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는 도끼다 -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지성의 문장들
김지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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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도끼다 - 김지수 (지은이) 다산북스 2025-01-24>


필사를 즐겨한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으니까, 써야지..!!

여지껏 여러가지 책을 필사했다. (필사책으로 나온 것들을 중심으로) 물론,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것들도 따로 노트 정리를 한다. 허나 그건 나의 마음에 오롯이 들기에 쓴 것이기에, 시야를 조금 틔여준다. 좀 더 확실하게 틔우려면 필사책으로 좀 더 확장하는 편이 이래저래 도움이 많이 된다. 이번에 만나 본 필사책은 “필사는 도끼다”라는 제목으로,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프란츠카프카 의 명언 “책은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여야 한다”에 머리가 띠용했던 적이 있기에.

자, 이제 본론으로. 이 책은 인터뷰를 통한 100인의 지성인들의 문장을 큐레이션한 것으로, 이전이라면 분명 첫번째 장부터 차근차근 필사를 했겠지만, 목차를 보고, 오늘 나의 감정이나 느낌에 따라 제목을 쭉 훑어보고 골라서 적었다.

가장 먼저 적은 건 #요시타케신스케 의 인터뷰였다. 이걸 고른 날은 책을 처음 펴보는 나는 일상이 걱정으로 가득차지만, 책을 펼 때 두근두근대는 기쁨이 있기에 고른 제목이다. 읽고, 쓰고, 인터뷰 전문을 읽고, 다시 마음에 와 닿은 문장을 적고, 다 읽고 내가 느낀 점을 적는다.

어느날은 훈육으로 지치는 날이었다. 제목을 보고 고른다. 어라, 오은영 박사의 인터뷰 글이다. 인터뷰를 읽고 마음이 가벼워짐과 동시에 엄마인 내가 가야할 방향을 한번 더 되새긴다.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결핍을 더 채우라고. 엉엉.

또 어느 날은 마음이 좀 편해졌다. 그럼 야금야금 즐거워져볼까 싶어 골라본다. 50년간 15만명을 돌본 정신과 의사 이근후 교수님의 인터뷰다. 이런 마음으로 나도 나이를 먹고 싶다. 참 멋진 어른이구나. 어느 문장하나 다 버릴 것이 없어 책을 꽉꽉 메워간다.

나는 필사를 꽤 많이 한 사람에 속한다고 할 수있을 것 같은데, 혼자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기 때문에 이렇게 나의 생각을 한번씩 깨뜨려버려줘서 좋았다. 내가 한 모든 필사책의 장점들이 뚜렷하게 있어서 각각의 용도로 좋아하는데, 이 책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와 삶의 방식을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살아갔던 이들의 생각이 보여서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아직 훨씬 주제가 많이 남아서 더더욱 좋다는...!! 필사가 처음인 이에게는 책의 한 구절을 따오는 게 아니고, 편하게 QR코드로 인터뷰 전문까지 볼 수 있어서 필사의 즐거움을 알게 되지 않을까!

결국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인과 상호교류를 하지 않으면 점점 고립되어 간다. 그럼 성장은 이루어지기 힘들다. 책이라는 훌륭한 것이 있다 한들, 결국은 몸으로 부딪히고 겪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책에서 한 발 나아가 사람에게 좀 더 가까워지게 해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는 책처럼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표지도 독특하고, 한권을 정성스럽게 다 써내가려면 정말 멋진 양장다이어리 느낌 날 것 같다. 책 표지에 스꾸를 해야하나!!! 여튼, 또 이렇게 필사책은 늘어만 간다...필사를 하루에 어느 정도 해야해서 꾸미는 거나 글씨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는데 책 자체의 품새가 이뻐 그냥 마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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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 드디어 시리즈 3
조셉 제이콥스 지음, 아서 래컴 외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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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조셉 제이콥스 (지은이), 아서 래컴, 존 바튼 (그림), 서미석 (옮긴이) 현대지성 2025-01-23>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을 소개해 주는 이 책, 진짜 흥미진진하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동화들, 마치 어렸을 때 옛날 옛적에(아시려나) 배추도사 무도사와 은비까비가 나와서 이야기해주는 영국판 동화를 보는 듯했다.

용기, 사랑, 욕망, 재미, 운명 각 테마에 맞는 이야기들이 포진해있다. 아이가 읽어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성인이 되어서도 재밌는 이유는 단편에 깊이 함축되어 있는 것들이 경험의 축적으로 예측 가능한 전개 혹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타국의 동화라는 신선함이 주는 즐거움이 아주 쏠쏠했다.

컬러풀한 삽화와 그림들이 중간중간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게다가 각 이야기마다 전하고 있는 핵심 내용을 속담이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얘기해줄 때 좋을 듯!! )

고양이 가죽의 제목을 가진 이야기처럼 예상 가능한 화해의 장으로 가는 모습에 뿌듯한 것도 있었고, 어라? 이런 이야기였어라고 생각한 곰 세마리는 착한 곰세마리들과 염치없고 뻔뻔한 노파였다. 순간 인간의 관점에서만 생각한 내게 발상의 전환 좀 해봐 라고 다그치는 것 같았다. 영리한 소녀 몰리 후퍼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던 이가 영리하여 이득을 얻는 모양에 희망이 생겨난다.

영국 동화의 또 신선한 재미를 느꼈다. 조용히 아이의 책상 위에 올려두고 읽기를 기다려야겠다.

궁금증 1. 영국은 잭이라는 이름이 가장 흔한 이름인 것인가? 라는 생각을...!!!
궁금증 2. 닭치는 여인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닭치는 여인이 그 시기에 약간 지혜로운 이를 뜻했나...?
궁금증 3. 거인을 굉장히 많이 등장시키는데, 약간 우리나라 전래동화의 계모 느낌인가...?
혼자 상상하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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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감정 표현 따라 쓰기 - 동화 필사로 익히는 완주 시리즈 14
권귀헌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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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감정 표현 따라 쓰기 - 권귀헌 (지은이) 서사원주니어 2025-02-03>


이제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 있다. 유투브에 보면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글쓰기를 싫어한다고. 내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는다. 학부모 참관 수업에서도 써야할 만큼의 글을 충분히 쓰고 표현하지 않아 엄마의 위치에서 조금 부끄러웠다. 평균값을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수업준비를 해 오신 선생님에 대한 성의조차 없는 수준의 글을 써서였다. 1학년 때는 2학년이 되면 나아지겠지, 2학년 때는 또 그 윗학년이 되면 이라며 유예를 시켜왔다. 시험이 있진 않지만 평가지들을 가끔 가져오면 참 성. 의. 없. 다. 올해 겨울방학에 칼을 빼들었다. 더 이상은 아이와 대립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글쓰기는 필사가 답이라고.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일단 다양한 글감들이 포진되어 있다. 교과서 수록 동화, 세계 명작, 전래 동화 등 초등 필수 동화가 50편 수록되어 있다. 아이가 이거 학교서 배운 그거다. 라면서 아는 척을 해댄다. 그걸 기억하고 있구나 칭찬해준다. 무한칭찬. 아는 걸 자랑하게 만들어주는 장을 만들어야한다. 남자애들의 인정욕구란...!!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남자아이들의 어휘가 아주 빈약하다. 내 아이또한 예외는 없다. 섭섭하다, 속상하다, 기쁘다. 가 아니라 대박, 헐, 짜증나등의 단어로 대체되어 버리는 게 안타까웠다. 아이가 서운하다와 섭섭하다의 차이를 물어본다. 앗싸. 궁금증이 생겼구나. 사정을 찾아 뜻을 서로 익히고 예를 들어본다. 또한 경험을 적어봄으로써 언어를 구체화해본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고 이야기를 해보니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데도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잠시 아이의 눈높아에 맞추어 생각을 해본다.

필사를 하다보니 (나도 필사를 즐겨하는데, 필사에서 얻는 즐거움을 아이가 스스로 느껴보길 바라는데) 아직은 강제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아이에게 호응에 주고 무한 칭찬해주고 어르고 달래가며 하지만 평소보단 덜 힘들다. 분량이 많지 않고, 자신이 한 걸 눈으로 확연하게 성취해가는 맛이 있기에 (엄마입장에서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핫)

감정과 글쓰기, 어휘력, 문해력까지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그래도 한 권을 끝내면 이전보다는 성장해 있을 아이를 기대해본다. 마지막 사진은 진짜 부끄러운데... 아이가 심하면 이렇게 쓴다... 엄마인 나도 무슨 글씨인지 모르고, 본인도 모른다. 복장 터진다. 그래도 여기에 정성들여 쓰는 거 보면 장족의 발전이다 싶은 마음에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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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감정 표현 따라 쓰기 - 동화 필사로 익히는 완주 시리즈 14
권귀헌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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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감정 표현 따라 쓰기 - 권귀헌 (지은이) 서사원주니어 2025-02-03>


이제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 있다. 유투브에 보면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글쓰기를 싫어한다고. 내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는다. 학부모 참관 수업에서도 써야할 만큼의 글을 충분히 쓰고 표현하지 않아 엄마의 위치에서 조금 부끄러웠다. 평균값을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수업준비를 해 오신 선생님에 대한 성의조차 없는 수준의 글을 써서였다. 1학년 때는 2학년이 되면 나아지겠지, 2학년 때는 또 그 윗학년이 되면 이라며 유예를 시켜왔다. 시험이 있진 않지만 평가지들을 가끔 가져오면 참 성. 의. 없. 다. 올해 겨울방학에 칼을 빼들었다. 더 이상은 아이와 대립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글쓰기는 필사가 답이라고.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일단 다양한 글감들이 포진되어 있다. 교과서 수록 동화, 세계 명작, 전래 동화 등 초등 필수 동화가 50편 수록되어 있다. 아이가 이거 학교서 배운 그거다. 라면서 아는 척을 해댄다. 그걸 기억하고 있구나 칭찬해준다. 무한칭찬. 아는 걸 자랑하게 만들어주는 장을 만들어야한다. 남자애들의 인정욕구란...!!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남자아이들의 어휘가 아주 빈약하다. 내 아이또한 예외는 없다. 섭섭하다, 속상하다, 기쁘다. 가 아니라 대박, 헐, 짜증나등의 단어로 대체되어 버리는 게 안타까웠다. 아이가 서운하다와 섭섭하다의 차이를 물어본다. 앗싸. 궁금증이 생겼구나. 사정을 찾아 뜻을 서로 익히고 예를 들어본다. 또한 경험을 적어봄으로써 언어를 구체화해본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고 이야기를 해보니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데도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잠시 아이의 눈높아에 맞추어 생각을 해본다.

필사를 하다보니 (나도 필사를 즐겨하는데, 필사에서 얻는 즐거움을 아이가 스스로 느껴보길 바라는데) 아직은 강제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아이에게 호응에 주고 무한 칭찬해주고 어르고 달래가며 하지만 평소보단 덜 힘들다. 분량이 많지 않고, 자신이 한 걸 눈으로 확연하게 성취해가는 맛이 있기에 (엄마입장에서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핫)

감정과 글쓰기, 어휘력, 문해력까지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그래도 한 권을 끝내면 이전보다는 성장해 있을 아이를 기대해본다. 마지막 사진은 진짜 부끄러운데... 아이가 심하면 이렇게 쓴다... 엄마인 나도 무슨 글씨인지 모르고, 본인도 모른다. 복장 터진다. 그래도 여기에 정성들여 쓰는 거 보면 장족의 발전이다 싶은 마음에 올려본다.

* 본 리뷰는 서사원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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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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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의 불확실성 - 시그리드 누네즈 (지은이), 민승남 (옮긴이) 열린책들 2025-01-20>


이제는 역사의 한 획이 되어버린 코로나 팬데믹. 금방 소강될 줄 알았던 그 시기는 생각보다 아주 치열하게 오래 갔다. 사람 사이를 적대적으로 만들어버렸고, 당연시 되었던 사소한 것들이 사소하지 않았던 것들임을 인식시켜주었다.

이 책은 코로나로 인해 봉쇄된 도시에서 지인의 앵무새를 돌봐주게 된 나이든 소설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단편적으로 이어지는 생각들이 나를 여러가지를 생각하게끔 만든다.

다양한 친구의 모습들, 함께 지냈던 젊었던 순간,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관계들의 생성과 소멸, 상실을 통해 현재를 견디게 만들어주는 마음들...

이제껏 당연시 여겨왔던 것들을 소설가와 소설가의 주변인들, 그리고 정신병원에 수차례입원했던 대학생 베치와 앵무새를 통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인간이 예측할 수 없기에 더더욱 불안하고 날카로웠던 그 시기를 작가의 섬세하고 예리한 기억들이 내안의 무엇을 들쑤시는 느낌이었다. 작가가 에세이처럼 다시 작가의 이야기들을 함으로써 소설이 아닌 자전적 에세이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자아성찰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일상의 소중함을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많은 문장들이 마음에 남았지만 아래 두 문장이 상반된 느낌으로 마음에 남아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한다고.

✴︎ 요즘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게 불가능하다.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198)

✴︎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소설을 쓰지 않는다. 나는 소설을 쓰고 있다. 따라서 나는 희망을 가져야만 한다.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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