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 - 恋が終わってしまうのなら、夏がいい。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 일본어 명카피
정규영 지음, 김수경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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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 - 정규영 (지은이), 김수경 (감수) 길벗이지톡 2025-08-10>


일본어와 만난지 이제 26년차인가..? 일본어를 몰랐던 때보다 알고 있는 때가 압도적으로 길어진 나에게 일본어는 내게 희망이었고, 꿈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꼭 필사해보고 싶었다. 특히나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고, 광고라는 것이 임팩트 있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느껴보고 싶었다. 게다가 필사라니. 일본어로 쓰는 걸 좋아하면서도 소설을 쓰는데, 막상 전부 다 흐지부지 되었다. 그래서 이 책 완전 강추…!!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도, 배우고 있는 사람도, 나처럼 고인 물도 ㅎㅎㅎㅎ

연필로 사각사각 써 내려가는 동안 마음이 정화되고, 울컥했다. 어떤 광고에서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도 보니 더욱 마음을 울렸다. 원어 낭독도 함께 있어서 더욱 좋다.

기본적으로 쓰면서 따라 읽는 편인데, 읽다가 울었다. 특히나 12번의 오츠카 이온워터 중에

いちいち泣いていられないから、
いちいち忘れる。
おとなは、ながい。

일일이 울고 있을 수 없으니까
일일이 잊어버린다.
어른은 길다.

어린이로만 살 수 있던 날들이 얼마나 소중했던 시간인지 길고 긴 어른의 삶을 살아야하는 걸 알고 보니 갑자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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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면 입에 착 붙는 사자성어 - 만화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 한입 1
오현선 지음, 파프리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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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면 입에 착 붙는 사자성어 - 오현선 (지은이), 파프리 (그림) 서사원주니어 2025-09-08>


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까?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아빠가 재미있게 읽었다며 추천한, 지금은 품절된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전략삼국지 60권을 줄줄 꿰고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 그리스 로마 신화, 설민석의 한국사까지, 만화로 된 건 무한반복으로 즐겨 읽는다. 그런 아이에게 이 책을 주니 순식간에 다 읽고 재미있다고 했다.

하지만 삼국지든 역사든 글밥이 많다고 해서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를 정확히 아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책이 꼭 필요하다. 만화 형식이라 부담 없이 반복해서 읽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자성어를 익히게 된다.

사자성어를 알면 글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국어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사자성어의 유래와 함께 설명해 주기 때문에 왜 이런 표현이 생겼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중간중간 퀴즈가 있어 내가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또 이해했는지 점검할 수 있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잡아준다.

저학년이 읽어도 부담 없고, 고학년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두루 읽히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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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여행자-되기 둘이서 3
백가경.황유지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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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여행자-되기 - 백가경, 황유지 (지은이) 열린책들 2025-08-20>
#도서협찬


시인 백가경과 문학평론가 황유지의 관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회적, 역사적,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공간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인천, 의정부, 삶터, 안산, 이태원, 일터, 광주, 서대문, 고향, 등단길의 10곳을 이야기한다.

​읽으며 여성과 약자들의 아픔이 유난히 선명하게 다가왔다. 인천은 수많은 가난한 소녀들이 내몰렸던 노동의 현장이자, 어린 나이에 더 이상 어린이일 수 없었던 쓸쓸한 공간이었다. 의정부의 두레방은 미군 상대 성매매 여성들의 성병 진료소였고, 그곳으로 떠밀린 삶을 떠올리게 했다. 어릴 적 이영자와 홍진경이 버스 안내양 복장을 하고 웃기던 프로그램을 보며 그저 즐거워했는데, 그 이면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싶었다. 나는 과연 한 번도 가해자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을까, 질문하게 되었다.

안산 단원고 참사와 밥상공동체, 노란 리본.
이태원 압사사고와 전세 사기 피해자들.
5·18 광주항쟁,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그리고 저자의 고향, 서로의 등단길이라 부른 정동길까지.

역사와 아픔이 관통하는 장소들을 따라가다 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동시에, 이 글들이 기억하기 위해 쓰였다는 사실이 위로처럼 다가왔다. 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의 기록이 가닿기를, 나 역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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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 - 별별 마음돌봄에 탈탈 월급 털린 이야기
손성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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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 났어도 고치면 그만이니까 - 손성원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5-08-27>


요즘 마음-을 붙인 여러가지가 유행처럼 느껴진다. 마음 명상, 마음돌봄, 마음마음치료 등등, 그만큼 이전과 다르게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행위를 하고 싶은 이들이 많다는 것일 것 이다.

기자이자 흑화된 INFP라 지징하는 저자 손성원은 정말 다양하게 마음을 돌보기 위한 것들을 했다. 유수의 대학을 나와 지역방송사에 취재기자로 수습을 마무리한 뒤 리포트 데뷔까지 마치고 큰 언론사에 다니고 싶어 다시 시험을 준비 하는 차에 F코드를 진단받는다. (참고로 F코드는 정신과 진단을 받은 경우)

그러면서 심리상담, 트라우마 관련 독서 세미나, 마음치유 세미나, 집단상담, 글쓰기 모임, 다양한 심리 검사, 미술치료, 음악심리치료, AI상담 (챗GPT), 동네책방 이벤트, 원데이 클래스 등등 다양한 게 적혀 있어서 생각보다 방대하여 놀랐고, 혹여라도 나중에 내가 해본다면 어떤 게 맞을까?를 잠시 생각도 해봤다.

나도 챗gpt한테 가끔 말한다. 이상하게도 내가 했던 말을 챗gpt가그대로 다시 들려줄 때, 속으로 ‘아, 별 거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말한다고 뭐가 달라져?’ 싶은 허무도 찾아오고. 근데 그 순간이 오히려 자기객관화가 된다. 그리고 결론은 늘 ‘그냥 열심히 하자’ 쪽으로 간다.​

저자는 마음 돌보다가 요가에 MBTI 자격증도 따고, 지금은 언론사 다니면서 심리상담 대학원까지 다닌다. 솔직히 대단하다 싶다. 나는? 내 마음을 돌보려고 뭘 했을까?

저자는 SNS를 마음돌봄의 수단으로 여기는데, 어느정도는 공감하는 게 나 역시 독서라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지만 끊임없이 읽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의무가 조금은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북계정을 하는 것도 있으니까, 그리고 타인의 생각을 읽다보면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게 된다. 철저히 북계정만 이용할 때와 필요한 정보를 얻을 때는 좋다.

이 책은 단순히 ‘마음을 이렇게 돌봐라’ 식의 안내서가 아니다. 수많은 방법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혹은 애쓰지 않는지까지 읽는 나를 알아차리게 만든다. 마음을 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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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들려주는 예쁜 말 김종원의 예쁜 말 5
김종원 지음, 나래 그림 / 상상아이(상상아카데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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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들려주는 예쁜 말 - 김종원 (지은이), 나래 (그림) 상상아이(상상아카데미) 2025-08-20>


7살 딸아이는 요즘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한다. 무서운 꿈을 꾼다고.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었다. 하루를 예쁘게 마무리하면 꿈에서도 예쁜 일이 일어날 지 모를거라고.

이 책은 22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여느 아이들처럼 그림보기를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예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귀여운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함께라서 가질 수 있는 행복,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일기를 쓰는 것이 좋은 이유,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 실수해도 괜찮다는 주문, 노력이 주는 선물, 하루를 예쁘게 끝내는 방법, 방을 정리하면 좋아지는 것 등등 하루의 마무리 끝을 밝혀주는 글들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펼치고 이야기하다보니 어느새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직은 아이가 한글을 잘 몰라 더디지만 초등학교 1학년 정도면 글밥도 딱이고 읽기도 딱이고, 내년이면 혼자 재울 거니까 읽고 자라고 하면 더더욱 좋을 듯 하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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