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귀신 1 - 물리.지구과학
황근기 지음, 이지후 그림 / 동아엠앤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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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부풀려진 상상 속에서나 심약해진 건강 때문에 덩달아 약해진 정신력이 만들어낸 존재가 귀신 또는 도깨비라 생각한다. 내가 비록 과학적인 지식으로만 무장된 현대인은 아닐지라도 귀신이야기는 이제 그렇고 그런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인데, 우리 아이들은 왜 그렇게 귀신이야기에 열광을 할까? 내가 어린 시절에 들은 이야기들은 모두 소름끼치게 무서웠던 이야기뿐이어서 밤에 마당 건너에 있는 화장실 가기도 무서웠는데, 요즘 아이들은 귀신이든 요정이든 도깨비든 현실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 각별한 애정이라도 느끼고 있는듯하다.

교과 연계 코믹동화 ‘과학귀신’이 아이들의 마음을 끄는 이유는 아마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겠지? 세상에, 사람을 무서워하는 귀신이라니.. 발상 자체가 워낙 독특한데, 과학적 상식으로 무장된 사람들에게 된통 당한 달걀귀신이 무시무시한 귀신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 찾아간 과학귀신 학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했으니 과학으로 무장된 이들에게 되갚아 주려면 스스로가 과학에 능통해야 제대로 된 귀신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달걀귀신은 과학귀신 학교에서 자신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잘난 척 천재 눈치귀신, 신경질쟁이 행동파 처녀귀신과 함께 한조가 되어 할머니귀신과 구미호, 물귀신, 뒷간귀신에게서 귀신으로서 꼭 알아두어야 할 머리 아픈 지식들을 하나둘씩 배워간다. 날씨와 생활, 지구와 달, 속력, 거울과 렌즈, 용수철, 물속에서의 무게와 압력, 빛, 수평, 별자리, 소리 등 현재 초등 과학교과 3학년에서 6학년까지 나오는 주제를 귀신에게 맞는 상황별 설정으로 쉽게 과학지식들을 풀어준다.

이렇게 노력을 했어도 귀신들의 실습대상 인간인 무표정을 놀라게 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과학의 세계를 공부하다보면 아무리 과학적 사고로 똘똘 뭉친 무표정이라도 한 번쯤은 놀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주 유쾌한 과학 동화인 ‘과학 귀신’으로 아이들의 과학상식은 물론 나의 과학 상식도 풍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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