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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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히가시노게이고. 이번 작품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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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연습 - 화내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오롯이 전하는 39가지 존중어 수업
윤지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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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무심코 하는 말들이 상처가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생각보다 무심해지는 저를 발견하고, 꼼꼼히 목차를 확인하고 미리보기를 한 후 구매하였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많은 시간에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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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말들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태지원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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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말들 - 태지원, 클랩북스 / 2022-09-21>

- 이런 시선으로 본다면 장미는 단순한 꽃, 일시적 즐거움이나 육체적 쾌락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현재 누릴 수 있는다채로운 삶의 경험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인생의 저 너머 어딘가에 있는 멋진 삶을 꿈꾸다 우리가 놓치는 ‘오늘’을 상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행운과 불운, 좋은 일과 나쁜 일, 이런 식으로 단 두 가지 카테고리 안에 섣불리 욱여넣고 판단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다양한 사건이 다채로운 빛깔을 품게 되지 않을까.

- 무기력한 생각과 마음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이루고 싶은 일의 단위를 잘게 쪼개거나 작은 성취감을 주는 소박한 행위에 집중해보는 것이 어떨까.

- 예컨대 ‘좋아요’나 구독자수, 댓글은 내 마음대로 할 수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새 글을 발행하면 생기는 ‘1’이라는 숫자는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가 주도권을 쥔 숫자.

- 자아에 대한 비합리적인 기대치 대신 현실로 가는 버튼이필요하다는 걸 깨닫고는 왜곡된 렌즈로 나를 비춰보는 걸 멈췄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안 읽는다. 그뿐이다. 읽으려고 시도해봤는데 오히려 더 깊은 동굴로 빠져들어가며 자기혐오를 느꼈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이 책 꽤 좋았다. 정확히 말해서는 자기계발서가 아니고 에세이인데도 자기계발서처럼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림으로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가 자기계발서보다도 분명 내 마음에 와 닿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호아킨 소로야, <해변가의 아이들>을 보는데 웃음이 절로 났다. 올 여름에 다녀온 갯벌에서의 내 아이들을 본 것 같아서 너무 사랑스러웠다.

🖍️소로야의 작품이 감탄을 자아내는 까닭은 무엇일까. 단순히 그림 속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햇빛을 받아 대상이 반짝이는 순간, 그 짧은 순간을 포착해 화폭에 옮겨 담는 화가의 능력은 탁월하다. ~ 반짝이는 장면을 잡아내고 이어 붙여 삶을 편집하니 같은 상황이 다르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삶을 편집해내는 권한은 나에게 있음을 깨달았다.

나 또한 이런 연유로 나의 삶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sns에 보석처럼 만들어 놓는다. 내 삶을 내 스스로가 좋았던 순간을 편집해 놓는다. 힘든 순간, 위로가 필요한 순간, 내 스스로에게 꽤나 위로가 된다. 그걸 보다보면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미술은 역사를 빼 놓을 수가 없는데, 중간중간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림과 시대상이 반영되면서 흥미진진한 이 이야기, 이래서 그림을 읽고, 즐기나보다도 싶었다.

🖍️ 모네의 작품에는 검은색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네는 사물이나 풍경에 명확한 윤곽선을 사용하지 않고 빛과 그림자에 따라 달라지는 즉흥적인 인상을 담아내려 하였다. ~“사람들은 내 그림에 대해 의논하고 이해하는 척한다. 마치 이해해야만 하는 것처럼. 단순히 사랑하면 될 것을.”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보면 참 좋다. 그냥 좋다. 모네가 자신의 그림을 두고 사람들이 하는 평가에 위와 같은 일침을날렸다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진가, 우리는 모든 걸 이해하고해석하려고 한다. 그냥 좋아하는 것도 괜찮은 거라고. 그냥 구구절절 이야기를 쓰지 않아도. 좋아. 사랑해. 이 한마디가가장 중요한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른다. 정말 모른다. 몰라서 무식하니까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름에서 가을을 넘어갈 때 나는 많이 울적해진다. 감정에 많이 휘둘려진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토해내는 건 나한테 맞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결국 나를 갉아먹는다. 타인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냥 말없이 안아줄텐데 유난히 나한테는 가혹하다. 그리고 모진 말로, 남들에게는 입에도 꺼내지도 않을 날선 말들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이 책은 나에게 스스로에게 상처내지 말라고 보듬어주었다. 저자가 고3 때 문학시간에 들었던 이야기 중에 “너희가 살면서 마주치는 고민과 문제, 커다란 파도처럼 느껴지는 문제가 알고 보면 그런 거야. 일종의 잔물결 같은 거.“ 라고 내게 위로가 되었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남아있기는 또 오랜만이라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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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미술관 - 이유리의 그림 속 권력 이야기
이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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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미술관 - 이유리, 한겨레출판 / 2022-08-29, p,280>
- 예술이 돈과 권력을 떠나 독립하기는 너무나 힘들다. 예로부터 화가가 자신을 후원해주는 권력자와 그림을 구입해주는 재력가들의 도움을 외면한다는 것은, 직업 화가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 '비정상적'인 존재들을 관람하며 자신이 '표준'이며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받았다.

- 새삼 놀라운 것은 '부족한 인간'이라며 어린이들을 얕보았던 어른들이, 정작 어린이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할 때는 어른이나 다름없게 대했다는 점이다.

- 성인成人이란 낱말부터가 '사람이 된다'는 의미이니 역으로 생각하면 성인이 되기 전 어린이는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오죽했을까.

🎨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 <올랭피아>에서 느껴지는 흑인은 그 시대의 계급을 나타내는 동시에, '올랭피아'라는 이름이 당시 성매매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예명이었고, 상류 사회의 남성이 사교계 모임에 동반할 정도로 공인된 정부로, 상류층 후원을 받을만큼 아름다웠으며, 비교될 만한 '못생긴'여자가 필요했고 흑인 하녀를 그렸다. 이건 마네 이전에도 백인 남성 화가들이 흑인 여성을 소비한 방식이기도 했다.

🧏‍♀️한때 미국에는 어글리 법이 있었다. 눈에 띄는 장애를 지닌 사람의 공공장소 이용을 금지한 법이다.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1974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폐지되었다. 그러나 '특이한 장애인, 외모가 아름답거나 장애를 '극복'해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혹은 기괴한 외양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주는 장애인은 사회에 나올 수 있었다 . 헬렌켈러 역시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튀어나온 눈을 없앤 뒤 유리로 만든 파란색 의안을 끼우고 수수한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야 했다.

🩰에드가르 드가의 발레하는 그림들은 꽤나 많이 보았고,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다. 단순히 힘들어서 쉬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그림 뒤에 숨어 있는 그 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성매매 '가격 흥정'을 위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딸의 몸값을 더 부르는 후원자를 찾아야했기 때문이라는 암담함. 당시 발레리나는 주로 노동 계층에서 선발되었으며, 여성의 복사뼈만 보여도 단정치 못한다고 여겼던 시절에, 선정적인 차림에 다리를 내놓고 춤추는 발레리나는 가난한 집 딸인 것은 필연이며, 상류층 남성에 비친 발레리나는 예술가가 아니라 만만한 성적 사냥감이었다는.......이 충격..

📝인종우월주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수소주였다는 진실이밝혀지기 까지 향후 250여년이 걸린 미켈란젤로, 흑인이기에 매독의 실험자가 되어야만 했던, 부잣집 아이의 유모로 젖을 물리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희생시킨 가난한 여성, 여자들의 자궁의 해악(?)에 관련된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현실이었던 날들, 남성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 단발 신여성에 대한 사회적 평판, 해나 컬윅이라는 하녀와 중산층 변화사였던 아서 먼비의 만남과 결혼을 미루었던 이유,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가사, 돌봄 노동, 그림으로 바라본 노인에 대한 이야기, 동물에 대한 그림에서 젖을 빼앗기고 상품으로 키워진 소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 또한 인간종 중심주의의 무서운 사상이 만들어 낸 현실, 풍경그림으로 알게 된 기후 위기, 환경에 대한 경고 등,

작가가 이야기해주는 그림과 이야기들로 인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정말 몰랐던, 혹은 알아야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 예술 또한 역사의 범주에서 인간들의 명암을 이야기하고 사회를 보여주었다.

권력, 권력이라는 게 진짜 무서운 게 한번 맛을 들이면(?) 벗어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한다. 예술과 권력이 뗄레야 뗄 수없던 관계가 되었던 만큼 권력의 뒷이야기를 너무나도 흥미롭게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나는 육아가 지금 내 시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그런지, "어린이가 잘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어른의 '책임'이라면, 이제 어른들이 먼저 '응답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관용과 기다림을 자양분 삼아 괜찮은 어른으로 차츰차츰 자라날, 그런 '작은 인간'들의 목소리에." 의 글이 가장 와 닿았다. 내가 부모라는 권력에 기대어 내 작은 인간들에게 모질게, 권력을 이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정말 좋았다. 이 책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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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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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싸부 - 김자령, 시월이일/ 2022-08-17, p,440>

- "들어야 할 소리가 천지야! 끓는 소리, 튀기는 소리, 볶는 소리, 재료에 따라, 조리법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타는 소리, 물이 졸아드는 소리, 뼈를 내리치는 소리, 마늘 찧는 소리, 새우 짓이기는 소리... 다 다르다. 주방에서 음악 틀어놓고 일 하는 놈들은 정신 나간 놈들이지. 귀 막고 무슨 요리를 하겠단 말이야!"

- 홍차나 녹차를 주로 마시던 나희는 달고 고소한 차가 주는 맛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이른 아침 나룻배를 타고 찬찬히 물길을 가르며 가는 길에 녹차가 있다면, 땅콩차는 햇살이 가득한 어느 오후의 공원으로 나희를 데리고 갔다. 차는 그렇게 공간이동의 비술을 부렸다.

- 몸이 기억하는 감, 평생을 틀리지 않고 맞춰 온 감이란 게 있었다. 위광은 계량을 믿지 않았다. 신선도와 강도, 계절에따라 재료의 상태가 매번 다른데 정량이란 게 어딨냐고 했다. 자연히 양념의 양도 상태에 따라 다를 수밖에. 그 경우의 수를 머리가 알고 몸이 기억했다. 그게 비법이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감. 그것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었다.

- 짜장면은 향으로 먹고, 색으로 먹고, 맛으로 먹고, 후루룩 소리맛에 깜장을 묻히고 그 깜장 묻은 상대를 보는 재미로 먹는다. 양파향과 춘장향이 오르는 짜장면을 촥촥 비벼서 후루룩, 소리가 나게 한 입 먹었다. 면에 착 달라붙은 고기와 채소가 후루룩 목구멍을 타고 미끄러져 내렸다. 잘게 갈린 고기에서 빠져나온 풍부한 기름맛, 느끼한 게 아니라 따뜻하고 고소한 기름맛이 가슴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 평생 배곯지 말고 실컷 먹고살라는 '대식가처럼 많이 먹는다'라는 뜻이 담긴 '찌엔딴(健啖건담)'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어린시절 두위광, 그렇게 위광의 중국집 이름이 된 건담, 하루 일과를 수행하는 요리수도승처럼 묵묵히 게으름을 피우지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도 않는 그의 모습은 우직하다. 요리에 대한 사랑이 지나친 그는 음식을 받아 놓고 딴짓하는 손님은 중식을 먹을 자격이 없다고 하고 탕수육의부먹과 찍먹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조차 탕수육은 무침요리라고, 손님들이 소스를 따로 달라고 하는 모습에 화를 낸다. 그런 그의 일관된 그의 요리 철학은 주변 사람들은 펑즈(미친놈)이라부른다. 그런 그가 어느날 늦는다. 처음으로 늦은 그의 모습, 그리고 허둥대고 맛을 못보고, 그 와중에 일반 중식당 최초로 미슐랭의 별을 받고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하고, 자꾸 다가오는 변화와 점점 드러나는 직원들의 사연들, 요거 흥미롭다.

건담 입사 6개월차 신입직원이자 온갖 기술적 문제의 해결사이며 위광과 거리를 두지 않는 유일한 직원 본경, 항상 차를 마시고 냉정하다는 의미로 '차차'라 불리우는 강나희, 광악대 출신의 매니저 고창모, 내리 폐업을 겪고 두위광의 요리에 반해 건담에 들어온 주원신, 건담이 승승장구하던 명동 시절 사라졌던 직원 곡비소까지

두위광과 함께 주변의 인물들의 스토리들이 함께 버무려지면서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아마 영화제작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변하는 게 정말 어려운 걸 아니까, 두위광이 짠하기도 하고,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천러얼츠!! 모두들 중식을 먹을 땐 천러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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