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날엔 사랑을 지어 먹어야겠다 - 엄마의 밥상에서 내가 배운 것들
류예지 지음 / 책과이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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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밥상에서 내가 배운 것들 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 류예지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흡입력있어서 한번에 술술 읽혔다. 처음 제목만을 보았을 때에는 누군가 타계하셨거나 슬픈일이 있어 사랑을 지어 먹는다는걸까 요리로 그리움을 표출한다는 걸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막상읽어보니 정말 타계하신 분도 계셨지만 전반적으로는 어릴때, 커갔을 때, 현재의 상황을 엄마의 옹골찬 고집이 가득 들은 '엄마표''우리엄마 만의' 요리로 추억하는 에세이다. 잔잔하기도 조금 명랑하기도 한 에세이. 책의 프롤로그는 꽤 길다. 어릴 때 할머니집을 추억하며 쓴 프롤로그는 곧장 첫번째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책은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고 에피소드에 맞게 당시 상황에 있던 음식들이 하나씩 나온다. 작가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추억의 음식. 타계하신 할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음식과 추억을 읽는다. 할머니와 단 둘만이 기억하는 에피소드를 회상하는데 그 상황이 나도 모르게 잘 그려졌던 건 아무래도 몇년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댁과 아주 비슷해서 였다. 흙집에 아궁이가 있던 것었던 것도 , 할머니 방의 쿰쿰한 냄새를 기억하는 것도 비슷했다. 이제는 헐어져버린 외할머니집의 마지막을 사진으로 접했었는데 나역시 추억에 잠기며 서운하고 아련한 마음으로 읽어내렸다. 경상도에서 특수작물 농사를 하는 부부와 그의 1남 3녀 중 셋째인 작가는 나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형제 역시 1남 3녀이고 1남이 막내인것도 같다. 나는 둘째지만 작가는 셋째. 언니들의 이야기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우애가 좋은 것 까지도 우리집과 닮았다. 그리고 엄마를 알게모르게 제일 많이 사랑하는 딸이라는 것도. 엄마의 요리와 이야기가 연결 된 만큼 엄마와의 관계성에 대해 쭉 이어지는 책은 나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엄마를 오해했다던 작가, 그 에피소드를 쭉 읽어내리는데 이번 추석 부산이 고향인 친정집에 내려가 오랫만에 엄마아빠와 셋이서만 이야기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나도 엄마를 오해하고 있었다. 이 나이 먹도록 한번 얘기해 볼 법도 한데 그러지를 못하다가 어쩌다 물꼬가 트여서.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어릴때의 기억.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난 뒤 마음이 좀 평안해졌달까. 사과를 듣고는 어린애처럼 엉엉 울었었다. 책을 읽다 깜박이 없이 들어온 이야기에 울컥하는 마음으로 그날의 일이 회상되었다. 일만하느라 엄마의 몸이 상해 조만간 맛볼 수 없는 음식리스트가 있다는 것이 눈에 확 들어왔다. 누구나 늙기 마련인데 내가 좋아하는 엄마의 반찬이 엄마가 노쇄해져서 아파서 여타 이유로 멸종위기 동물처럼 사라져 갈 수도 있다는 것에. 책은 마냥 밝지만도 마냥 슬프지만도 않은 우리네 사는 이야기라서 공감이 더 되어지는 부분도 있고 그것이 엄마라는 소재때문에 조금 아린 느낌으로 읽혀지기도 했다. 엄마는 항상 바쁘다. 아마 이세상 모든 엄마는 바쁠것이다. 그렇지만 내 자식에게 드는 수고로움은 하나도 아깝지않는 것이 분명 엄마일 것이다. 엄마와의 추억이 가득담긴 음식과 함께 작가가 나누는 이야기는 자식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 그렇지 않더라도 따뜻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같은 경상도인데도 모르는 사투리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고 엄마를 사랑하기에 엄마가 안되보이는 것도 내가 뻔뻔해지는 것도 그 마음을 다 헤아릴수 없을 때 답답함도 덕지덕지 묻은 사랑 가득한 책이다. 작가님이 담담하게 써내려간 에피소드가 드라마 보는 것 마냥 기분좋게 읽혔다. 마지막이야기는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일화였다. 엄마와 이불을 사러 브랜드이불집에 갔는데 엄마는 시장에서처럼 흥정을 하고 결국 흥정은 잘되지 못하고 사은품만 받아왔다는 이야기. 그렇지만 작가는 마음이 서글펐다. 서울에사는 작가는 우리 모녀가 서울말을 썼으면 어땠을까, 이불값따윈 못깎았더라도 덜무안했을까? 이런생각들은 서울생활을 시작한지 십수년이 지났음에도 치워지지 않는 못난 모습중 하나라고했다. 경상도에서 상경한 나역시 공감가는 이야기다. 작가가 어떤 말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충은 알 것 같다. 서울에서 사투리를 쓰며 흥정을 하는 엄마의 모습이 부끄러웠을 수도 있고 타지사람이라 점장이 무시한걸까 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 어느것도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심리적인 생각은 멈출줄을 모른다. 그럴때가 나도 있었다. 그치만 엄마는 그런일이야 언제 있었냐는 듯 집에와 다시 요리를 시작한다.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걸.



자날수록 한 가지는 더욱 분명하게 알 것 같다.

내가 기어이 이해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본문 중에서

... 끝내 사라져버릴 내 안의 한 사람을

알타리를 씹듯 단단하게 꽉 껴안는 일일 것이라고.

-본문 중에서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일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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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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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작가님의 신작, 팥빙수 눈사람 펑펑(1)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볼 기회가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눈사람마을에 사는 눈사람펑펑이의 일상을 그린 가슴 따뜻하고 미소를 절로짓게 만드는 잔잔한 동화이다. 펑펑이는 눈사람마을에서 특별한 안경을 만드는 일을 한다. 누구나 원하면 펑펑이의 안경을 쓰고 보고싶은 장면을 볼 수 있다. 만드는 값은 빙수에 얹을 재료를 가져다 주면 되는 독특한 방식이다. 펑펑이가 팥빙수를 좋아해서 재료를 받는데 그 때문에 어린 친구들도 많이 찾아오곤 한다. 이 친구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형식의 동화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안경을 만드는 재료를 구하러 먼산으로 나간 펑펑이에게 일어난 일이다. 마을앞에 날카롭고 큰 발자국이 있어 무서운 마음을 작게 출발한 펑펑이는 산에서 큰 발자국의 장본인과 조우한다. 무섭기는 커녕 따뜻한 마음을 비추어준 곰 스피노를 통해 보고싶었던 별똥별의 감동을 보고 뜻하지 않게 큰 선물까지 받게 된다. 좋은 친구와의 만남으로 책은 기분좋게 시작한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꼬마여자아이의 소풍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풍가는 날의 날씨를 알고 싶어한 아이는 안경에 보이는 쾌청한 날씨에 시무룩해한다. 단짝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음에도 고치기어려워하는 여자아이를 위해 펑펑은 조언과 함께 친구를 대하는 연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안경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알려준다. 읽다보니 내 어릴적 생각이 났다. 나도 말이 참 많고 목청이 큰 아이였다. 여자아이는 펑펑이와 함께한 시간동안 마음을 나누는일이 중요하다는걸 깨닫는다. 소풍가는 날, 아이는 단짝친구를 잘 찾았을까? 세번째 에피소드. 노견 망지가 주인의 고민거리를 안고 찾아온다. 주인이 어느새인가부터 눈물만 보인다는 걱정에 안경을 쓰고싶어 택배로 잠시 열린 현관문을 뛰쳐나와 힘든몸을 이끌고 눈사람마을까지 찾아왔다. 지친 망지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챙겨준 펑펑. 안경을 쓴 망지는 자신때문에 주인이 슬퍼한다는 걸 알고, 다시 돌아가 힘들고 지치지만 눈이 오는날 신나게 산책하며 뛰어논다. 망지곁을 뛰는 주인은 어떤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항상 옆에 있던 누군가와 영영 헤어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 본문 중에서



네번째 에피소드,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짝꿍이 될 수 있을지 궁금했던 귀여운 남자아이의 이야기이다. 펑펑이의 실수로 미래를 끝까지 보여주지 못한 채 안경이 녹아버려 펑펑이의 마음은 무척 안좋았지만, 괜찮다며 돌아간 남자아이에게 뜻밖의 기분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결국안경이 보여주는 힘이아니라 본인의 힘으로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친해지게 된 이야기. 용기를 내었던 이야기는 펑펑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결국 안경의 신비한 힘이 있더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면 자신의 의지가 더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에피소드였다.

펑펑, 네가 말했잖아. 생각하는 대로 이뤄질 거라고! - 본문 중에서


마지막 에피소드는 펑펑이의 바램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였다. 안경점을 도와줄 숙식가능한 직원을 구하는데 딱 맞는 대상이 나타나지 않자 무한정 기다려 보기로 한 펑펑. 어느날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는데 첫번째 이야기에서 나왔던 북극곰 스피노. 동굴이 무너져 신세를 지러 찾아왔다는 스피노의 이야기에 얼음도 잘깎고 숙식도 필요한 , 지금 안경점에 딱 맞는 직원이라 생각한 펑펑은 스피노에게 일하기를 제안한다.


혼자는 너무 외롭잖아 - 본문 중에서



펑펑이는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눈사람이었지만 그게 아니라는 듯 난 외로우니 사랑을 많이 받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얘기한다. 덤벙대고 쾌활한 스피노와 얌전하고 꼼꼼한 펑펑이가 만들어가는 안경점이야기. 앞으로도 너무 기대된다.

이 책은 작가님이 어렸을 때 꿈꾸었던 눈사람을 그대로 소환시킨 동화라고 한다. 함께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던 눈사람 말이다. 눈사람이라는 단어자체는 개인적으로 행복감을 주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한철에 그것도 잠시 볼 수 있는 눈사람이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낭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눈사람을 주인공으로 그린 팥빙수 눈사람 펑펑은 일상에서 평범하고도 안타깝게 , 혹은 설레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며 공감할 수있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을 제시하고 일러주는 동화책인 것 같다. 반면 펑펑에 대한 개인적인 일들도 그려냄으로써 스피노라는 친구를 만들어주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보여줄 이야기가 기대되는, 눈사람과 북극곰이지만 누구보다 더 따뜻한 이야기를 가져다 줄 것 만 같은 기대감이 쌓인다. 읽는내내 풋풋하고 잔잔한 감동이 기분좋아 미소지으며 읽은 동화책이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읽으며 내용을 나누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 2편도 기대됩니다. 올 겨울에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으로 추천합니다.





출판사로 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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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 바나나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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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에 적힌걸 보면 한 번 읽으면 바로 소장한다는 화제의 과일 채소 히어로즈!라고 되어있어 보기전부터 소장을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아이와 읽었던 그림책, MOE 그림책 대상 수상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MOE가 무엇인가 찾아보았는데 일본의 월간지 MOE 에서 수상하는 상이라고 한다. 전국 3000명의 그림책 전문점, 서점의 아동책 매장 담당자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해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30권을 결정 한다고 하는데 매해 2월에 공개 된다고 함. 이런건 처음알았는데 나도 다음에는 원서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전국 서점에서 입소문으로 난리났다는 그 수상작가의 작품. 용기내 바나나! 그림체가 너무 귀엽고 몽글몽글해서 아이들이 그림만봐도 좋아할 것 같다. 어두운 곳과 벌레를 싫어하는 바나나는 어느날 맛있는 숲에 놀러오게 되었고 과일채소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게 되었다. 어두운곳이 싫었던 바나나는 숨어있던 나무에서 벌레가 나와 술래였던 사과에게 잡혀 술래가되고 다시 술래잡기를 하려고 하는데 어디서 이런말이 들려온다.


"음~ 맛있는 냄새-!" - 본문 중에서



바나나를 한번이라도 사먹어 본 사람은 알 수 있는 초파리떼의 공격.... 우리집에서도 잘 볼 수 있는..ㅎㅎ 초파리떼는 하트와 바나나를 정성스럽게도 뭉쳐 만든다. 초파리를 싫어하는 바나나는 아연실색 질겁을 한다. 아들에게 초파리가 나타났어! 하니 손바닥으로 그림팩을 팍팍 때리기도 했다. ㅎㅎ 벌레는 보이면 잡고야 마는 수렵성 강한 내아들..


초파리떼의 공격에 무너지는 바나나, 과일 야채 친구들이 도와주러 오지만 과연?! 모두 초파리의 맛있는 먹잇감일뿐... ㅠㅠ 같이 있던 레몬이 아이셔 친구들(내가 붙인 이름)과 아매워 친구들(내가 붙인 이름)을 데려와 초파리들을 총 공격한다! 그치만 더욱 힘을 가세한 초파리들은 점점 거대해지고 결국 똥파리모양으로 합체를 하는데.. 이 사태를 본 바나나는 아이셔 방어막을 뛰쳐나와 혼자 어디론가 가는데?? 바나나는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용기내 바나나! 이 책은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무서움이 많고 약해보이는 바나나가 다른 친구들을 위해 용기를 내어 한 발 내딛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가장 무서워 하는 초파리떼의 공격에 맞서 자신을 먼저 희생함으로써 동료들을 지키고 구해내는 과정을 그렸는데 그 과정에서 혼자만 해낸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들과의 도움으로 이뤄낼 수 있었던 멋진 행동! 힘이 쎄고 자랑하는 것이 진짜 멋진것이 아니라 무서운 것도 많고 겁도 많지만 친구들이 어려워 하는 상황에서 선뜻 용기를 내어 행동할 수 있는것이 진짜 멋있고 진짜 영웅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따뜻한 책이었다. 바나나가 친구들을 구하는 방법! 아주 참신하고 귀여웠다~


책은 독후활동지와 함께 배송이 되는데 글로 써보는 활동지라서 아직 글을 모르는 38개월 아들과는 말로써 이야기 해보았다. 우리 아들은 툭하면 무섭다고 하는 쫄보라 ㅎㅎ 어떤게 무섭니 했더니 곰곰히 생각하다가 호랑이가 무섭다고 했다 ^^ 귀여워 ㅋㅋ 아이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용기내! 바나나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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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선장님! 웅진 세계그림책 265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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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아마존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빛나는 네, 선장님! 이 책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집안에서 일어나는 스펙타클한 어드벤쳐 모험 환상 등등 어느것을 갖다 붙여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어마무시한 여정에 대해 그리고있다. 최근 아이와 함께 읽은 그림책 중 가장 재밌었고 아이도 함께 재밌어해서 몇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집안에서 아이와 어른은 각자의 일을 하고있다. 어른은 청소를 아이는 갑자기 폭풍이 몰려 온다고 한다. 사뭇 진지한 아이는 배를정비하고 항해를 나간다고 한다. 아이는 모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어른은 현실에서 청소를 걱정하고있는 부분에 갭이 느껴져서 흥미가 일었다. 항해 준비가 끝나고 어느새 거실의 카펫은 커다란 바다가 되고 의자와 장난감 구명조끼 닻으로 올린 천은 멋지고 커다란 배로 완성된다. 고양이도 모험에 빠지지 않는다. 아이는 선장이 되어 선원인 어른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하는데 그때마침 어른의 핸드폰이 울려 잠시 현실로 돌아간다. 어른이 전화를 받는 사이 맥이 끊긴 아이는 뒤집어서 시무룩해 보인다. 그래도 아직 모험의 끈은 놓지 않은 듯, 내뱉는 대사가 예사롭지가 않다. 어른은 곧장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현실에서 다시 모험이 가득한 바다로 떠나는 순간!~ 이 부분을 읽을 때 아이가 가장 좋아했다. 읽는 나도 신나는데 아이는 얼마나 더 신날까. 몇번을 반복해서 읽었는지 모른다 ㅎㅎ웃음벨 페이지.. 그 뒤로도 카펫위 배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이번엔 상어까지 나타는데~~~ 과연 무사히 구출될 수 있을까??? 가까스로 상어에게 탈출한 두사람은 등대가 아호이*~를 외치는 소리에 반가워 한다.(*아호이 : 선원들이 바다에서 사용하는 인사말)현실로 돌아와 보니, 등대무늬와 비슷한 옷을 입은 다른어른이 들어와 무슨놀이를 하는거냐 물어본다 놀이를 하던 둘은"노는게 아니에요!" 라고 동시에 말하는데, 그림책 처음에서 아이가 어른에게 한 "노는게 아니에요!" 라고 했던말과 겹친다. 어른도 아이와 동화되어 재밌고 신나게 즐겼다는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노는게 아니라 우리는 탐험하고 모험했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게끔 그려져 있어서 어른과 아이라는 표현을 했다. 처음 등장했던 카펫 청소하는 어른이 파란바지에 가슴이 없어서 아빠라고 인식했지만 읽다보니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있어서 정체성이 분명하지는 않고 그냥 어른이구나! 싶었다. 마지막에 등장한 어른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해둔 작가의 의도가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이렇게까지 신나게 놀일인가 싶을 정도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책의 구성과 스토리는 함께 읽는 아이에게 커다란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왜 아마존 1위였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아이는 끊임없이 책을 보았고 같이 읽었고 잠자리 그림책으로도 함께 했다. 스펙타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카펫위에서 일어나는 재밌고 신나는 일들. 네! 선장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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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거 할 수 있어!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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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2회 수상작가인 브리타 테켄트럽의 작품!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의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으로 아이와 읽어봤다. 이 책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어느 가을날,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작은 고슴도치의 하루를 그린 그림책이다. 작은 고슴도치가 자주하는 말은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3~4살 아이들이 잘 하는 내가내가!! 라는 말과 일맥 상통해서 아이와 읽으며 "네가 잘 하는말이네 아들~" 이라고 말해주었다. 뭐든지 혼자하고 싶은 4살아들과 비슷한 작은 고슴도치. 작은 고슴도치에게는 위험해보이는 일을 큰 고슴도치가 도와주려하지만 역시 작은 고슴도치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라며 따라 올라가기도 하는데. 정작 따러갔던 나뭇잎은 잊어버린지 오래, 눈 앞의 무당벌레가 날아가는 순간 나, 날수있어! 라며 나뭇잎 산에 떨어진 작은 고슴도치ㅎㅎ 너무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던 장면이다. 본인의 실수를 날 수 있다로 승화시키는 순수함과 놀랐는지 딸꾹질까지 잊지 않는 솔직함을 가진 작은고슴도치다. 나뭇잎을 따는 일은 어려웠지만 돌담을 건너는 일은 잘 하는 작은 고슴도치는 두더지 덕분에 거북이를 만나게 된다. 친절한 거북이는 작은 고슴도치가 어떤것을 잘하는지 물어봐주고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작은 고슴도치가 할 수 있는 일이 작던 크던 잘하던 잘 하지 못하던 함께 어울리며 지켜봐주었다. 물론 큰 고슴도치와 함께 말이다.


작은 고슴도치는 개구리 처럼 높이 뛸 수 없었고,

물고기 처럼 깊이 잠수할 수도 없었고

비버처럼 나무를 갉을 수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많았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를 거북이가 데려다 준다. 혼자였다면 길을 못 찾았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작은고슴도치는 거북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 작은 고슴도치는 감사하는 일도 잘하는 아이다.



북이 등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앉는 것도,

아름다운 저녁 하늘에 감탄하는 것도

작은 고슴도치가 아주 잘하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집으로 도착했을 때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지면서도 "나도 저거 할 수있어"를 중얼대는 작은고슴도치. 실패도 많았지만 재밌고 신나는 일도 가득했던 작은 고슴도치의 하루. 이렇게 하루의 일과를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풀어낸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고슴도치의 주변에 나비나 다람쥐, 무당벌레 개미 등 작은 고슴도치를 지켜봐주는 친구들이 있다. 작은고슴도치를 묵묵히 지켜봐주는 친구들과 큰 고슴도치. 그리고 더욱 잘 할 수있는 것을 찾아내 주려하는 거북이까지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실패가 많은 아이들이지만 그것말고도 아이들은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 본문 중에 감탄하는 것, 자리잡고 앉는 것도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적혀있었는데 글을 읽기 전까지는 아이의 그런행동을 잘한다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소한것이라도 아이에게는 배우는 힘이 될 수 있고 그것을 잘 캐치해서 동력을 줄 수있는 것이 부모일 것이다. 양육자로써의 행동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는 그림책이기도 해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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