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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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 서수진, 한겨레출판 / 2022-11-25, p,256>

- 해솔에게도 유리처럼 아주 어릴 때부터 준비된 실이 있고, 엄마는 그 실에다가 해솔이 차곡차곡 모아 오는 구슬을 꿰고 있던 거라고. 엄마가 말한 적은 없지만, 어쩌면 엄마 자신도 모르게.

- 나만 안 하면 뒤처지게 되고, 지금 뒤처지면 그게 끝. 한번벌어진 차이는 절대 따라 잡을 수 없다. 그러니 해야 할 공부가 언제나 쌓여 있었다. 심심하다는 건 있을 수 없었다.

- 그러니까 저게 다 판타지가 아니라고? 좋은 대학에 못 갔다고 딸의 뺨을 때리고, 성적이 나쁜 아들을 가둬놓고 공부시키는 아버지가 있다고? 공부를 못한다고 가두고 때리고 가출하고 자살하고, 그게 모두 진짜라는 거야?

- 영재반은 무슨 기회를 주는 걸까? 클로이는 무슨 기회를 부여받았을까?
_____________________
엄마의 새로운 가정을 위해 호주로 버려진 해솔, 어렸을 적부터 의대를 가기 위해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여 열심히 공부하는 클로이, 그런 클로이의 집에 홈스테이로 묵게 된 해솔, 그리고 학교 백인 그룹에 속해 있는 마약 하는, 맞은편에 사는 엘리까지, 모두 한국인인 그 아이들

와.. 고구마 백 개 먹은 듯한 엄마들의 욕심에 그녀들이 서서히 무너지는 걸 보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토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에 공부가 전부이고, 아이의 미래를 엄마가 정해놓고 너는 따라와라고 하는 거 말이다. 이건 그런 이야기이다.

점점 그녀들의 이야기에 빠져 들고, 부모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해하고 싶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의 향연이었다. 이 책을 읽고 누가 위로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이런 환경에 있는 청소년이지 않을까? 이런환경으로 내 자식을 밀어넣는 부모는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을 주체로 누군가에게 뭔가를 바라지 않고, (개인적으로 부모가) 오롯이 설 수 있기를. 그런 모습을 그리며 짧은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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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지구공부 - 지구의 탄생부터 미래까지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ㅣ 1·1·1 시리즈
마틴 레드펀 지음, 이진선 옮김 / 글담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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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지구공부 - 마틴 레드펀, 글담출판/ 2022-12-07, p,224>

우선 처음에 읽기 시작하면, "어, 내가 막연히 궁금해왔던건데 알수 있는 기회네"란 기쁨으로 시작을 하게 된다. 허나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이정도까지 궁금해 했던건 아닌데란 생각이 지배하게 되며, 다 읽은 후엔 내가 궁금해 했던 주제가 이거였나 싶은 의문이 생기게 되는 책이었다. 왜냐면 “A는 A”이다 라고 쉽게 풀어서 답을 내릴 수 있는 쉬운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잡지식에 관심이 많은 내가 몰랐던 주제였기도 했을 것이다.

우선, 책을 다 읽고 난 감상은 내가 궁금해왔던 것을 해석과 설명은 해주는데, 이걸 이렇게까지 길게 풀어서 설명해야 하는것인가? 뭐랄까 난 작은 쿠키 한조각 디저트로 먹고 싶은데, 엄청 달콤한 시럽을 달디 단 마카롱에 잔뜩 끼얹어 먹은 느낌이랄까? 좀 과하지 않은가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근래 2시간짜리 영화도 3줄로 요약한 걸 접하고, 두꺼운 책도 간략하게 요약한 걸 많이 접했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 나의 지식은 예전 한창 어려운걸 어렵게 접해오던 시절에 비해, 그다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어제까지 알던 지식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려면 이러한 모르던 내용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책을 접하고 읽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온 걸 반성하게 된다.

책을 어렵게 쓴게 아니라, 어려운 주제에 대해 작가가 그래도 독자가 가능한 편하게 이해할 수 있게 여러가지 사례를 들면서 서술하는데 이보다 친절하게 설명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은 책은 훌륭한데 독자인 내가 어려운 지식을 습득하는게 꺼려지고 게을렀다는 반증일 것이다.

총평 하자면 가볍게 보기엔 분명히 지치고 힘든 책이다. 허나 습득하면 좋은 주제를, 어딘가서 나 이정도는 알아를 시전하려면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건 킬링타임용이 아니라, 정말 지식의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책인데, 이정도면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것 이다.

이 책의 내용은 깊이가 있고 방대하여, 하루 이틀만에 급하게 다 읽으려면 지친다. 책 제목대로 하루 10분 한주제만 읽다보면 나의 지식이 커지고 커져 어느샌가, 내 아이에게 이책을 읽기전엔 몰랐던 질문에도 이제는 멋지게 대답해 줄 수 있는 멋진 아빠가 되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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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김사과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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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현역 작가 23인, 작가정신/ 2022-11-29, p,260>

✏️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 마음을 설명하려고 애쓰는 삶을 충분히 살아서 더는 그럴 필요 없는 사람이길.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겐 소설이 필요합니다, 라고 분명히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오늘도 나는 이렇게. -최진영

현역 작가 23인의 소설에 대한 생각이 짧은 에세이 형식을취하고 있다.

에세이의 글만으로도 이 작가가 쓴 소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를 느끼며 읽고 싶은 마음이 또 확대되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한 증식하는 독서하는 마음, 어쩔꺼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꺽인 우산을 보고 우산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생각을 하는 걸 보고, 와, 작가는 다르구나!! 이게 스토리가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작가의 관점을 느껴봤다.

소설 쓰는 시간의 루틴을 만들고, 오랫동안 쓰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에선 소설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 마음에 독이 있든 병이 있든, 작품으로 드러나서 흉이 되거나 죄가 되더라도. 묵묵히 써내는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결국 소설이라는 글쓰기를 통해 나의 생각과 경험이 완벽하게 배제될 순 없을텐데 어떤 생각을 갖고 쓰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오츠처럼 대단한 작품을 쓰려고 한 것도 아닌데, 그저 한 편의 글을, 아무런 욕심도 없이 끝마치는 것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따라주지 않는다고 (흡사, 나는 아니 내가 대단한 인생을 살아보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조금 행복하면 안되나? 이런 생각과 맞닿은 결이라고 생각하니 재밌었다.)

소설을 썼을 때 이익은 얼마일까? 순수하게 나에게 남는 건뭘까? 과연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라고 한 작가의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니 소설에 대한 마진이 얼마일까? 가늠할 수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이런 생각하는 작가님이 귀여웠다.

글쓰기에도 선택과 집중이 있고, 우연하게 소설을 시작하게 된 것도, 프리랜서인만큼 글을 쓰는 자리에 대한 이야기,엽편소설을 읽은 듯한 에세이도 느꼈다.

소설가의 소설 쓰기에 대한 단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재밌었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작가의 글쓰기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지 않을까?
읽고 싶은 작가의 책이 또 수두룩해졌다.
자꾸 읽으면 읽을수록 증식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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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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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이우, 몽상가들/ 2022-10-21>

🇰🇷이 책을 읽으면서 꽤나 많은 생각을 했다.

정의가 과연 무엇일까? 정의는 1.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2. 바른 의의(意義), 3.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가 사전적인 의미의 정의이다.

희곡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정의태는 이완용의 숨통을 끊기 위해 갔다가 아내와 아이가 옆에 있는 걸 보고 두려워서 쏠 수가 없었다며 동료들과 이야기로 시작된다. 과연 그게 정의인가에 대한 내적혼란 속에서 그는 고뇌한다.

🔖전장에서는 늘 정의의 방아쇠라 여겼기에 당기는 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원수의 아내와 아이가 보는 앞에서 그를 죽인다면 그것은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원수를 죽이기 위해 아내와 아이마저 죽인다면 그것을 정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쉬이 답할 수 없었고, 그리하여 중요한 일을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이번 일이 불의여서는 안 될 일이니까요.

신앙인 천주교를 버리고,(도덕이 먼저인가, 정의가 먼저인가을) 이토를 죽이러 하얼빈으로 갔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외무성과 통감부의 고위 관료를 총살한다. 그 자리에서 잡히게 된 의태, 그의 변호사로 위임된 다이스케는 이런 이야기를 그에게 한다.

“자자, 정의태 씨. 저는 보편의 논리로 움직이는 역사적인 판례를 살펴보자는것이지, 자꾸 과거로 소급해 무엇이 정의인지 따져 보자는 게 아닙니다. 시대에 따라 정의는 바뀝니다.”라는 문장을 한참동안 곱씹어 읽어보았다.

과연 시대에 따라 정의가 바뀌는 게 맞는 걸까? 정의의 시대란 과연 한 시대만을 국한해야 하는 걸까? 과거로 소급해서 따지면 안 되는 걸까? 개인 뿐만 아니라 나라의 이해관계 또한 과거가 없었다면 애초에 뭔가 이야기가 될 수 없을터인데, 그 안에서 생겨난 정의라는 개념이 고쳐지고 다듬어지면서 인간이 갖는 보편적인 의미가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____여기까지가 1회독을 하고 쓴 리뷰이고, 다시 한번 읽고 쓴다. 왜냐면 재밌었..ㅋㅋ

2회독을 할 땐 의태의 시점 말고 주변등장인물의 시점에 많이들락날락했다. 이완용을 죽이지 못한 의태를 따르는 동생 청주가 의태가 느낀 고뇌로부터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타인에게 물음표가 된다는 것, 자신들이 하는 행동에 대한 생각을 가져본다는 것, “암살이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나아갈 뿐이다”는 정말 먹먹했다. 생의 마지막이 암살이라니,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인력거꾼이 의태를 찾으러 간 형두가 돈을 지불하고 서둘러 뛰어가자 거스름돈을 가져 가라고 하자됐다고 한다. 인력거꾼은 “바쁘기도 해라. 저 청년은…돈보더 중요한 게 있나 보군.” 이렇게 중간중간에 뼈를 때리는 문장들이 많다. 누군가에는 돈이 먹고 사는 최우선이 되는 삶이지만,누군가는 자주독립을 위하여 대의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하려는 사람도 있다.

내가 과연 저 시대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과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겁쟁이인 나는 아마도 소시민으로 살아갔겠지.. 이런 사람이기에 위대한 이들의 정의로운 마음이 한없이 낯설면서도 대단해보이고 가엾고 감사하였다.

정의를 행하는 자가 스스로를 괴물로 느껴지게 만드는 사회가아니라 보편적인 정의가 통용되는 정의의 시대를 바란다.

마치 연극을 내 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생동감에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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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 - 198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상 수상작 ㅣ 산타클로스 1
마우리 쿤나스 지음, 페트리 칼리올라 옮김 / 북뱅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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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 - 마우리 쿤나스 글.그림, 북뱅크/ 2022-12-24>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나라 핀란드 저 멀리 북쪽에는 코르바툰투리라는 산이 솟아 있는데, 그 산기슭에 수수께끼에 쌓인 마을이 하나 있대. 그곳에는 많은 집과 작업장과 마구간이 있고, 실제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공항도 있다고 해. 그런데 그곳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옛날에 길을 잃어 그 근처까지 갔던 두세 명의 노인 말고는 아무도 그곳을 본 적이 없다고 해.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그런 곳에 마을을 세운 걸까? 그리고 누가 살고 있는 걸까?

와 하얀 눈 배경에 빨간 집 위의 눈이 쌓인 수수께끼 마을이그려진 그림으로 시작되는 이 그림책 사랑스럽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적지 않은 환상이 있다. 어른이었던 나는 한 때 아이였고, 지금은 산타클로스의 환상이 깨어지지 않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4살 아이의 엄마이다.

한 때 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었던 그 때, 산타할아버지는 왜 안 늙으는 걸까? 산타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날만 일하면 나머지 시간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 우리가 무슨 나쁜 일을 하는지 착한 일을 하는 지 다 안다고 하는데, 그걸 일일이 표시해두면서 착한 일이 더 많아지는 걸 표시해서 오나? 등등 어찌보면 쓰잘떼기(?)없는 생각에 빠져들었던 적이 있었다.

아이였던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면 내 아이도 그런 생각을 하고, 누군가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분명 하고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선 그 마을에 수백 명의 요정과 수백 마리의 순록과 산타할아버지들이 있다. 요정들은 다양한 직업과 재주를 가지고 있다. 산타할아버지의 할머니 또한 아주 할 일이 많다.

오스트레일리아, 아이슬란드, 한국, 멕시코가 어디에 있는지 요정들은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요정학교의 지리시간에도 열심히 공부를 한다. 공작시간도 있다. 학교 과제 가운데 가장 잘 만들어진 작품은 선물 꾸러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렇게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크리스마스 준비를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의 준비 과정을 눈으로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마치 어렸을 적 나의 상상을 채워주는 느낌이다.

그렇게 산타클로스와 요정들 모두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마을에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다음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한다. 아. 진짜 사랑스러운 책이다.

읽고 또 읽고 다시 읽다보면 못 보던 그림과 놓쳤던 감정들이 몽글몽글 떠오른다. 매년 크리스마스에 열어볼 책이 생겨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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