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 니체가 묻고 내가 답하는 100일 인생문답
이인 지음 / 서사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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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5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으며 100일동안 혼돈, 상처, 고독, 회복의 시간을 지나 의지를 다지면서 변해가는 걸 목표로 둔 설정으로 느껴진다.

사실 질문에 내가 답을 올릴 수 있을만한 걸로 올렸다. 내가 질문에 답을 적다보면 너무 날것을 그대로 올리는 건 내가 부끄러워서인데, 쓰다보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를 느낀다. 그리고 이런 류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보면, 결국 변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는데, 자꾸 그게 거슬리는(?) 거 보면 그게 내가 죽어라고 바꾸기 싫은 것들 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질문들만 모아놓으면 내가 진정으로 바뀔 수 있는 길이 보일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전히 읽고 쓰면서 내면의 평화가 오게 유지해야지.

✴︎ 아기는 세상을 식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마주치는 모든 것에 솔깃해하고 놀라워한다. 아기는 무엇이든 배울 준비가 되어있고, 작은 것 하나에도 흥미진진하게 몰두한다.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아기는 언제나 신난다. (216)

언젠가 영상에서 감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그리고 그 감탄하는 게 얼마나 삶에 단비가 되어주는지 알면서도 매번 어렵다. 진실로 감탄하기란 어려운 거니까.

새해가 밝았다. 뭔가를 시작하기 좋은 시기이다. 이 책과 함께 필사와 질문에 대답을 하며 변해보자.

#삶이흔들릴때니체를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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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에릭 로메르 지음, 이세진 옮김 / 북포레스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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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 - 에릭 로메르 (지은이), 이세진 (옮긴이) 북포레스트 2025-12-24>


왜 제목에 도덕 이야기가 들어가는 걸까 신기했는데,
읽다 보니 그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서서히 일깨워주는 신기한 기법을 가진 소설이랄까?

여섯 개의 이야기는 모두 남자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누군가를 욕망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면서도, 겉으로 보여지고자 하는 모습과는 다른 의도들을 알아차리다 보면 묘하게 불편한 감정이 따라온다. 그 불편함을 인식하게 되고,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묘한 통쾌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

다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고,
#쉬잔의이력
자신과 친구 기욤의 주변에 있는 쉬잔이라는 여자에 대해 끊임없이 평가하는, 자신은 아닌 척하지만 한낱 이야기거리로 전락시키는 베르트랑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수집가
같은 경우는 진짜 수집하는 쪽이 누구인지, 자기기만의 끝을 보여주고,
#클레르의무릎
은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약혼녀를 사랑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면서, 동시에 어린 여자를 욕망하는 그가
점점 가증스럽게 보이게 만든다.
#오후의연정
역시 아내를 사랑한다면서도 길거리의 낯선 여자들과의 무엇인가를 상상한다.

읽다 보면
누가 누구를 평가하는 일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영상으로 보여질 때와 글로 읽을 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영화를 하나밖에 보지 못해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들을 하나하나 보고 싶다.

영화감독의 글이라서 그런지, 문장 사이사이에서 영상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영화를 보고, 다시 읽고를 반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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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마지막 수업 - 삶의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보이는 것들
모리 슈워츠 지음, 김미란 옮김 / 부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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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마지막 수업 - 모리 슈워츠 (지은이), 김미란 (옮긴이) 부키 2025-12-17>


웬만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모리와함께한화요일의 주인공, #모리슈워츠 교수의 마지막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때 그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 덕분인지 호기롭게 원서까지 사서 읽고 공부하려 했으나,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ㅎㅎ 각설하고,

1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죽음을 앞둔 모리 슈워츠 교수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삶의 지혜들이 가득 차 있다. 그의 이야기가 더 와 닿는 건, 몸이 점점 마비되어 가면서 인간의 쓸모라고 해야 할까, 기본적인 생활마저 가능하지 않게 되는 좌절감을 겪어보지 않은 이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진지하게 삶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지닌 이 신체적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절망과 상실 속에서도 자신을 받아들이고,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한 그의 이야기들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더불어 책에 엄청나게 삽입된 #클로드모네의 그림들도 아주 좋다. 개인적으로 모네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자연을 담은 그림들이 주는 위로가 특히 좋다.

✴︎ 심하게 좌절하거나 너무 화가 날 때는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십시오. 항상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대체로 좋은 사람이면 됩니다.

✴︎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는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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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네온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13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수영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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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네온 -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은이), 이수영 (옮긴이) 은행나무 2023-10-13>


와… 진짜 종잡을 수 없는 단편들이었다. (단편이라고 하기엔 중편에 가까운 글도 몇 편 섞여 있긴 했지만)

총 9편의 이야기는 모두 쉽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다. 어렵다기보다는, 이야기를 따라가기 전 ‘화자가 누구인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었다. 화자의 정체가 끝내 명확해지지 않거나, 혹은 명확해진 순간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모든 편을 다 적기엔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분명 있는 것 같아, 인상 깊었던 작품 위주로 적어본다.

#우회하시오
‘내가 생각한 게 맞는 건가… 설마…’ 하는 의심이 끝까지 따라붙는다.
#궁금한
호감에서 시작된 감정, 그리고 선의라고 믿었던 행동이 얼마나 쉽게 폭력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읽는 내내 불편했고, 그 불편함이 이 작품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골든드림1949
내가 떠올린 그 배우가, 혹시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묘한 상상으로 이어졌다.
#고행
읽는 동안 계속해서 ‘이 인물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를 되묻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밤네온 이 가장 인상 깊었다.
중편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의 분량이었고, 오랜만에 화자가 누구인지 비교적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줄리애너의 과거를 통해 그녀가 지나온 ‘밤과 네온으로 가득했던 시절’을 따라가다 보면, 경악할 만한 이야기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인데, 묘하게도 낯설지 않다. 아마도 그 모든 것이 인간의 얼굴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편의 첫 장을 펼칠 때마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일까’ 기대했다가, 매번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책장을 덮었던 기억만 진하게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폭력이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폭력은 바로 알아차려지지는 않는다. 가해자이자 피해자였고, 이야기의 방식에 따라 자신은 선한 존재로 그리기도 했다. 네온의 빛은 밤이 없으면 무용한 것처럼, 빛은 어둠이 있기에 빛나고 어둠은 빛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처럼,
작가가 말하는 바가 인간세계의 양면을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었다.

✴︎ 밤, 네온. 서로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 둘.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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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
김화진 외 지음 / 책깃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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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 - 김화진, 이꽃님, 이희영, 조우리, 최진영, 허진희 (지은이) 책깃 2025-12-05>


#우연한작별 #김화진 이 작가님은 대개가 비슷한 결을 띄고 있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누구나가 특별해지고 싶지만, 평범한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테니까, 무리 중에 빛나는 이는 극소수이니까 이런 글이 와닿는게 아닐까. 나 역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니까.

뭐든 먼저 알고 있는 것 같은 애였던 외사촌 연선, 나의 수많은 처음에 연선이 있었다. 유일한 단짝이지만 다른 친구들과 나눠야 하고, 연결로써 대화의 소재로 전락한 나는 연선에게 질투와 혐오 그 어딘가의 감정에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연선과 나.

짧은데 엄청나게 몰입했다. 그리고 중학교 때 한 친구가 생각났다. 반에서 무리가 여러개 있다면 그중 제일인 무리에서 인기 있던 예쁘장한 아이가 서로가 서로를 뒷담화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갔고, 그 아이와 우연히 친해졌고, 몇년을 꽤 친하게 지냈는데… 이런 저런 계기로 내가 먼저 손을 놨지만 어쩐지 그 아이가 자꾸 생각났다.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를 살짝 엿보게 했던 그 아이가 생각나서 이상했다. 그냥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응?)

사람은 저마다 한두명씩은 자신을 옭아매는 존재가 있지 않을까. 그 아이가 연선같은 존재는 아니었지만, 아마도 내가 중간의 통로같은 느낌이 아니라 마음을 나눈 친구였어서 잘 살고 있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이 드는 걸지도.

#에버어게인 #조우리
현장실습을 간 고3인 우현. 밥도 못 먹고 출근한 우현, 그게 마지막이었다. 사회적 죽음이었던 우현. 엄마인 진영은 vr을 통해 아들에게 마지막 식사를 해주고 싶다. vr을 통해 우현이 죽은 아침으로 돌아간다.

쉬쉬하는 산재들, 약간의 통쾌함에 전율했다.

#휴일 #최진영
엄마는 느닷없이 죽었고, 가장이 되었다. 동생 윤은 엄마의 사망소식을 들었고 윤은 방황중이다. 덤덤한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흔든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 상상 속에서

#너에게맞는속도 #허진희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세운 학교 미르고는 매 학기 시험을 봐서 탈락자를 만든다. 살아남은 졸업생은 자동으로 미르대에 입학, 모두가 인공 지능 3.0의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그곳에 1.5속도를 사용하는 우로빈이 들어오고 모의고사 1등을 하는지 백구슬과 음도일은 내기를 한다.

현대 사회의 우리는 출발선이 모두 다름을 이제는 서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걸 알면서도 소위 개천에서 용나는 걸 비꼬고 막는다. 모두들 자신들이 가진 것을 놓지 않기 위해 인정해주기 어려워한다. 본질을 벗어남으로써 본질을 인정해버리는 느낌의 글이었다.

#에이저 #이꽃님
AI가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학습의 무용함을 느끼고 생긴 가장체험 에이저를 통해 아이들은 우정, 협력, 지혜 등을 배운다. 충만은 에이저에서 친구 제이를 만난다. 이번 키워드는 전쟁, 이 에이저를 통과해야 한다.

와. 이거 다 읽고나자마자 뒤통수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AI보다더 나은 ‘인간’임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같아 소름끼쳤다.

#페페 #이희영
악성 호흡기 바이러스의 진화로 바이러스와 전쟁이 아닌, 공존을 하는 시대를 산지 30여년… 유치원까지만 직접 만나고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가상 세계로 진입한다. 집에서 셀프라 하는 캐릭터로 출석하고 공부를 한다. 그러다 마루의 학교가 진짜 등교를 하는 학교로 선정된다.

아래의 단편 3개는 하나같이 근미래에 있음직한 이야기가 너무도 소름끼친다. 근데 그게 너무도 그럴듯해서…그 시기를 막으려는 깨어있는 지식인들의 큰그림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알게 해서 인간다움을 지켜내자고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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