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미하엘 엔데 지음,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신동화 옮김 / 비룡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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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 미하엘 엔데 (지은이),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신동화 (옮긴이) 비룡소 2026-02-06>


예전에 모모를 읽고 엄청 감동을 받았었다. 아마도 그때가 성인이 되어서 읽은 어린이? 청소년 책으로 엄청 감동받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작가의 그림책을 보게 되다니, 또 어떤 감동을 줄까. 설레면서 책을 펼쳤다.

작고 오래된 도시에 사는 나이 든 할머니, 오필리아.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듣고 살아왔다. 언젠가 위대하고 이름난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그런 그녀는 시인들의 위대한 언어에 감탄은 했지만, 배우는 될 수 없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극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예쁜 극장이 있었는데, 배우들이 가끔대사를 잊으면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주는 일을 했다. 평생을. 그러나 나이가 들고 시대가 변해 일자리를 잃게 되었을 때, 그림자가 찾아온다. 주인 없는 그림자. 아무도 가지고 싶어하지 않는 그림자. 그런 그림자들을 오필리아는 받아준다.

그림자들은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린 누구에게도 수용되지 않다가 오필리아의 품으로 들어온다. 무언가를 조건없이 받아주는 것. 그리고 그 그림자들은 개구쟁이그림자, 병든밤, 다시없음 등의 이름을 가진 그림자였다. 살아있는 존재라면 무서워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인 그림자들을 받아들이고 얻는 기쁨과 슬픔과 희비극이 공존하는 삶을 보여주는 듯한 이 그림책은 모모의 감동을 다시금 선사해준다.

요즘 8살이 된 둘째가 죽음에 대해서 자주 물어본다.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거냐고, 그러다 아이에게 물어봤다. 왜 자꾸 죽음에 대해서 궁금해? 그랬더니 ”응“ 이런다. 아직 글밥의 양에 익숙치 않아 조금 후에 읽게 되겠지만, 아이에게 살과 죽음에 대해 좀 더 수월하게 이해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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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 리셋 - 무너진 몸을 바로 세우는 기적의 루틴
사가와 유카 지음, 성시야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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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 리셋 - 사가와 유카 (지은이), 성시야 (옮긴이) 포레스트북스 2026-02-04>


사가와 유카라는 일본의 바디 메이크 트레이너이자 피트니스 지도자로 유명한 저자의 책이 출간되었다.
나는 진즉부터 유튜브로 가끔 따라 하던 분이라 그런지, 내적 친밀감이 먼저 솟아났다.

나의 체형을 사진으로 올리기에는 부끄러우니 말로 하자면
정말 말 그대로 무너진 체형이다.
원래도 자세가 좋지 않았는데,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난 뒤 거울 속 나의 모습은 뜨악, 그 자체였다.
마치 골반 위에 상체를 대충 얹어 둔 듯한 모습. 굽은 등과 도드라진 승모근, 삐뚤어진 자세. 그래서 스트레칭을 종종 해보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문제는 운동을 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어도 그 다짐이 금방 무너진다는 것.
심지어 골반이 몇 번이나 틀어져 절뚝거리면서도 병원에 가지 않는 나이기에, 이런 책은 꼭 필요하다. 따라 해야 한다.

유튜브를 켜는 것조차 귀찮아질 때, 이런 책은 정말 유용하다. 어딘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툭 놓아둔다. 그러면 어떻게든 펼쳐 한 번은 따라 하게 되는 기적 같은 순간이 생긴다. ㅎㅎㅎㅎ

뼈의 위치를 정렬하고, 몸의 기초인 골격 구조를 바로 세움으로써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틈틈이 할 수 있는 스트레칭부터 척추, 늑골, 견갑골과 쇄골, 골반, 고관절, 발바닥까지 전반적으로 몸을 부드럽게, 그리고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돕는다.

나이를 점점 먹고, 바르지 않은 자세가 쌓여 몸의 불편함이 선명해지는 요즘, 참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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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의 어둠
사와무라 이치 지음, 김진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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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의 어둠 - 사와무라 이치 (지은이), 김진아 (옮긴이) 폴라북스(현대문학) 2026-01-25>


혹시 괴담을 좋아하나요?
초단편 괴담부터 조금은 긴 괴담까지.
괴담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매일 똑같고 지루하고 별볼일없어 보이는 일상이 조금만 비틀려도 무서워질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소중하게 여겨야만 하는 것들을 다시 보게 해준다는 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읽다 보면, 뭐야? 물론 이렇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다시 떠올려보면, 가끔 문득 공포가 밀려온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이야기 몇 편을 꼽아보자면,
• 기미지마 군
전형적인 나폴리탄 괴담 같은데, (약간 규칙사항 몇 개를 말해주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스타일인데) 이게 맞을까?
• 가정통신문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되고 변동되는 것들이 어쩐지 낯설지만은 않다.
• 부동산 임장
임장을 보러 다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굴까?
• 만원 전철
이름도 모르지만 매일 보는 만원 전철의 승객들. 속으로 이름을 붙여두었던 낯선 이들이 누군가의 쓰러짐을 계기로 미묘한 인식의 변화를 맞는다.
• 공백
죄책감은 공백을 만들기도 한다.
• 다리 아래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데, ‘나였던 나’는 누구일까?
• 카페 창문에서
서로 바라보는 풍경은 과연 같을까?
• 차가운 시간
살짝 긴 단편으로, 개인적으로 『보기왕이 온다』의 결이 느껴져서 더 재밌었다…!!
• 꾸물거림
느리다는 여자의 고백으로 시작해 경악으로 끝나는 이야기.

사실 이렇게 나열하는 것보다 한 번 읽어보는 편이 더 재밌는 사와무라 이치의 괴담.

21편의 이야기는 견고할 것만 같은,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틈 사이로 인간의 욕망이 끼어들고, 명확하지 않은 것들은 공포로 남는다. 이야기하는 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다가 뒤늦게 알게 되는 진실까지. 무서운 건 결국, 그 공포를 인식하는 순간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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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가에서 - 예술이 나에게 주는 일 년의 위로
부이(BUOY) 엮음 / 부이(BUOY)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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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가에서 - 부이(BUOY) (엮은이) 부이(BUOY)
2025-11-28>

일단 책 제목이 예술 그 자체..!!
나의 창가에서, 예술이 나에게 주는 일 년의 위로 라니..
책 제목 지으신 분... 너무 좋다구요

해가 바뀌면 기웃거리게 되는 게 달력인데, 이 책은 그 용도로도 좋고, 무엇보다 하루 한 장 필사하기에도 딱이 다.
거기에 더해 엄선된 좋은 문장과 그림까지.
이건 정말 말도 못 하게 좋다!!

매년 펼쳐보며 글과 그림을 보면서
그때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일 년 필사를 시작해볼까..?!!
(이미 많이 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본다...!)

매일의 위로를 찾고 싶은 분, 좋은 글과 그림으로 하루의 시작을 즐기고 싶은 분, 혹은 하루의 마무리로 따뜻함을 간직하고 싶은 분, 일 년 필사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책이다

강력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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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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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리텍콘텐츠 2026-01-02>


사람마다 여러번 읽은 책이 있을 터인데,
너무 다른 결의 책이 있다. 하나는 이도우 작가님의 #사서함110호의우편물 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다자이오사무 의 #인간실격 이다. 너무도 결이 다르긴 하지만, 왜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삶을 읽다보면, 어쩐지 그가 너무 불쌍해지기도, 별로기도,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건, 그 마음 속에 나도 그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 들어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까.

결국 작가는 글을 통해 소비되는 글을 소위 ‘팔기’ 위해 자신과 다른 글을 쓰기도 할 터이지만, 자신의 결국 꺼내보일 수 밖에 없는 일이기에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 에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할터인데,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가 썼던 12편의 글들의 줄거리와 원문과 해석, 해설까지 있어 평소 다자이 오사무의 글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도 너무 적절한 책이 아닐까.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을 하나하나 깨보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추천할만 하고, 인간실격의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것으로 아는데, 그 책에서만 끝내지말고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으니 이 책을 통해서라도 알게 되면 더 확장된 세계를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좋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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