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트 영매탐정 조즈카 2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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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트 - 아이자와 사코 (지은이), 김수지 (옮긴이) 비채 2024-10-07>


책 이야기가 앞서 사족을 조금 써보자면, 가을은 무서운 계절이다. 가을의 기운이 살짝만 흘러와도 우울감에 빠져들기 쉬운 계절이다. 그런 때에는 장편으로 감정을 훅 끌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좀 가벼운 것들이 좋다. 또는 미스터리든. 기분 전환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해야한다. 그럴 때 만난 책이라서 그런가 잡고 쭈욱 다 읽었다!

이 책은 #영매탐정조즈카 의 2편인 셈인데(1편은 아직이다. 사실 안 읽었어도 무방하게 잘 읽힌다) 세편의 중단편의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구름위의맑은하늘
중학교 때 고마키의 부주의로 요시다가 다쳐 핸디캡으로 다친다. 그걸 계기로 고마키는 요시다의 충성스런 심복으로 살았다. 요시다가 창업을 하고 고마키는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요시다만이 각광을 받았다. 그런 고마키는 요시다를 죽인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영매 탐정이라 불리는 조즈카 하스이.

#포말의심판
불법촬영 상습범인 2년 전 교직원이었던 다쿠사 아키오를 살해한 초등학교 교사 스에자키 에리. 자신이 한 일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신용할수없는목격자
전직 형사였던 현 탐정회사 사장인 운도 야스노리, 부하직원 소네모토를 죽인다. 권총으로 살해한 그 현장을 자살로 꾸며놨는데, 목격자가 생겼다.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마지막이야기까지. 영매탐정의 대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범인을 이미 아는 독자가 조즈카가 어떻게 풀어낼지 보는 재미가 말이다. 말 하나에 꼬리를 물고, 추리를 해내고, 반전의 반전이 나오고, 오랜만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띠지에 있는 각종 상을 받을 만 하네.

근데, 옳은 살인이란 건 없지만,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죄를 심판할 수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작가가 만들어놓은 상황설정이 인간의 마음이 점점 추악해지는 요즘 세태를 꼬집고 싶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 완벽한 범행 계획이었는데. 하지만 버그는 아무리 잡고 또 잡아도 없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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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비채 미스터리 앤솔러지
조영주 외 지음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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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괴이 - 조영주, 박상민, 전건우, 주원규, 김세화, 차무진 (지은이) 비채 2024-10-16>


하나의 사건을 두고 6명의 작가 각기 다른 스토리를 적어낸다. 꽤나 매력있던 소설책이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시신이 발견된 사건. 아는 이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사건일 것이다. “문경 십자가 시신 사건”으로 나무위키에서는 검색되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작가의 글은 #전건우 작가님의 글로 예전부터 좋아했던 분의 글이라 누가 쓴 걸 의식하지 않고 다 읽고 나서 감탄하고 보니 전건우작가님이었다. (나에게 좀 더 잘 맞는 작가가 있기에)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면서 읽었단 말이다!! 그리고 조영주 작가님의 글에서는 내가 지금 읽고 있는게 진짜 일을 적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했었다. 그만큼 흠뻑 빠져 들었다는!!

택시기사의 마음이 되었다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이해해보다가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작가의 마음으로도 보았다가. 내가 보는 이 현실이 진짜인지, 거짓인지도 생각해보고. 결국 누군가의 마음을 6명의 작가가 되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물론 이것조차 허구지만.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할 듯 하다. 한 가지 사건으로 다양한 해석을 해 볼 수 있는 재미 또한 놓칠 수 없는 책이었다. 근데... 진짜 사건의 진실은 정말 무엇일까... 나 역시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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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재밌는 홍차 - 어른의 취미에서 교양의 완전체로
후지에다 리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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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재밌는 홍차 -후지에다 리코 (지은이), 김민정 (옮긴이) 타인의사유 2024-09-30>


정말 제목답게 이렇게나 재밌는 홍차!!였다. 티스페셜리스트이자 영국 홍차와 애프터눈 티 연구가인 저자의 글은 아주아주 흥미롭고 재밌었다.

홍차를 좋아한다. 독서를 할 때 주로 커피를 즐겨 마시긴 하지만, 나 스스로를 왠지 소중히 여겨지는 느낌이 들고 싶을 때 홍차를 꺼내는 것 같다.

차는 두 가지 효능이 있다. 물질적인 효능으로는 약효, 면역기능 증진, 항균이/ 정신적인 효능으로는 휴식, 접대, 치유가. 영국에는 “한잔의 차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말이 있으며 오천년에 걸쳐 사랑을 받아왔다. 다도에 매료된 이들의 글들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었다.

차에 대한 기초지식도 알아보고 (홍차, 녹차, 우롱차는 모두 같은 잎이며 발효정도에 따라 다르다), 차 제조 공정과 왜 홍차를 블랙 티라고 하는지, 전 세계에서 차를 가장 좋아하는 나라에 대해 알려준다.

중국과 일본의 차 역사, 영국의 차 역사(개인적으로 영국의 차 역사 정말 재밌었다.) 제1기 17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주식의 개념이 생긴 이야기) 일본의 녹차가 왕족과 귀족을 열광시킨 이야기, 차 붐이 일어난 커피하우스가 후에 증권거래소와 보험회사로 발전, 차 전쟁이 발발하고, 홍차에도 자본주의의 향을 진하게 맡을 수 있었다. 영국 홍차 문화의 진수, 애프터눈 티가 탄생된 배경까지. 개인적으로 차를 통해 역사를 알아가니 흥미롭고 재밌었다.

영화로 배우는 홍차 이야기에서는 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나라별로 차 문화를 소개하는데,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튀르기예, 모로코, 인도, 티베트, 홍콩, 대만, 중국까지 각 나라의 차 문화에 색다른 매력을 느낀다.

상황별로 제안하는 차 스타일에는 차를 먹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내 기분에 따라 따라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홍차를 마시는 법에서부터, 에티켓, 3단 트레이를 이용해서 먹을 때의 방법, 개인적으로 스콘을 정말 좋아하는데, 스콘 먹을 때의 매너까지, 홍차랑 먹고 싶어서 자꾸 입맛을 다셨다.

진짜 홍차의 처음부터 끝까지 알게 되는 신기하고도 재밌었던 책으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홍차를 커피나 녹차보다는 잘 마시지 않는 것 같은데, 홍차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역사와 문화까지 알아감과 동시에 홍차를 더욱 더 즐길 수 있게 되서 유익했던 책이었다.

여기에는 나오지 않지만, 홍차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일본영화 #日々是生日 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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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운율집
올리버 허포드 지음, 나나용 옮김 / 나나용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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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운율집 -올리버 허포드 (지은이), 나나용 (옮긴이) 나나용북스 2024-10-14>


인간으로 살기 버거운 날들이 있을 때가 있다. 그럼 이런 말들을 한다. 누워서 햇살을 맞으며 뒹굴며 쿨쿨 자는 강아지들을 보면 우리 인간들은 ”개 팔자가 상팔자구만“ 이라고.

인간으로 살면 버거운 순간들이 차암 많다. 인간이기에 버거운 것인지, 우리가 다른 생을 살아본 게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이 시집을 읽는 순간, 버거운 인간의 삶에서 벗어나 잠시 고양이가 되어 본다. 귀여운 고양이(인스타 알고리즘 덕분에 고양이 피드 엄청 본다)

나의 그림자가 늘어났다 줄어났다. 신기하기만 하다. 주인님의 드레스를 몰래 타고 논다. 정원을 풀밭을, 뛰놀고 다닌다. 공이랑 실패를 쫓아다닌다. 너네도 은근 힘들구낭. 새삼 우유가 감사하다. 고양이의 입장으로 인간에게 너무 떼를 쓰면 안된다냥-

귀여운 삽화와 함께 읽으면 흐뭇해진다.
세상의 모든 집사분들, 고양이러버분들, 머리를 식히고 싶은 분들. 이 책 넘넘 사랑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

# 사람들은 아기 고양이들이 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정 반대야/ 우리는 공이나 실패를 쫓으면서/ 쥐나 참새 잡는 법을 배우지.

뛰는 공을 쫓지 않으려는 아기 고양이, 해야할 일에 등을 돌리는 아기 고양이는/ 배고픈 고양이가 되고/ 쥐와 새와 꼬마의 비웃음을 견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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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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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 이노우에 아레노 (지은이), 윤은혜 (옮긴이) 필름(Feelm) 2024-10-10>


띠지의 글이 인상적으로 남은 이 책.
“일흔 살에도, 그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반짝일 수 있다!”
인생 2회차, 두 여자의 통쾌한 질주! 이 글귀만 보고도 델마와 루이스가 생각났다. 물론 그 영화를 오마주 했다고 한다. 재밌는 건, 언제적 보았는지 여자 두명이 나오는 영화라고만 기억하는 나다.

일흔 살인 데루코와 루이. 그들은 중학교 2학년 처음 만났다. 성향이 달랐던 그들은 상대방의 존재는 알지만 그냥 그런 사이였다. 그리고 16년 뒤 그들의 교류가 시작된다. 중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그들. 어떤 계기로 친해지게 된 그들은 친구사이를 유지해온다. 70살의 그녀들. 루이는 클럽에서 샹송 가수를 일하다 실버타운에 들어갔다. 그런 그녀가 데루코에게 sos를 친다. 데루코는 참기만 하던 삶에서 남편에게 메모를 남기곤 루이와 함께 떠난다. 떠난 그곳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40년을 친구로 지냈어도 함께 지내자 새롭게 알게 되는 면들에 신기해하는 모습, 함께 뭔가를 해내가는 모습들이 뭔가 귀여웠다.

사실 70의 나이가 어찌보면 많은 나이이고, 어찌 보면 아직도 한창인 나이인데, 사실 내가 상상하는 건 이들보다 덜 활기차고, 덜 유쾌하고, 그런 모습을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었어서, 내가 나의 나이듦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요 몇년 사이 다이어트를 하려고 걷거나 운동하는게 아니라 진짜 살기 위해서, 아프면 폐가 되니까 운동을 하려는 나의 모습에 약간 두둥하고 왔달까? 내가 나이들어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고, 벅차하지 않을 내 모습이 그려지지 않아서 정말 영화처럼 느껴졌다면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좀 더 건강하게 꾸려가야 하지 않나...를 생각했다.

데루코가 루이를 위해 하는 나름 장기간의 계획과 루이 역시 데루코를 위한 마음이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는 우정은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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