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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성 물질 이야기 - 한 끗 차이로 독과 약을 오가는 기묘한 독성 물질의 세계 ㅣ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목정민 지음 / 주니어태학 / 2026년 3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작가의 딸이 겪은 독성물질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흔히들 쓰는 손 소독제에서 나온 독이
딸아이의 몸을 병들게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모든 것에 민감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육아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더 예민한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내 입보다 아이의 입과 몸이 소중하기 때문이죠.
넘쳐나는 SNS 정보 속에서는 언제나
독성물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줍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기에 이 책을 선택했어요.
우리 집은 어느 정도의 독성물질과 함께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독성물질이란 무엇일까?
독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독을 발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연에서 찾은 독이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서
합성한 것이 지금 우리가 편하게 쓰고 있는 독성물질, 혹은 약입니다.
합성된 독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하기도 했지만
그 외에 합성된 물질로 삶의 편의를 추구하다 보니
어느샌가 우리의 몸에서도 플라스틱이 나오는 수준까지 되어버렸습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이 편리함은 구원자에서 골칫덩이로 전락합니다.
플라스틱은 어디까지 침투해 있을까요?
책을 읽다 놀랐던 부분입니다.
옷 대부분이 플라스틱 섬유이고
가전제품은 물론 벽 속의 단열재조차 모두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항상 플라스틱과 함께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플라스틱은 절대 썩지 않아요.
갈리고 부서져서 땅속에, 바닷속을 통해 침투해
먹은 동식물들이 결국 우리 입으로 다시 돌아오는
악순환의 구조가 이미 형성되어 있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은 어느 정도일까.
플라스틱에도 소재가 다양합니다.
아이 키우는 집은 저런 표를 한 번이라도 읽어봤을 거예요.
아이 젖병이나 도시락통을 고를 때 소재를 한 번 더 검색하고 구매하기 때문이죠.
유리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무게나 실용성적인 부분에서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을 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이라는 세대에 와있어요.
보이지도 않는 미세한 플라스틱을 우리는 조금씩 매일 먹는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생수를 들 수 있어요.
드드득- 하고 뚜껑을 따는 순간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물에 들어간다는 것인데요,
저는 이 사실을 알고 난 이후로
모든 플라스틱 따개를 보며 오늘도 미세플라스틱을 먹는구나
생각하게 되는 사람이 되었어요.
모르고 살았을때는 편했는데
알고나니 불편해졌다..?
알고서도 먹지 않을 수 있을까요?
찝찝하지만 먹어야만 하는 것이 현주소입니다.
요즘엔 소금도 골라먹는다고 해요.
미세플라스틱이 없고 그나마 무해한 것으로요.
바다에서는 아주 작고 반짝이는 미세플라스틱을
플랑크톤으로 착각해 먹은 동물들이
소화가 안된채로 배는 불러
영양분을 더 흡수하지 못한채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에베레스트산처럼 고도가 높은 산과 바다,
그리고 빙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은 검출되고 있어요.
엄마의 탯줄에서도요.
동물실험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안좋은것인지
간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면역계변화, 뇌 발달 지연, 신경계 이상, 정자 수 하락 등
이 독성에 대한 영향이 3대 후손까지 이어졌다는 결과 역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먹은 독성물질은 유전이 된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미세먼지때문에 철마다 괴로운데
플라스틱까지 호흡기를 위협하고 있다니
이제는 매일 마스크를 해야하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
세탁기와 건조기에서 나오는 미세섬유.
100일아이 키우는 집이라
가재수건을 매일 세탁하고 건조기를 돌립니다.
가재수건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티슈보다
당연히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아이 침을 닦거나 목욕을 시키는 등 쓰임이 많고
심지어 아이가 곧 잘 입으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저는 매일 아이에게 미세섬유를 먹이고 있었던 걸까요?
도대체 안전한 물건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지
이쯤되면 궁금해집니다.
그 외에도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고
많은 피해자를 낳았던
가습기세제 사건, 라돈침대 사건,
베이비파우더 사건 등
여러가지 독성에 대해 다루며 경각심을 심어줍니다.
생각보다 크게 쇼크받은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작가는 우리가 조금더 현명한 생각을 가지고
성분을 따져가며 나은것을 선택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을때쯤에는 알게 됩니다.
완전한 공간은 없다는 사실을요.
SNS에서 환경오염에 관한 게시글에는 심심치않게 보이는 댓글들이 있습니다.
-이런거 다따지면 뭘 먹나요, 어떻게 사나요, 공포분위기 조성하지 마세요. 등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것이 맞습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았던 독이
우리몸에 쌓이면 어떻게 발현될지 모르니까요.
담는 용기를 바꾸고, 좀 더 깨끗한 성분을 고르고
대체할 만한 것을 찾는 수고스러움을 기꺼이 해야만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타협하는 내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지구와 나 자신, 가족을 생각하는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유념하며
삶의 기준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