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해결사 콧구멍 11호 - 귀뚜라미 방송 사고
박현숙 지음, 김기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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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결사 콧구멍 11호 귀뚜라미 방송 사고 - 박현숙 글, 김기린 그림, 북멘토>

아들과 함께 한 콧구멍 11호의 고민해결 이야기였다.

9살 아들은 콧구멍 후비는 걸 좋아한다 (미안, ㅋㅋ)
어린이들 대상으로 하는 책에는 특히나 배설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참 많다. 똥, 오줌, 이번엔 콧구멍이다.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가 본능적으로 재밌나보다 (나도 그 시절을 지내왔음에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하지 못한다는 말이 딱 나겠다 싶었다.)

요즘 아이들은 유투브를 많이 본다. 심지어 유투버가 꿈인 아이들도 꽤 많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황재수란 아이가 '튜브튜브'라는 인터넷 방송을 하던 중에 남 앞에서는 절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엄마의 잠옷입은 뒷모습을 방송에 우연히 흘려보내게 되고, 그게 걱정이 되어 고민해결사 콧구멍11호를 찾아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는 하루에 한 챕터씩만 읽어 달라고 하다가, 2번째 챕터부터 재밌는지, 갑자기 하나만 더 , 하나만 더를 연신 외치다가 결국 다 읽었다. 콧구멍에서 콧털이 살짝 나왔었다는 그 이야기에 왜 그렇게 깔깔깔 웃어대는지,

책을 읽고 뭐가 재밌었냐고 물으니까 고민해결과정이 신기했다고 한다. 마법같았다고, 콧구멍11호가 악당처럼 느껴졌는데 해결해주는 거 보고 신기했다고😁 아무래도 아이가 황재수가 된 듯해서 더 그렇게 느꼈나보다.

튜브튜브라는 걸 요즘에 아이들이 미디어에 너무 자연스럽데 노출되어 있어서 가끔 걱정이 되는데, 이 책에서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접할 수 있는지 알게 되는 느낌이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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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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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이평, 스튜디오오드리/ 2022.03.21,p,256>

- 친구의 연락에 답을 망설이던 순간과 점원의 재촉에 서둘러 답한 순간을 생각합니다. '그냥 잘 지낸다고 하면 될 것을 무엇 때문에 고민했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면 되는데 뭐가 그리 조급했을까?'

-다른 사람의 힘든 상황을 두고 자신의 힘든 애기를 하며 우월감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이것은 하소연을 빙자한 공격이나 마찬가지다.

- 가는 사람에게는 간결한 인사를 전하고, 오는 사람에게는깔끔한 인상을 심어주기로 다짐했다. 담백한 관계를 만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 인간관계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자. 단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다'라는 말을 기억해두자.

- 하지만 한번 내뱉은 말은 도로 주워 담을 수 없다. 이미 상대의 마음 속에 잘 안착한 그 말은 의미를 변형시켜 회수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말의 소유권이 바뀌어 그 말을 들은 사람 마음대로 해석되는 것이다.

- 불안하다는 건 그만큼 일이 진척되고 있다는 증거다.

- 욕구에서 욕구로 거침없이 이어지는 삶. 자신이 이런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파악하자. 변화는 자기 객관화에서 시작된다. 망하는 인생으로 흘러가는 생활에는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

- 화나는 건 생리적인 현상일지 모르지만 그 화를 지속시켜후회될 행동을 저지르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 누구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내 행동에 책임을 지는선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자.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여러가지 이야기로 나눠서 이야기해준다.

소름돋게도 첫 시작부터 내 이야기였다. 관계에 목숨 걸지 않는 사람,

그 특징으로는, 자신만의 선이 있다, 배려 없는 사람을 혐오한다.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 '밀당'을 이해하지 못한다, 관계의 '끊는 점'이 높은 편이다, 관계를 끊을 때는 철저하게, 다른 일에 집중한다.

정말, 너무너무 와 닿았다. 날 위한 이야기를 하나 싶었다. 너무 타이트하게 삶을 살고 있나 싶다가도, 어느샌가 어차피 나를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이 책은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른 것이 있다. 생각보다 알찬 내용에 꽤 공감하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에서에서는 욕심내지 않고, 딱 한가지만 얻어간다고 생각하기로 해서 내가 가장 큰 한가지 얻을 걸 적어보자면,

20대의 나의 대학생활 + 사회생활은 꽤나 버거웠다.사실 그냥 인간관계가 버거웠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다양한 인간군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도 꽤 많았다. 그래서 꽤나 힘들어했다. 다들 알겠지만, 일이 힘들고 그런 것보다 사회생활에서 함께 해야하는동료나 상사때문이 더 크다는 걸 이미 깊이 느낄 것이다.

애를 낳고 학부모가 되니 엄마들의 리그가 또 펼쳐졌다. 애를 위해서는 어느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것을 포인트로 잡고 난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은 읽을 때 본인이 어떤 관계에서 해결방안을 찾고 싶은지를 포인트로 읽고 잡으면 좀 더 유용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친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고민이라면, 어느 선까지 나를 지켜야 하는지, 직장관계나 얕은 관계에서 내가 어느 선까지 해야 하는지, 연애관계가 힘들다면, 내 마음가짐을 어떻게 잡으면 내 삶이 편해질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가 없다. 애초에 나조차도 이유없이 누군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 않는가,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아는 것의 간극에서 힘든 점을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미 본인이 알고 있는 것도 많다.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이 맞다 여겨지면 나 잘하고 있구나하며 칭찬하는 용도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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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3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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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03 NO.625 축하>

- 인생에서 불행은 잦게 찾아와 긴 터널처럼 이어지고, 행복은 찰나처럼 반짝이다 이내 사라진다. 심지어 누군가의 성공이 쏘아 올린 화려한 불꽃이 나의 불행을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축하를 보낼 수 있다면 그 마음이야말로 진짜다~ 불행의 순간에 스며든 타인의 막연한 위로는 빠르게 휘발된다. 하지만 찰나의 행복을 뚫고 들어온 구체적인 축하들은 오래도록 남아서 다음 불행을 견뎌낼 힘이 된다.

- 어떻게 스스로를 축하하냐고요? 첫째, 아무도 보지 않는것처럼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춰요. 둘째, 성취해낸 스스로를 인정해주세요. 셋째, 무엇이 성취에 가장 도움이 되었는지 묻고 그것을 한번 적어보세요.

- 좋은 날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다. 그날의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며 보내면 되는 것이다.

- 캠핑은 누구와도 어색하지 않게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여행이다. 자연의 품 안에서는 누구나 마음이 한결 너그러워지는 덕분일 것이다.

- 욕실을 자유와 해방의 공간이라고 정의한 것부터 남다르지 않는가. 생각해보면 욕실은 정말 그런 곳이었다. 몸에 얹어진 고단함을 씻어 자유와 해방을 얻는 공간. 역시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내가 있는공간, 내가 쓰는 물건, 심지어 나의 관념까지 달라지는 법이다.

-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복만대 씨는 부자가 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러자 모든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 이처럼 오래된 디저트의 대부분은 그 유래가 명확하진 않지만 '맛있는 것 위의 맛있는 것'이 만나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진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 장기여행이란 집을 떠난 곳에서의 일상이므로 소비의 즐거움보다는 새로운 환경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가 더 크다.

-코끼리라는 동물이 농촌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밀림의 왕은 사자나 호랑이라 여기는데 사실 코끼리를 이길 수 있는 동물은 없거든요. 코끼리가 평가절하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농촌도 낙후되고, 도와줘야 하는 곳으로만 인식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식품들이 농촌에서 오잖아요. 농업과 농촌이 가진 힘, 중요성을 알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농촌을 이끌어가고 싶어요

😉 이번 샘터 2022년 3월호는 3월이라는 달답게 새로운시작에 대한 축하에 대한 글들이 가득차 있었다.

3월에 새로 무언갈 시작하는 모든 이들을 축하하며 진정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글로 쓰여있다. 새로운 곳에 속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들을 하는 것의 설렘들이 가득찬 노란빛이 가득찬 샘터였다.

굉장히 공감 간 글 중 하나로, 나는 예전에 슬픈 걸 함께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점점 나이를 먹다보니 진심으로 질투하는 마음없이 누군가를 축하해주는 게 정말정말 어렵다는 걸 알게 된 후 이 글을 읽어서 그런가 너무 와닿았다. 그래서 누군가의 기쁨을 정말 마음껏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비난과 비판의 차이를 또렷이 보여준 전소연, 여성아이돌에 대한 편견에 맞서 대응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행복한 디저트타임에 나온 밀푀유의 이야기, 러시아인들의 이한치한 얼음물수영이야기, 프랑스의 다섯 평짜리 별장이야기, 도시 청주에 대한 이야기 등 각종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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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인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2
찬 쉐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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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인 - 찬쉐, 은행나무/ 2022.02.18,p,516>

- 그것은 평생 읽은 소설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더 읽고 난 뒤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보겠다는 것이엇다. 그러면 자신이 책을 들기만 하면 한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로 끊이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었다.

- 존은 소란을 문밖에 가두고 가방에서 새 책을 꺼냈다.

- 존은 속으로 어쩌면 마리아가 찾는 답은 자신의 미완성 이야기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리사는 빈센트를 떠올렸다. 빈센트는 무엇일까? 그는 그녀의 꿈, 그녀의 오랜 세월 깨지 않은 꿈이었다. 그리고 빈센트 자신도 꿈속에서 살았다.

- 한동안 그는 자신이 거의 절망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다행히 나중에 독서에 빠져들었고, 그 허구의 이야기들이 자신을 구하고 자신의 삶을 바꾸었다.

- "곳곳이 전부 너의 지반이야. 네가 어딜 가든, 그곳이 바로 네 집이 될 거야. " 자신은 그때 반박했다. "저는 자유롭고 싶고 줄 끊어진 연처럼 떠도는 것을 상상하죠."

- "단추 한 개를 떨어뜨리는 일은 전체 판을 망쳐버리는 것과 같아."

- 그녀가 돌아가고 싶은 곳은 농장이 아니라 고향이었고, 상상 속 고향은 모호한 그림자였다. 사실 그녀 역시 기차를 타고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지름길로 가고 싶었다. 지름길은 바로 경이 알려 준, 술집 안에 있는 블랙홀들이었다.

- "그게 바로 지진이에요. 당신은 초조하지 않아요? 지진은 바로 사람을 초조하게 해요. 여기에 앉아서 당신의 일을 생각하고 또 언니의 상황을 생각하다 보면 생각할수록 비관적이 돼요."

- 빈센트는 마침내 리사의 과거 삶으로 들어갔고 이는 그들의 사랑이 깊어졌음을 의미했다.

- "이제 당신 스스로 가요. 이런 곳에서는 잃어버리지 않아요."

- 지금 존은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이 그 이야기가 되었다.

- "존 , 왜 나는 내가 보려는 것을 볼 수가 없을까?~ 나는 최선을 다해보았지만 백사장에는 바닷물에 떠밀려 온 장화한 짝 뿐이었어."

★책을 읽는 내내 희뿌연 안개 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알듯 말 듯, 무슨 이야기인지 그냥 눈으로 활자를 쫓아 읽어나갔다. 무엇인가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계속 찾아간다. 어디론가 계속 뭔가를 찾는다.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진다.

내가 과연 이 글을 맞게 읽고 있는 것인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조차도 꿈 속에 있는 것인지 헷갈려만 진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왔다갔다 넘나 들고, 전기가 통하고, 각자가 빠져 있는 것에 몰두한다. 글이 난해하기도 하여 내가 생각하고 있는게 이게 맞는건지 몰랐다. 애초에 이해를 하려고 각을 잡고 읽으니까 잘 모르겠다가 나온 걸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이 잘 모르겠다가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잘 모르겠는데 눈은 자꾸 글을 쫓고 있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듯 말 듯, 핵심을 건드릴 듯 말 듯 줄다리기를 하며 읽는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 문장이 훅 다가온다. 이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확 다가오는 문장들이 있다.
표현들이 정말 멋졌다. 문장 하나하나가 생동감이 느껴졌다.

주 축이 되고 있는 세 커플이 서로가 욕망하는 바를, 찾고자하는 바를, 끊임없이 고통스러워하고 불안해 하면서도 찾아나가는 그 여정, 그리고 과거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그리고 본인도 찾아간다. 본인을 찾았기에 내 곁의 사람을 이해해 볼 수 있게 된 게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그 과정 속에서 말이다.

처음 접해 본 중국문학이 매운맛이라 살짝 당황도 했지만, 찬쉐라는 작가의 이 작품이 쉬이 읽힐 수 있진 않았다. 내 기준에선 꽤 난이도가 높았다. 그러나 내게 있어 이 책은 조만간 다시 펼쳐 읽게 만들 것 같은 책이었다. 내가 발췌한 문장들을 다시 곱씹어 읽어본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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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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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드 오브 라이프 - 사사 료코, 스튜디오오드리/ 2022.02.18, p,378>

-'퀄리티 오브 라이프'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애초에 삶의 질이란 대체 뭘까. 무리를 해서 본인에게나 가족에게나 후회할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과연 도전할 만큼 가치가 있는 일일까.

-"우린 환자분이 주인공인 연극의 관객이 아니에요.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모두 함께 신나고 즐거운 연극을 하는 거죠."

- 죽음을 테마로 취재를 계속하는 나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쓰는 일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에 내심 말할 수 없는 거북함을 느끼고 있었다.

- "자기 고집은 물론 간호 기술도, 의료 상식도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는 버려야 할 때가 있어요."

- 그 물건들이 그 사람을 대신해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집은, 환자의 가장 좋았던 나날을 알고 있다.

- 의료 행위에 선택지가 많다는 건 잔혹하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어요. 누구든 기적을 보고 싶어 하죠. 인간의 욕망을 부추겨버리는 거예요.

-"만족스러운 임종의 순간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의사실력에 달려 있어요."

- 위험하니까, 불편하니까, 그런 말로 걸핏하면 행동을 제한하려 하죠. 하지만 집에서라면 지금까지 살아온 지헤와 경험으로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자립해서 생활할 수 있어요.

- 마음에 품은 공포의 정체가 분명히 보일 때, 사람은 어딘가에서 한시름을 놓아요.

- "죽음을 멀리하니까 아이들이 죽음을 배울 기회를 놓치게돼요. 죽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다채로운 것들을 많이 가르쳐주는데. 그게 참 안타까워요."

- 죽음은 남겨진 자들에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힌트를 준다.죽어 떠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슬픔만 두고 가지 않는다. 행복 또한 두고 간다.

- 마음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탐욕스럽게 해야 한다. 망설임 속에서라도 내 발이 가려는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뎌야만 한다.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 책을 읽고 꽤 시간이 흐른 후 (내 기준) 적게 되었다. 너무 많이 울어서(감정이입이 너무 심하게 되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적을 용기가 안 났다. 적어도 너무 감상적인 리뷰를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사 료코라는 논픽션 작가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병원을 이용하지 않고, 재택의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방문간호사였던 모리야마 후미노리의 죽음에 관하여 적혀 있다.

사실 최근에 읽은 책들의 흐름이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 전에 읽은 책은 일본의 아동학대 그 후에 관한 이야기였어서, 마음이 아팠었다. 한국의 현실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테니, 사람의 마음은 비슷할 터이니, 근데 이번엔 진짜 죽음에 관한 책을 읽으려니 뭔가가 나를 더 긁었다고 해야 할까,

게다가 나는 내가 직접 한 건 없지만.. 친할머니의 치매병간호를 나의 엄마가 간호하는 걸 보았다. 물론 재택에서이다. 엄마는 많이 힘들어했다. 내가 갓 대학교 1학년이 되고 나서 그렇게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나는 직접 간호를 한 적도 없었고,고3이었다는 이유로 멀어져 있었기에, 엄마의 고통을 잘 알 순 없지만, (어쩌면 내가 다 망각했을 수도 있다. 나는 내가 행복하지 않았다고 여겼던 시간은 전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살기 위해 망각했는지도) 내겐 알게 모르게 두려움이 있다. 병간호에 대한, 누군가에게 의지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의지한다는 건 그 누군가의 삶이 많이 희생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 경험이 커서인지, 나는 몰랐는데 꽤 많이 남편에게 나의 마지막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연명치료는 싫다. 암이 말기여도 싫다. 나는 치료를 하지 않을 것이다. 폐 끼치는 게 싫다. 나의 꺼져가는 삶을 위해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힘든 건 너무 싫다.라고

이 책은 나의 이런 생각에 다른 시야를 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엉엉 울었는지 모르겠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당연히 오는 것이고, 소위 자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는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이 세상에 어떻게 삶의 마지막을 끝내야 할지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재택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졌으며,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많이 생각해보게 된 값진 독서였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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