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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 - 마음을 회복하는 자연 필사 100일 노트
신주현(아피스토).정진 지음 / 미디어샘 / 2025년 5월
평점 :
<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 - 신주현(아피스토), 정진 (지은이) 미디어샘 2025-05-07>
♡
필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쓰는것만으로도위로가되는식물의말 이라니…
사실 요즘 내 일상 속 위로가 되어주는 것 중 하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 그리고 도서관을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작은 꽃들과 나뭇잎들이다.
괜히 그 앞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예전엔 꽃다발 속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좋았다면, 이제는 길가에 피어난 작고 평범한 꽃들에도 눈이 간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렇게 길가에 핀 꽃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필사를 하며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책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필사를 하며 생각이 정리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진 선생님에 따르면, 실제로 자연을 ‘보기만’ 해도, 혹은 자연에 대한 글을 ‘쓰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평온해지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절 우리가 그렇게 답답했던 건, 일상이 멈춘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자연이 주는 조용한 보살핌과 위로에 노출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요즘 나는 조금 현실이 버겁다.
가정의 달 5월,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벤트 속에 점점 지쳐간다.
아이 한 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는 배가 된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그만큼 두 배의 관계가 늘어난다.
그 안에서 미묘하게 형성되는 거리감, 주고받는 인사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그 모든 것이 때로는 감당하기 벅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필사를 한다.
조용히, 다정하게 나의 생을 견디기 위해.
내가 아주 좋아하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책 곳곳에 삽화로 담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참 좋을, 그런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