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가 읽은 작가들 버지니아 울프 전집 14
버지니아 울프 지음,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 솔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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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가 읽은 작가들 - 한국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솔출판사 / 2022.03.25, p, 622>

총 시대별로 4가지로 분류되어 있었고, 그 중 제목이 마음에 와 닿은 민감한 마음: 20세기에 대해서 중점을 잡고 읽어 보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하나도 접해 보지 않은 채 독자로서의 버지니아 울프는 어떤 생각이었을까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나 그녀가 섬세한 감각으로 독자의 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 왜냐하면 소설가의 시야는 복잡하면서도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소설가의 시야는 복잡하면서도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다. 복잡하다고 말하는 것은 인물들 뒤에 그 인물들과 떨어져서 그들을 연결시키는 무언가 안정적인 것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고, 특별해야 한다는 것은 작가가 한 가지 감성을 가진 단독자로서 삶의 여러 측면에서 확신을 갖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균형은 너무나 미묘해서 쉽게 훼방을 받는다. (조지프 콘래드, p.522)

그녀는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에서 소설가로서의 모습이 아닌 독자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소설가의 관점이 튀어나와 그의 소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 글을 읽고 조지프 콘래드의 초기 작품에 대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 작가는 그의 운명과 그만의 독특함으로, 우리가 보는 것이 사물 자체가 아니라 보이는 사물과 보는 이가 떨어질 수 없도록 하나가 될 때까지 그의 시선에 색을 입히고 모양을 빚는다. 하지만 그 등급에는 차이가 있다. 위대한 소설가들은 그토록 강렬한 신념에 차서 느끼고 보고 믿기 때문에 그는 마침내 그의 믿음을 자신 밖으로 던져내 그것이 날아올라 더 이상 톨스토이가 아닌, 나타샤, 피에르, 레진으로서독립된 삶을 살게 한다. (조지 무어, p. 571)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읽어보지 않아 너무 조심스럽지만, 버지니아 울프가 어떻게 본인의 소설에서 인물들의 색을 입히는지, 알 것 같았다.

🔖 우리는 자신과 홀로 있는 마음을, 관중이 지켜본다는 생각은 전혀 없어서 자신의 마음을 때때로 속기체로 써내려 가거나, 외로울 때 마음이 흔히 하듯이 둘로 나뉘어서 자신과 대화하고 있는 마음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이 느낀다. 캐서린 맨스필드가 쓴 캐서린 맨스필드. 그러나 조각들이 쌓이면서 우리는 어떤 방향을 그것들에게 주기 시작한다. 아니, 아마도 캐서린 맨스필드 자기에게서 받는다고 해야겠다. 그녀가 끔찍하리만큼 민감하게 그렇게 다양한 인상들을 하나둘씩 기록하면서 그것에 앉아 있을 때 어떤 관점으오 그냐는 인생을 바라보는가? 그녀는 작가이다. 타고난 작가이다. 그녀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은 파편적이거나 분리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두 글 속에 함께 속해 있다.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p.600)

나는 그녀가 굉장히 섬세하고 호기심 많은 독자의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고전 이외에도 현시대에 새로 나온 책에서도 즐거움을 찾았다. 고전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를 먼저 읽을 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간 작가의 읽고 이해하고 현시대의 작가들의 새로움을 이해하고 예리한시선으로 바라본 그녀의 이야기를 내가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버지니아울프의 책도, 20세기 파트에 수록된 작품을 단 한권도 읽지 않은 나라 너무 부끄럽지만, 버지니아 울프가 얼마나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독자의 역할을 했는지는 너무도 절절히 와 닿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는 게 거의 전무해서 수박 겉 핥기가 된 리뷰지만, 이 책을 계기로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이 책이 꽤 좋은 독서가 되지 않을까? 또한 나처럼 관심이 있었다면, 울프는 책을 읽는 순수한 즐거움을 좇는 독서를 진정란 독서라고 보았다고 하는데 그럼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게 아닐까?

울프에게는 정신의 "근육 운동"인 독서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어려웠던 책이었지만, 항상 똑같은 수준의 책만 읽고 있었던 내게 조금 하드한 근육운동을 시켜준 이 책에게 감사하다. 다음엔 버지니아울프의 작품을 꼭 읽어봐야겠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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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교과서 : 초등 국어 2학년 문해력 교과서 국어
이도영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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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교과서 초등국어 2학년 - 창비>

💙 정말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아이와 하루에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면서 아이를 재촉하지 않았고 풀 수 있는 만큼 해왔다. 마지막날까지 잘 따라와 준 아이에게 고마웠다.

문해력, 문해력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다들 말하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어떻게 적용을 시켜야할 지 감이 안 오신다면 이 책 강력 추천한다!

내 아이의 평소 학습은 주양육자인 나는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무리하게 끌고 가지 않는다. 특히나 공부라는 게, 원치않아서 할 경우 특히 어린 나이일수록 부모의 기대에 미치려고 열심히 하다보면 금방 번아웃이 올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아이가 흥미를 가지기를 바랐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정말 찰떡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필요한 책을 냈는지! 2학년 아이의 교과서 처음은 시가 나온다. 이 책도 찰떡같이 시로 시작된다. 아이들이 즐겁고 관심 있어할 만한 주제와 이야기가 나오며 얼마나 잘 이해하고 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읽다보면 개구리이야기에서는 자연과학에 흥미를 가지며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환경에 놀이이야기에서는 며칠 전 나와 함께 한 사방치기가 있어 더욱 좋아했다. 등장인물이 좀 늘어나기도 하고, 2학년 수준에 맞는 위인이야기도 있다. 문제도 알차다. 반듯이와 반드시 등 아이들이 헷갈릴 수 있는 단어도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국어가 가장 싫다는 아이가 재밌어하면서 즐겁게풀어서 참 좋았다. 3학년 때도 이걸 이용해보려고 한다.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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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부리 이야기 -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황선애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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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부리 이야기 - 황선애 글, 간장 그림, 비룡소>

🐤 9살 첫째가 진짜 좋아했다. 그럴만 한게 일단 그림이 너무너무 좋았다. 글밥이 꽤 되는데도 중간중간 삽화가 깨알같이 많이 있어서 아주 즐거워했다.

초반에 "넌 물에 빠져도 부리만 둥둥 뜰 것 같구나."라는 대사에 어찌나 빵하고 터져서 깔깔대고 웃던지 (아니 너라고요..너.. 너도 그렇다고요...🥶) 이놈의 아들이 깔깔대고 웃어서 어이없었다.(엄마기준)

오리 얼굴에서 부리가 툭 튀어나오는 그림에서는 깔깔대고웃고 너무너무 재밌다고 계속 읽어달라고 해서 목이 다 아팠다.

아이는 아직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사실 확실하게 이해했는지를 따져보고 싶어 어떠냐고 하니 신나서 뭐라뭐라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잘 들어보니 아이가 조금이라도 말의 소중함과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말을 한다. 말을 어떻게 해야하고, 소문과 진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려준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말을 한번 하면 결코 주워담을 수 없다고, 어떤 말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요즘처럼 무엇이 진실인지, -카더라를 구분하기 힘든 세상에 쉽게 흔들리는 아이들이 말의 중요성을 알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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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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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 피터 스완슨, 푸른숲/ 2022.04.11, p,320>

- 규칙 말이에요. 살인을 똑같이 따라 할 것인가, 아니면 살인 이면의 개념을 따라 할 것인가. 어느 정도로 비슷해야 하는가.

- 살인을 저지르는 동안 스스로에게서 분리되어 다른 누군가가 되어야 하나?

- 왜 우리는 매사에 리스트를 만들려고 할까?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런 리스트를 작성하게 할까?

- 우리는 누구에게서도 결코 완전한 진실을 얻을 수 없다.

🔑 등장인물도 꽤 많았고, 특히 고전 추리소설이 많이 나와서 집중하면서 적어가면서 진짜 열심히 읽었는데... 작가가 이끄는대로 생각하고 작가가 끌고 가는대로 마구마구 끌려다녔다.

책표지의 8은 여덟건을 나타내는 것이겠지만 내게는 주인공 맬컴커쇼의 여덟건의 완벽한 살인 리스트가 완벽하게나갈 출구가 없는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리스트와 실제 사건을 연결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또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갑자기 엄청난 기세로 전개되다가 확 뒤집어진다. 등장인물이 꽤 많아서 전부 다 의심하고 있어서 막 속도가 나진 않았지만 새로운 사실들이 추가될 때마다 오 그런 속내가 있었군!! 하면서 읽었다.

마지막은 생각하지 못한 결말이라 꽤 신선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나오는 고전 전부 다 읽어보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읽은 게 없. 다. 일단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부터 시작해봐야겠다.

추리소설은 스포가 될까봐 적는데 한계가 있어 아쉽다.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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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 차예랑 산문집
차예랑 지음 / 램프앤라이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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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차예랑, 램프앤라이트/ 2022.03.31, p,312>

- 나의 삶은 분명, 상미의 최선이었다.

- 상미의 삶은 온통 나로만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 그러나 사실은 상미도 슬프고, 우울했다. 그저 엄마이기에 평생을 그 감정을 덮어 온 것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도 슬퍼. 나도 우울해.' 그 말은 수많은 슬픔과 상실과 우울과 공허, 미안함의 산을 한참을 넘어서 어른이 된 나에게 어느날 불현듯 튀어나온 것이었다.

- "네가 내 나이가 되어 봐야 알지." 원망의 말은 아니었다. 그 말과 함께 상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상미의 나이가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감정들, 슬픔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 엄마의 이름, '상미', 나는 그 이름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 엄마의 깊은 마음속 상미는 여전히 꿈을 꾸고, 여전히 크게 울고 싶어 하고 크게 웃고 싶어 했다. 상미는 여전히 먼 세상을 그리워하고 즐겁고 엉뚱한 상상을 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낯선 세상을 뛰고 싶어 했다. 나의 꿈은 '상미' 그 이름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온 집에서 닭똥 냄새, 소똥 냄새가 났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냄새에 아무리 손을 내둘러도 상미는 그 냄새가 너무좋았다. 그것은 엄마와 아버지의 내음이었고, 목장의 내음이었다. 성실의 내음, 생명의 내음이었다.

- 아기가 태어난 날, '엄마'가 태어났다.

- 서러움과 외로움 모두 던져둔 어느 기억의 강기슭에, 이제는 언제 늙었는지 모를 다 큰 어른과 노인이 서로를 의지한 채 기대어 서 있을 뿐이다.

- 네 마음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바라는 건 그것밖에 없어.

🤱🏻 띠지의 글에 한동안 눈을 떼 놓지 않고 곱씹었었다. "내염려가 미치지 못할 곳에 슬픔을 미리 가져다 놓지 않기로 했다. 아침은 온다." 여지껏 봤던 띠지의 글 중 가장 오랫동안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상미는 작가의 엄마이다. 상미의 엄마는 영주이다. 그래서 세 사람의 얼굴이 그려졌나 싶었다. 엄마와 딸, 다시 엄마와딸 반복되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 그려졌다.

작가 차예랑은 엄마 '상미'의 이름을 되찾아 주고 싶어했다.이 책을 읽는 내내 느낀 생각은 딱 하나였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라고 생각했다. 작가 본인도 느끼지 않았을까, 굉장히 많은 사랑 속에서 자랐음을..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나도 참 많은 사람을 받고 살았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언젠간 내 딸아이도 이렇게 생각하고 살게 되기를 바랐다.

영주와 상미와 예랑의 서로의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워낸다. 그 고리를 연결하는 건 각자의 사랑이다. 그 사랑은 각각의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각각의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랑이다.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이 꽤 있었는데, <겨울의 달>에서 굴다리 밑을 지날 때 대답도 않는 작은 아이일지라도 칭얼대는 그 소리가 어찌나 위로가 되는지라는 글에서 나 역시 나의 작은 아이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내 엄마를생각하기에 앞서 엄마인 자리에서 이 글이 자꾸 와 닿았다. <90년대 토요일>에서는 생일상을 차려주었던 내 엄마의 마음이 자꾸 생각났다. 그게 엄마의 사랑이었네 왜 미처 몰랐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마음이 먹먹했다. 그 모든 수고를 나를 위해 오로지 한 걸 새삼 감사했다.

글쓰기에 관한 그녀의 치열한 고민과 흔적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은 묵직하게 내가 다가왔다. 이 책은 내가 한 살 한살 먹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게 다가 올 것 같다.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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