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감정 표현 따라 쓰기 - 동화 필사로 익히는 완주 시리즈 14
권귀헌 지음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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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감정 표현 따라 쓰기 - 권귀헌 (지은이) 서사원주니어 2025-02-03>


이제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 있다. 유투브에 보면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글쓰기를 싫어한다고. 내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는다. 학부모 참관 수업에서도 써야할 만큼의 글을 충분히 쓰고 표현하지 않아 엄마의 위치에서 조금 부끄러웠다. 평균값을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수업준비를 해 오신 선생님에 대한 성의조차 없는 수준의 글을 써서였다. 1학년 때는 2학년이 되면 나아지겠지, 2학년 때는 또 그 윗학년이 되면 이라며 유예를 시켜왔다. 시험이 있진 않지만 평가지들을 가끔 가져오면 참 성. 의. 없. 다. 올해 겨울방학에 칼을 빼들었다. 더 이상은 아이와 대립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글쓰기는 필사가 답이라고.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일단 다양한 글감들이 포진되어 있다. 교과서 수록 동화, 세계 명작, 전래 동화 등 초등 필수 동화가 50편 수록되어 있다. 아이가 이거 학교서 배운 그거다. 라면서 아는 척을 해댄다. 그걸 기억하고 있구나 칭찬해준다. 무한칭찬. 아는 걸 자랑하게 만들어주는 장을 만들어야한다. 남자애들의 인정욕구란...!!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남자아이들의 어휘가 아주 빈약하다. 내 아이또한 예외는 없다. 섭섭하다, 속상하다, 기쁘다. 가 아니라 대박, 헐, 짜증나등의 단어로 대체되어 버리는 게 안타까웠다. 아이가 서운하다와 섭섭하다의 차이를 물어본다. 앗싸. 궁금증이 생겼구나. 사정을 찾아 뜻을 서로 익히고 예를 들어본다. 또한 경험을 적어봄으로써 언어를 구체화해본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고 이야기를 해보니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데도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잠시 아이의 눈높아에 맞추어 생각을 해본다.

필사를 하다보니 (나도 필사를 즐겨하는데, 필사에서 얻는 즐거움을 아이가 스스로 느껴보길 바라는데) 아직은 강제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아이에게 호응에 주고 무한 칭찬해주고 어르고 달래가며 하지만 평소보단 덜 힘들다. 분량이 많지 않고, 자신이 한 걸 눈으로 확연하게 성취해가는 맛이 있기에 (엄마입장에서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핫)

감정과 글쓰기, 어휘력, 문해력까지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그래도 한 권을 끝내면 이전보다는 성장해 있을 아이를 기대해본다. 마지막 사진은 진짜 부끄러운데... 아이가 심하면 이렇게 쓴다... 엄마인 나도 무슨 글씨인지 모르고, 본인도 모른다. 복장 터진다. 그래도 여기에 정성들여 쓰는 거 보면 장족의 발전이다 싶은 마음에 올려본다.

* 본 리뷰는 서사원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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