 어원도 분명하지 않은 저급한 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 학습만화의 재미가 덜하진 않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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