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재밌는 홍차 - 어른의 취미에서 교양의 완전체로
후지에다 리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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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재밌는 홍차 -후지에다 리코 (지은이), 김민정 (옮긴이) 타인의사유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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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목답게 이렇게나 재밌는 홍차!!였다. 티스페셜리스트이자 영국 홍차와 애프터눈 티 연구가인 저자의 글은 아주아주 흥미롭고 재밌었다.

홍차를 좋아한다. 독서를 할 때 주로 커피를 즐겨 마시긴 하지만, 나 스스로를 왠지 소중히 여겨지는 느낌이 들고 싶을 때 홍차를 꺼내는 것 같다.

차는 두 가지 효능이 있다. 물질적인 효능으로는 약효, 면역기능 증진, 항균이/ 정신적인 효능으로는 휴식, 접대, 치유가. 영국에는 “한잔의 차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말이 있으며 오천년에 걸쳐 사랑을 받아왔다. 다도에 매료된 이들의 글들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었다.

차에 대한 기초지식도 알아보고 (홍차, 녹차, 우롱차는 모두 같은 잎이며 발효정도에 따라 다르다), 차 제조 공정과 왜 홍차를 블랙 티라고 하는지, 전 세계에서 차를 가장 좋아하는 나라에 대해 알려준다.

중국과 일본의 차 역사, 영국의 차 역사(개인적으로 영국의 차 역사 정말 재밌었다.) 제1기 17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주식의 개념이 생긴 이야기) 일본의 녹차가 왕족과 귀족을 열광시킨 이야기, 차 붐이 일어난 커피하우스가 후에 증권거래소와 보험회사로 발전, 차 전쟁이 발발하고, 홍차에도 자본주의의 향을 진하게 맡을 수 있었다. 영국 홍차 문화의 진수, 애프터눈 티가 탄생된 배경까지. 개인적으로 차를 통해 역사를 알아가니 흥미롭고 재밌었다.

영화로 배우는 홍차 이야기에서는 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나라별로 차 문화를 소개하는데,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튀르기예, 모로코, 인도, 티베트, 홍콩, 대만, 중국까지 각 나라의 차 문화에 색다른 매력을 느낀다.

상황별로 제안하는 차 스타일에는 차를 먹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내 기분에 따라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홍차를 마시는 법에서부터, 에티켓, 3단 트레이를 이용해서 먹을 때의 방법, 개인적으로 스콘을 정말 좋아하는데, 스콘 먹을 때의 매너까지, 홍차랑 먹고 싶어서 자꾸 입맛을 다셨다.

진짜 홍차의 처음부터 끝까지 알게 되는 신기하고도 재밌었던 책으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홍차를 커피나 녹차보다는 잘 마시지 않는 것 같은데, 홍차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역사와 문화까지 알아감과 동시에 홍차를 더욱 더 즐길 수 있게 되서 유익했던 책이었다.

여기에는 나오지 않지만, 홍차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일본영화 #日々是生日 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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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운율집
올리버 허포드 지음, 나나용 옮김 / 나나용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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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운율집 -올리버 허포드 (지은이), 나나용 (옮긴이) 나나용북스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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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살기 버거운 날들이 있을 때가 있다. 그럼 이런 말들을 한다. 누워서 햇살을 맞으며 뒹굴며 쿨쿨 자는 강아지들을 보면 우리 인간들은 ”개 팔자가 상팔자구만“ 이라고.

인간으로 살면 버거운 순간들이 차암 많다. 인간이기에 버거운 것인지, 우리가 다른 생을 살아본 게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이 시집을 읽는 순간, 버거운 인간의 삶에서 벗어나 잠시 고양이가 되어 본다. 귀여운 고양이(인스타 알고리즘 덕분에 고양이 피드 엄청 본다)

나의 그림자가 늘어났다 줄어났다. 신기하기만 하다. 주인님의 드레스를 몰래 타고 논다. 정원을 풀밭을, 뛰놀고 다닌다. 공이랑 실패를 쫓아다닌다. 너네도 은근 힘들구낭. 새삼 우유가 감사하다. 고양이의 입장으로 인간에게 너무 떼를 쓰면 안된다냥-

귀여운 삽화와 함께 읽으면 흐뭇해진다.
세상의 모든 집사분들, 고양이러버분들, 머리를 식히고 싶은 분들. 이 책 넘넘 사랑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

# 사람들은 아기 고양이들이 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정 반대야/ 우리는 공이나 실패를 쫓으면서/ 쥐나 참새 잡는 법을 배우지.

뛰는 공을 쫓지 않으려는 아기 고양이, 해야할 일에 등을 돌리는 아기 고양이는/ 배고픈 고양이가 되고/ 쥐와 새와 꼬마의 비웃음을 견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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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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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 이노우에 아레노 (지은이), 윤은혜 (옮긴이) 필름(Feelm)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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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의 글이 인상적으로 남은 이 책.
“일흔 살에도, 그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반짝일 수 있다!”
인생 2회차, 두 여자의 통쾌한 질주! 이 글귀만 보고도 델마와 루이스가 생각났다. 물론 그 영화를 오마주 했다고 한다. 재밌는 건, 언제적 보았는지 여자 두명이 나오는 영화라고만 기억하는 나다.

일흔 살인 데루코와 루이. 그들은 중학교 2학년 처음 만났다. 성향이 달랐던 그들은 상대방의 존재는 알지만 그냥 그런 사이였다. 그리고 16년 뒤 그들의 교류가 시작된다.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그들. 어떤 계기로 친해지게 된 그들은 친구사이를 유지해온다. 70살의 그녀들. 루이는 클럽에서 샹송 가수를 일하다 실버타운에 들어갔다. 그런 그녀가 데루코에게 sos를 친다. 데루코는 참기만 하던 삶에서 남편에게 메모를 남기곤 루이와 함께 떠난다. 떠난 그곳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40년을 친구로 지냈어도 함께 지내자 새롭게 알게 되는 면들에 신기해하는 모습, 함께 뭔가를 해내가는 모습들이 뭔가 귀여웠다.

사실 70의 나이가 어찌보면 많은 나이이고, 어찌 보면 아직도 한창인 나이인데, 사실 내가 상상하는 건 이들보다 덜 활기차고, 덜 유쾌하고, 그런 모습을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어서, 내가 나의 나이듦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요 몇년 사이 다이어트를 하려고 걷거나 운동하는게 아니라 진짜 살기 위해서, 아프면 폐가 되니까 운동을 하려는 나의 모습에 약간 두둥하고 왔달까? 내가 나이들어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고, 벅차하지 않을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서 정말 영화처럼 느껴졌다면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좀 더 건강하게 꾸려가야 하지 않나...를 생각했다.

데루코가 루이를 위해 하는 나름 장기간의 계획과 루이 역시 데루코를 위한 마음이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는 우정은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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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는 사랑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한리나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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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는 사랑 - 파올로 조르다노 (지은이), 한리나 (옮긴이) 문학동네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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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른다섯번째 생일에 A부인은 그녀 특유의 고집스러움을 갑자기 포기했다. ~ 마침내 아이가 큰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안나.”]

증명하는 사랑. 책 제목으로 느껴지는 직관적인 생각 하나. 사랑은 증명을 해야 하는 것일까? 누구에게? 나에게? 상대에게? 아님 제3자에게? 증명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증명이 되니까 사랑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증명이라 함은 무엇이 증명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의 것들을 증명해야 하는 것일까? 도식화된 것들로 보여주어야 그게 증명일 것일까? 읽기 전에 책 제목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와 노라는 결혼생활 십년을 유지하고 있다. 에마누엘레라는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내 노라의 임신과 조산기로 인해 A부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녀는 바베트가 되었고, 우리 아이의 보모도 되었다. 서로가 맞지 않았던 삐걱거리는 우리의 삶이 그녀로 인해 안정감이 생기는데,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암선고를 받는다. 중심을 잡아주던 바베트가 사라지면서, 우리의 관계는 점점 위태로워진다.

처음 문장의 A부인은 이 부부의 사이에서 바베트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끝문장 죽음에 이르러서야 안나라고 불리워진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잘 우리의 삶을 그려내지 않았나 싶었다. 소위 쿠션역할을 함으로써 관계를 부드럽게, 혹은 원만하게 넘기는 이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화자인 나와 노라에게는 그 쿠션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마도 A부인이었을 것이다. A부인의 부재로 인해 점점 드러나는 부부의 갈등으로 인해 부부는미묘하게 날이 서 있다. 쿠션역할이 사라지면, 그 쿠션작용을 두 사람이 해야한다. 그건 아마 사랑이 작용해야겠지.

A부인의 이야기가 중심축이 되어 부부의 이야기에 살이 덧붙여지는데, 작가가 진실로 말하고자 했던 부분은 우리가 삶에 중요도를 높이 주지 않았던 것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소중함을 느끼고 살아라는 메세지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너“와 ”나”만이 이루고 있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로 만들어주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문지혁 작가의 추천사가 정말 좋았다.
「끝내 사라진 후에야, 타인이 남긴 구멍 속에서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남겨진 얼굴과 달라진 자신을. 그리고 비로소 말하게 되는 것이다. 한번 시도해보자고. 해볼 수 있다고.」

# 어린 식물처럼 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리던 그 시절 우리의 삶, 그러니까 나와 노라 그리고 에마누엘레의 삶에서 그녀는 안정된 존재였고, 피난처였으며, 우리 세 사람의 팔로도 온전히 다 감싸안지 못할 만큼 둘레가 넓은 오래된 나무였다.

# 죽음은 가족과 같은 공식적인 관계의 중요도에 따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역할을 재구성하고, 한 사람이 삶에서 스스로 깨뜨린 감정의 법칙들을 즉시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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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의 비밀 ㅣ 마음틴틴 20
최혜련 지음 / 마음이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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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위의 비밀 - 최혜련 (지은이) 마음이음 2024-09-10>

내 책상 위의 어떤 비밀들이 있을까? 흥미진진하며 읽은 이 책은 후루룩 읽혀 나갔다.

#물음표일기장
중1 이찬의 일기장을 열어 보니 마침표 자리에 물음표가 있다? 초1도 아닌데 이런 걸 틀릴리가 없는데 말이다. 선생님의 검사가 걱정되지만, 무사히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혀 있다.
-> 일기를 물음표로 끝낼 일은 많지 않은데, 물음표가 생겨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나의 하루를, 나의 감정을. 솔직하지 않았던 나에게 생각이라는 걸 하게 만든다. 요즘 아이들에게 너무 적절하지 않은가?!!

#언니의안경
엄청난 독서광인 언니. 아침에 깨우러 들어갔는데, 언니는 없다. 안경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맙소사. 언니가 안경으로 변했다...!!
-> 언니가 안경이 되었다는 발상이 너무 참신해서, 결말이 궁금해서
빠져들어 읽었다.

#나대신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내는 현대인. 학생도 마찬가지다. 공부할 때, 놀 때, 쉴 때도 스마폰을 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했다는 일정 관리 앱을 다운 받은 반장. 반장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스마트폰에 지쳤는데, 다시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아이러니에 웃음이 나온다. 화두인 인공지능과 스마트폰이 만나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더불어 나를 찾아야함을 아이들의 수준으로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이 이야기. 좋다.

#몽당연필에게
아빠의 발령으로 이사 온 연이. 첫 수학수업에 단원평가라니. 필통을 두고 왔다. 연필만 꺼내라는 선생님의 말에 책상 서랍을 뒤져보니 몽당연필이 나온다. 그 몽당연필로 우연찮게 수학 백 점을 맞는다. 몽당연필을 소중히 여기는데... 어라? 종이 위에 몽당연필이 혼자 움직인다.
-> 이거 기대했는데, 완전 감동이었음 ㅜㅜ 히융 ㅠ.ㅠ

#지우개시인
나는 지우개. 나의 거처는 교무실 책상 서랍 속. 시인이라고 부르던 선생님은 글을 쓰고 나로 글자를 지웠지. 근데 이상했어. 읽을 수는 있는 데 알 수가 없는 말들이었지.
-> 딴소리인듯 아닌 이야기를 적자면, 내 아이는 초4학년이다. 지우개, 연필 등 막 함부로 쓴다. 굴러다니는 것을 찾지도 않고, 그냥 냅둔다. 그 아이들에게 소중함을 일깨워줄 것 같아서 뭔가 찡하다.

청소년소설인데, 오랜만에 순수한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사실 요즘 청소년문학, 아동문학이라고 해도, 내가 생각했을 때 좀 자극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게 없지 않았고, 상황을 극단으로 치닫게 하는 내용들에 사실은 좀 별로다...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더러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순수하고 순진한 아이들은 당하고, 멍청이 취급을 받는 세계가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적당히 약삭 빨라야 하고, 친구들의 세계에서도 우위를 차지해야 할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느껴지고 있는 세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동심(이라 쓰고 순수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이런 책들이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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