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차를 마십니다
이유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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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를 마십니다 - 이유진 (지은이) 스토리닷 2025-09-30>


대학생 때, 일본에서 2시간 정도짜리의 다도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다다미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차를 우리고, 요즘 유행하는 말차를 격불하는 행위를 도와주는 차선을 열심히 저었다. 리뷰를 쓰려고 하니 생각나는 그시절 기억들이다. 그때는 ‘뭘 이렇게까지 하나’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한번도 이런 걸 본 적이 없었고, 무엇보다 무릎을 2시간 내내 꿇고, 연습하는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 인생에서 고작 2시간이었던 경험이 미화된 것인지는 몰라도 꽤나 좋았던 추억이 되어 꿈처럼 아스라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차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에세이와 티에 관한 알짜배기 정보들이 함께 어우러져 읽는 내내 편안한 마음이 함께 들었다.

차는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문화이기에 조금씩 곁들어진 역사도 흥미로웠고, 한국의 녹차를 맛있게 먹는 법, 차와 관련된 고전 책들을 소개하고, 차도구와 커피 말고 차를 핸드 드립으로 우리는 방법, 중국 잔에 그려진 그림의 의미, 다양한 종류의 밀크티 만들기 등 유용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차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 좋을 듯 하다. 좋은 언니에게 차 이야기와 함께 곁들인 인생살이를 듣는 느낌이랄까.
커피를 자주 마시는 건 차는 뭔가 고상하고 우아하게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인데 (그렇다고 커피가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차를 좀 더 사랑해야겠다!

차는 마음의 온도를 천천히 되돌리는 일 같았다.
차를 마실 때의 상황은, 적어도 내 마음이 화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아니다. 뜨겁게 내린 차 한 잔이 식어가면서 나를 식히고, 그 한 잔과 함께 하루를 배워나간다.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홍차 티백을 위아래로 담궜다 빼면서 흔들어 먹지 않았다..!!! (다들…흔드시죠…?)
그그리고, 오랜만에 아쌈으로 밀크티를 만들어 먹었다. 한때 밀크티에 빠져서 밀크티에 넣으면 맛있다는 각설탕까지 사다 날랐던 나인데.. ㅎㅎㅎ 오랜만에 먹으니 진짜 너어무 맛있다!!! (여기 나와있는 방식대로는 처음인데. 진짜 맛있네)

✴︎ 우리 삶의 모든 면이 그렇듯, 중용은 언제나 어렵다. 이럴 땐 그냥, 차 한잔을 우려내 먼 산을 바라본다. 답이 보이는 듯 하다. (5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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