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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거 할 수 있어! -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2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9월
평점 :
볼로냐 라가치상 2회 수상작가인 브리타 테켄트럽의 작품!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의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으로 아이와 읽어봤다. 이 책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어느 가을날, 어떤 것이든 무엇이든 하려고 하는 작은 고슴도치의 하루를 그린 그림책이다. 작은 고슴도치가 자주하는 말은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3~4살 아이들이 잘 하는 내가내가!! 라는 말과 일맥 상통해서 아이와 읽으며 "네가 잘 하는말이네 아들~" 이라고 말해주었다. 뭐든지 혼자하고 싶은 4살아들과 비슷한 작은 고슴도치. 작은 고슴도치에게는 위험해보이는 일을 큰 고슴도치가 도와주려하지만 역시 작은 고슴도치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라며 따라 올라가기도 하는데. 정작 따러갔던 나뭇잎은 잊어버린지 오래, 눈 앞의 무당벌레가 날아가는 순간 나, 날수있어! 라며 나뭇잎 산에 떨어진 작은 고슴도치ㅎㅎ 너무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던 장면이다. 본인의 실수를 날 수 있다로 승화시키는 순수함과 놀랐는지 딸꾹질까지 잊지 않는 솔직함을 가진 작은고슴도치다. 나뭇잎을 따는 일은 어려웠지만 돌담을 건너는 일은 잘 하는 작은 고슴도치는 두더지 덕분에 거북이를 만나게 된다. 친절한 거북이는 작은 고슴도치가 어떤것을 잘하는지 물어봐주고 함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작은 고슴도치가 할 수 있는 일이 작던 크던 잘하던 잘 하지 못하던 함께 어울리며 지켜봐주었다. 물론 큰 고슴도치와 함께 말이다.
작은 고슴도치는 개구리 처럼 높이 뛸 수 없었고,
물고기 처럼 깊이 잠수할 수도 없었고
비버처럼 나무를 갉을 수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많았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를 거북이가 데려다 준다. 혼자였다면 길을 못 찾았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작은고슴도치는 거북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 작은 고슴도치는 감사하는 일도 잘하는 아이다.
거북이 등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앉는 것도,
아름다운 저녁 하늘에 감탄하는 것도
작은 고슴도치가 아주 잘하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집으로 도착했을 때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지면서도 "나도 저거 할 수있어"를 중얼대는 작은고슴도치. 실패도 많았지만 재밌고 신나는 일도 가득했던 작은 고슴도치의 하루. 이렇게 하루의 일과를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풀어낸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고슴도치의 주변에 나비나 다람쥐, 무당벌레 개미 등 작은 고슴도치를 지켜봐주는 친구들이 있다. 작은고슴도치를 묵묵히 지켜봐주는 친구들과 큰 고슴도치. 그리고 더욱 잘 할 수있는 것을 찾아내 주려하는 거북이까지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실패가 많은 아이들이지만 그것말고도 아이들은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 본문 중에 감탄하는 것, 자리잡고 앉는 것도 아주 잘하는 일이라고 적혀있었는데 글을 읽기 전까지는 아이의 그런행동을 잘한다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소한것이라도 아이에게는 배우는 힘이 될 수 있고 그것을 잘 캐치해서 동력을 줄 수있는 것이 부모일 것이다. 양육자로써의 행동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는 그림책이기도 해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