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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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책 - 워리 라인스 (지은이), 최지원 (옮긴이) 허밍버드 2025-05-16>


‘응원하는 책’이라니, 제목부터 마음을 붙잡았다. 5월의 시작은 유난히 고단했고, 그 지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피로 속에서 이 책을 만난 건 다행이었다. 작은 문장들이 조용히 말 걸어준다. “너 괜찮아. 열심히 살고 있어.”

살다 보면 문득,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싶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다들 비슷하게 버티며 살아간다고, 그래서 나도 괜찮다고, 그렇게 위로받는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여전히 어렵고, 앞으로도 많은 눈물을 흘릴 테니 미리 물을 많이 마셔둬야겠다는 말에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 “과거를 뒤에 놓고 온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과거에 에워싸여 있었구나.” (p.121)

맞다, 정말 맞는 말이다.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는 다정한 다독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짧은 글과 귀여운 친구들이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힘이 되어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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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 - 마음을 회복하는 자연 필사 100일 노트
신주현(아피스토).정진 지음 / 미디어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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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 - 신주현(아피스토), 정진 (지은이) 미디어샘 2025-05-07>


필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쓰는것만으로도위로가되는식물의말 이라니…
사실 요즘 내 일상 속 위로가 되어주는 것 중 하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 그리고 도서관을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작은 꽃들과 나뭇잎들이다.

괜히 그 앞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예전엔 꽃다발 속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좋았다면, 이제는 길가에 피어난 작고 평범한 꽃들에도 눈이 간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렇게 길가에 핀 꽃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필사를 하며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책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필사를 하며 생각이 정리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진 선생님에 따르면, 실제로 자연을 ‘보기만’ 해도, 혹은 자연에 대한 글을 ‘쓰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평온해지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절 우리가 그렇게 답답했던 건, 일상이 멈춘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자연이 주는 조용한 보살핌과 위로에 노출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요즘 나는 조금 현실이 버겁다.
가정의 달 5월,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벤트 속에 점점 지쳐간다.
아이 한 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는 배가 된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그만큼 두 배의 관계가 늘어난다.
그 안에서 미묘하게 형성되는 거리감, 주고받는 인사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그 모든 것이 때로는 감당하기 벅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필사를 한다.
조용히, 다정하게 나의 생을 견디기 위해.

내가 아주 좋아하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책 곳곳에 삽화로 담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참 좋을, 그런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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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22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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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 올가 토카르추크 (지은이), 최성은 (옮긴이) 은행나무 2025-04-25>


‘태고’의 마을이라는 가상의 공간 안에서, 인간, 사물, 동물, 죽은 이, 천사 등 다양한 존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줄거리를 명확히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내 나름대로 정리해보자면 총 84편의 짧은 글들이 ~의 시간이라는 형식으로 이어지며,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시간이 흘러간다. 그렇게 각기 다른 삶이 이어지는 사이사이, 사물 하나하나와 유기적인 관계가 맺어진다. 또한 인물과 인물간에, 인물과 다른 것 간에 시간과 의미가 생성된다. 마치 또 하나의 세계가 열려 또 다른 공간이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개인의 삶이 전체의 시간 속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그 세계 또한 개별 존재의 삶과 죽음, 시작과 끝에 얽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태고의 마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지만, 이 마을이 완전한 공간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온전함을 주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선과 악의 구분도, 뚜렷한 경계도 없다.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삶이 죽음으로 가까워진다는 건, 경계들을 허물어가는 과정 아닐까. 한때는 굳건했던 기준들이 흐려지고, 무너지는, 나만의 중심이라는 사고 속에서 그 사고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라고, 뭔가 맞지 않는 비유 같지만, 마치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처럼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들판에 핀 한 송이 꽃에서 천국을 보는” 법을 조금씩 깨달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많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생각이 많은 내게는 큰 도움이 된 책이었다. 오래 머물며 읽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 나무에 꽃이 피고, 꽃잎이 흩날리고,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걸 막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내년에도 모든 것이 변함없으리라는 생각에 미시아는 짜증 났다. 사실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이 되면 나무는 달라진다. 키도 훌쩍 자라고, 가지도 더욱 무거워진다. 잎사귀도 달라지고, 과실도 달라진다. 지금 꽃이 활짝 핀 저 가지도 내년에는 절대 똑같은 모습이 아니다. ‘빨랫줄에 널려 있는 세탁물도 결코 올해와 같을 순 없다. 나도 내년에는 지금과 같은 내가 아니다.‘ 미시아는 생각했다. (319)

✴︎ 어쩌면 시간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과거를 먼지처럼 흩어지게 해서 결국엔 돌이킬 수 없이 부서뜨리길 바라는 게 아닐까?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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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필요한 순간 - 당신의 굳은 생각을 해방할 111가지 문장
조항록 지음 / 마인드빌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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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필요한 순간 - 조항록 (지은이) 마인드빌딩 2025-04-30>


일상의 무심함 속에서 방향을 잃을 때, 이 책은 111개의 문장으로 조용히 나를 붙잡아준다. 삶을 먼저 통과한 여러 선각자들의 문장과, 그 문장을 곱씹은 저자 조항록의 생각이 더해져 내 안의 굳은 틀이 조금씩 풀려나가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 책에 담긴 말들은 어쩌면 우리 모두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들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하지만 살아간다는 건 자주 잊는 일이고, 이 책은 그 잊음의 순간마다 다시 꺼내 읽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볍게 읽히지만, 오래 머무는 문장들이 있다. 필사하며 천천히 음미하기에도 좋고, 문장 하나를 두고 하루를 살아보는 마음새김의 용도로도 적절하다. 삶의 본질에 대해 조용히 되묻고 싶은 이에게,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가치를 느껴보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당신은 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을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그에 대한 관념을 만든다. 그러한 관념은 당신이 그 사람에게 갖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은 중요하지 않고, 오직 당신의 관념만 존재할 따름이다. (60)

✴︎ 아주 많은 인생의 우울과 슬픔이 강물 위에 떠 흘러가는 나뭇잎처럼 금방 지나가버릴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살아가야겠지. 또 다른 기쁨과 희망을 그리며, 또 다른 우울과 슬픔을 뒤로 하며.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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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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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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