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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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작가님의 신작, 팥빙수 눈사람 펑펑(1)을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볼 기회가 있어 읽어보게 되었다. 눈사람마을에 사는 눈사람펑펑이의 일상을 그린 가슴 따뜻하고 미소를 절로짓게 만드는 잔잔한 동화이다. 펑펑이는 눈사람마을에서 특별한 안경을 만드는 일을 한다. 누구나 원하면 펑펑이의 안경을 쓰고 보고싶은 장면을 볼 수 있다. 만드는 값은 빙수에 얹을 재료를 가져다 주면 되는 독특한 방식이다. 펑펑이가 팥빙수를 좋아해서 재료를 받는데 그 때문에 어린 친구들도 많이 찾아오곤 한다. 이 친구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형식의 동화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안경을 만드는 재료를 구하러 먼산으로 나간 펑펑이에게 일어난 일이다. 마을앞에 날카롭고 큰 발자국이 있어 무서운 마음을 작게 출발한 펑펑이는 산에서 큰 발자국의 장본인과 조우한다. 무섭기는 커녕 따뜻한 마음을 비추어준 곰 스피노를 통해 보고싶었던 별똥별의 감동을 보고 뜻하지 않게 큰 선물까지 받게 된다. 좋은 친구와의 만남으로 책은 기분좋게 시작한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꼬마여자아이의 소풍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풍가는 날의 날씨를 알고 싶어한 아이는 안경에 보이는 쾌청한 날씨에 시무룩해한다. 단짝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음에도 고치기어려워하는 여자아이를 위해 펑펑은 조언과 함께 친구를 대하는 연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안경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알려준다. 읽다보니 내 어릴적 생각이 났다. 나도 말이 참 많고 목청이 큰 아이였다. 여자아이는 펑펑이와 함께한 시간동안 마음을 나누는일이 중요하다는걸 깨닫는다. 소풍가는 날, 아이는 단짝친구를 잘 찾았을까? 세번째 에피소드. 노견 망지가 주인의 고민거리를 안고 찾아온다. 주인이 어느새인가부터 눈물만 보인다는 걱정에 안경을 쓰고싶어 택배로 잠시 열린 현관문을 뛰쳐나와 힘든몸을 이끌고 눈사람마을까지 찾아왔다. 지친 망지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챙겨준 펑펑. 안경을 쓴 망지는 자신때문에 주인이 슬퍼한다는 걸 알고, 다시 돌아가 힘들고 지치지만 눈이 오는날 신나게 산책하며 뛰어논다. 망지곁을 뛰는 주인은 어떤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항상 옆에 있던 누군가와 영영 헤어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 본문 중에서



네번째 에피소드,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짝꿍이 될 수 있을지 궁금했던 귀여운 남자아이의 이야기이다. 펑펑이의 실수로 미래를 끝까지 보여주지 못한 채 안경이 녹아버려 펑펑이의 마음은 무척 안좋았지만, 괜찮다며 돌아간 남자아이에게 뜻밖의 기분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결국안경이 보여주는 힘이아니라 본인의 힘으로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친해지게 된 이야기. 용기를 내었던 이야기는 펑펑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결국 안경의 신비한 힘이 있더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면 자신의 의지가 더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에피소드였다.

펑펑, 네가 말했잖아. 생각하는 대로 이뤄질 거라고! - 본문 중에서


마지막 에피소드는 펑펑이의 바램이 이루어지는 이야기였다. 안경점을 도와줄 숙식가능한 직원을 구하는데 딱 맞는 대상이 나타나지 않자 무한정 기다려 보기로 한 펑펑. 어느날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는데 첫번째 이야기에서 나왔던 북극곰 스피노. 동굴이 무너져 신세를 지러 찾아왔다는 스피노의 이야기에 얼음도 잘깎고 숙식도 필요한 , 지금 안경점에 딱 맞는 직원이라 생각한 펑펑은 스피노에게 일하기를 제안한다.


혼자는 너무 외롭잖아 - 본문 중에서



펑펑이는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눈사람이었지만 그게 아니라는 듯 난 외로우니 사랑을 많이 받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다고 얘기한다. 덤벙대고 쾌활한 스피노와 얌전하고 꼼꼼한 펑펑이가 만들어가는 안경점이야기. 앞으로도 너무 기대된다.

이 책은 작가님이 어렸을 때 꿈꾸었던 눈사람을 그대로 소환시킨 동화라고 한다. 함께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던 눈사람 말이다. 눈사람이라는 단어자체는 개인적으로 행복감을 주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한철에 그것도 잠시 볼 수 있는 눈사람이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낭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눈사람을 주인공으로 그린 팥빙수 눈사람 펑펑은 일상에서 평범하고도 안타깝게 , 혹은 설레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리며 공감할 수있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방법을 제시하고 일러주는 동화책인 것 같다. 반면 펑펑에 대한 개인적인 일들도 그려냄으로써 스피노라는 친구를 만들어주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보여줄 이야기가 기대되는, 눈사람과 북극곰이지만 누구보다 더 따뜻한 이야기를 가져다 줄 것 만 같은 기대감이 쌓인다. 읽는내내 풋풋하고 잔잔한 감동이 기분좋아 미소지으며 읽은 동화책이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읽으며 내용을 나누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 2편도 기대됩니다. 올 겨울에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으로 추천합니다.





출판사로 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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