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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평점 :
<챌린지 블루- 이희영, 창비 / 2022.06.10, p.295>
"만약에 강물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으면, 날면 되짆아.""날아?" "구름이 되는 거지."
- 서랍은 미련과 무관심의 공간이었다.
- "시간에 브레이크는 없지만, 삶에는 정체기가 잇어. 그러니까 너 그림 안된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마. 그 정체기만 풀리면 또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쌩쌩 달릴 수 있을 테니까."
- 인간의 언어란 참 이상했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단 한마디에 너무 많은 것들이 와닿을 때도 있었다.
- "내가 행복을 주기 전에, 내가 행복한 순간을 먼저 떠올렸다고 했잖아. 내가 행복해야 남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야."
- "물이 흐를 곳은 결국 다시 흐르게 되어 있어. 더 맑은 물이 더 많이 흐를 수도 있고."
- 만약 인간의 삶이 한 장의 그림이라면, 바림은 문득 자신이 어떤 빛깔로 채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삶이 어디쯤 왔는지도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 어떤 색을 더 섞을 수있을지, 그로 인해 삶의 명도가 높아질지, 낲아질지 알 수 없었다.
- 어른이란 후회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 자체에 익숙해지고 그것 또한 삶의 한 부분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이니까.
-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도전이다.
ෆ⃛ 학업, 꿈, 미래에 대한 압박은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것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수능이라는걸 위해서 열심히 달려야했고, 꿈을 서둘러 찾아야했고, 미래에 대해서 계획해 놓지 않으면 불안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장래희망은 늘 직업이 되었다. 직업으르 선택하지 않았으면 안 되었다. 장래희망은 직업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걸 원하는 만큼 하고 싶은 사람, 1년동안 세게여행하기,20살이 되기까지 책 1000권 읽기 등"이런 걸 희망이라고 적으라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왜 꼭 직업이 되었어야 할까? 하고 싶은 걸 적으면 안 되었을까? 왜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나 조금 잘한다고 생각하면 서둘러 그 길로 확장된 세계를 열지 못해 안달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주인공 바림은 그림을 좋아하는 미대를 준비하는 고2 학생이다. 그러다가 단짝친구와 쉬는 시간에 간식을 사 먹으려고 슬리퍼를 신고 갔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그림그리는데 중요한 오른손 검지와 중지의 인대가 늘어나게 되고, 2주동안 이모 강여울의 집이자 돌아가신 할머니의 고향인 경진읍으로 향한다. 어렸을 적 자주 오르내리던 백오산에서 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바림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남자아이는 바림을 기억한다. 그의 정체를 알아가게 되는 과정과 그녀가 고민하는 그 과정속에서 그녀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유치원때부터 단짝친구였던 해미가 뒤늦게 그림을 시작하고 그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 속에서 혼란함을 느끼는 바림이 공감이 되고 안쓰럽고, 나도 그랬었던 기억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잘되기를 바라지만 나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의 성장을 바라보는 게 내 미래를 결정지으는 어느 순간에 현타가 오는 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던 감정이 아닐까. 싶다.
밤에서 새벽으로 가는 하늘빛을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라고 칭하자고 하자는 파란옷을 입은 남자아이의 말, 왠지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좋았고, 많이 와닿았던 책이었다.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