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 힘들어도 괜찮은 척 살아가는 모든 선생님에게
고성한(괜찮아샘) 지음, 이영 그림 / 테크빌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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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 고성한, 테크빌교육/ 2022.06.17, p,256>

- 상대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호의를 베풀려고 하는사람은 비단 박 선생님만이 아니다. 퇴근 후에 상급자와 밥을 먹는 것은 불편해하면서 휴일에 담임교사를 만나는 일이 아이들에게 불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

- 운동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것처럼, 교사도 마찬가지다. 이는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도리이기도 하다.

- 공감은 힘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 그리고 진심으로 경청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 사람은 누구나 좋은 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 좋은 교육자라면 사람 안에 있는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내린 평가에 너무 신경 쓰지 않는다면, 사람의 진면목을 발견할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다.

- 의미 있는 일에는 반드시 어려움이 따른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고 사람들의 시선도 이겨 내야 한다.

- 어쩌면 영옥이가 바란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그저 자기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는 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 수많은 선플보다 한 개의 악플에 전전긍긍했다.

🕊 초등교사 11년 차인 괜찮아샘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도 생각나게 했고, 아이를 가진 부모이기에 만나는 여러 선생님들의 행동과 말이 떠오르게 했다.

어린 시절 초등교사가 되고 싶어 뒤늦게 29살에야 꿈을 이룬 괜찮아샘(아니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1년도 안되서 병을 얻고 건강을 회복하고(다행이다)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아이들에 대한 진심인 괜찮아샘의 모습은 내 아이가 갓 입학했던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괜찮아샘이라면 내 아이가 좀 더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읽는 내내 들게 했다. 동시에 가중된 교사의 행정적 업무가 너무 많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 해도 지치는 직업이 많이 고단했겠구나라는걸 알았다.

6학년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야외수업을 하는데 21세기에 6학년친구들과 수건놀이라니 라고 하셔서 6학년 선생님이 생각났다.처음 선생님이 된 여선생님이었는데 참 좋아했는데, 친구들과 찾아가기도 하고, 연락도 하고, 편지도 쓰고 참 좋아했는데 내가 느끼기에 점점 사무적으로 느껴지는 선생님의 태도에 상처받고 결국 등을 돌려버렸다.

아이를 학교와 학원과 여러군데에 보내다보니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매우 의심스러운 말들과 행동을 하는 어른들이 참 많다.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 생각은 이 책을 읽을 주독자들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잘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객관화시켜보면 아닌 경우도 꽤 많을 것이다.

좋은 사람 옆에 있으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저자, 본인 스스로가 좋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부단히 마음을 다잡고 또 잡고 계실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나이 많은 남자 평교사를 싫어할 거라는 고민을 적으셨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남자교사분들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 남자아이들이 남자선생님과 부대끼며 동성으로서 서로가 유대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괜찮아샘의 선생님으로의 길을 응원한다. "비록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멋진 생이 이어질 거라고 확신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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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1
한정현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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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한정현, 현대문학/ 2022.06.25, p,216>

- 가성은 자신보다 약하다 여겼던 사람이 자신을 넘어설 때, 마치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 여기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들은 자신보다 강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쉽게 자신의 몫까지 내어주는 것일까?

- "나의 조국에서는 달이 마녀들의 불온함을 상징합니다. 조선은 아닌가 보지요?" 조선에서의 달은 넉넉함을 뜻한다. 임진왜란 때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달빛 아래서 춤을 추지않았던가.

- 지겹고 고달픈 화장이 또 누군가에게는 저렇게 즐거우면서도 절박한 일이었다. 세상은 여성을 함부로 대하면서도 자신들의 정한 여성성에서 벗어나면 어김없이 손가락질해댔다.

- 여성이 힘을 가지면 자꾸만 사람들은 그 배후를 상상했으니까.

- 조선 땅에 돌봐줄 부모 없이 태어나 살아간다는 건 권력자가 바뀔 때마다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 태양은 다른 별의 빛까지 삼키지만 달은 태양의 빛을 반사해서 태양 빛이 닿지 않는 밤 동안의 지구를 비춰준다.

- 누군가를 기억하거나 애도하면 죽었어도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반대로 살아 있어도 잊혀져버리면 없는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 폭력의 가장 위험한 측면이 그거라고 생각했다, 가능성의삭제.

ෆ⃛ 내게 현대문학의 핀시리즈는 아담한 사이즈치고는 좀 어려운 느낌이었다. 이정도면 평소에 읽는 소설치고는 꽤 짧은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많은 정성과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걸 읽는 순간 알아챘다. 읽어가며 얽혀있는 이야기를 풀고, 작품해설까지 읽어가며(이번 작품해설 개인적으로 완전 좋았다)

이야기의 배경은 광복 이후 단독정부 수립 전까지의 미군정기시기로 "세 명의 부인 용의자, 한 명의 미남자 학구파 교수를 죽이다"라는 호외지 기사가 나온다. 살해당한 남자는 윤박교수로 하버드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마친후조국 문학의 근대화를 위해 돌아왔으며, 여성 권익 향상에 앞장서 있었다. 그에 대한 용의자로 여성잡지 편집장 선주혜, 현 가정주부 전직 그의 식모였고 성 판매 여성이었던 윤선자 그리고 윤박의 제자이자 이미 자살한 상태라는 갓 등단한 여성 소설가 현초의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가 미군에 의해 살해되었고, 그 사실이 밝펴질 경우 미군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여 에리카라는 사장이 운영하는 호텔 포엠에서 같은 공간에서 윤박교수와 언쟁했다는 이유로 세 명 중의 한 명이 희생양이 될 운명이 처해있었다.

종로경찰서에서 "검안의"로 일하고 있는 연가성은 그렇게 진실로 다가가며 본인과 운서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진행이 된다. 그리고 현초의가 쓴 소설에 나오는 마고 이야기, 현실에서여자답지 않다고 마고할멈이라 불린 어린 가성, 그리고 진실로 향해가는 이야기-

남녀가 함께 공평하게 투표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약자에게 만연해 있는 차별과 혐오를 그들은 어떻게 느껴졌을까.. 이들은 세상이 주는 폭력으로부터 서로를 지켜내간다. 그 지켜내가는 과정이 눈물겹다.

내가 이 책의 주인공들을 기억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그들은 내 기억 속에 살아 있으니 낙관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줄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이 작가의 다른 글이 읽고 싶어졌다. 애정하게 될 듯하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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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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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 미나토 가나에, 소미미디어 / 2022.07.08,p,338>

- " 네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을 나도 보고 싶어. 그렇게 생각해 데리고 나왔더니 뭘 봐도 너무 좋아해서. 앞으로도 계속 네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 이 이야기의 다음은 없다. 결말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고 해야 할까. 경황없는 일상 속에서 소설 결말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을지 모르겠으나 결말 없는 이야기는 여행의 동반자로 안성맞춤일지 모른다.

- 부모와 자식이 똑같은 감동을 공유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 갑판 끝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배가 힘차게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대로 곧장 수평선을 보면 마치 자신이 파도를 헤치며 돌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보지 못한 목적지, 미래를 향해

- 이 소설을 본인의 해석이나 의견을 더하지 않고 내게 건넨 것은 스스로 답을 찾으라는 의미일까.

- "누가 그래? 그거, 틀림없이 질투야. 꿈에 다가간 아야코 씨를 질투하는 거야."

- 행복이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성립하는 것인데 모두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니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 그렇지 않은가. 무엇이 옳은지 몰라 그 대답을 찾아 떠난 여행이다.

- 마흔을 넘기며 급격히 늙어버렸나. 아니, 틀림없이 이십 년간 조금씩 녹슬어왔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알아차린 것이다.

- 그러나 제대로 된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지점에서 만드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궁합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으니까.

- "옛날에는 여기에 서면 지금은 평범한 학생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빛을 마음대로 다루는 사람이 되자는 화려한 상상이 마구 솟았는데 지금 보니 반짝이는 것은 딱 이 정도 떨어져 있는 게 좋은 것 같아. 너무 가까우면 빨려드니까."

🌿🕊미나토가나에 순한맛 순한맛의 결정판이다! 내가 좋아하는 미나토가나에 그 작가가 맞은가!!싶을 정도로 순한맛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내 연인의 새로운 모습에 설레는 느낌이랄까?

8편의 단편이 서로서로 미완성소설로 이어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하늘 저편>에서 이야기를 쓰게 된 에미의 과정에흐뭇하게 읽고 있다가, 끝이 났다..? 어라 이야기를 나보고 지으라는 건가? 싶었다가. 그 이야기가 전해지고 전해진다.홋카이도를 배경으로 배를 타고 여행가는 암에 걸린 임산부, 오랜 꿈이 프로 카메라인을 포기하려는 남자,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홋카이도로 자전거 여행 온 방송국 입사예정인 여자, 라이딩으로 여행하는 아버지, 오랜만에 모인 대학교 동기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

서로서로 얽혀지는 이야기도 좋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에미의 소설을 읽고 서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고, 해석해가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며 어 그런 결말을 만들 수도 있겠군이라며 즐거워했다.

나라면 어떤 결말을 만들까? 여기서 쓰면 내용이 다 나올 것 같아 쓰진 못하겠지만, 역자 후기 너무 재미있었다. "이 작가, 그동안 쌩한 표정으로 마구 칼을 날려댄 것도 쇼였나.아니면 이 사람도 나이가 들었나"라고 적힌 문장에서 깔깔거리며 박장대소했다. 순해진 작가 대신 역자가 쓴 이야기 아주 서늘했다. 아니 역자님 한번 이야기를 번외로 좀 더 길게 써주시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예전에 읽고 싶어서 원서로까지 구비했었다. 미나토가나에의 순한 맛도 역시나 좋았다. 그래도 매운 맛 다시 한 번 또 읽고 싶다. 매운 맛 찐하게 한 번 갑시다!!

*덧,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 진짜 좋아하는데!!!!!! 여기서 나와서 정말 반가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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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톡톡 쌓이다! 사이다 5 - 로봇×피노키오 국립과천과학관 어린이 과학 시리즈
국립과천과학관 박진녕 지음, 김정진 그림 / 상상아카데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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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톡톡 쌓이다 사이다 5 로봇x피노키오 - 글 국립과천과학관 박진녕, 그림 김정진, 상상아카데미 / 2022.06.25, p,160>

로봇x피노키오!! 이 조합 찬성일세!!

첫째인 초등학교 2학년인 내 아들은 로봇과 과학 둘 다 정말 좋아한다.

책이 오고 보자마자 "엄마 이거 내거야? 나 읽어도 돼?"하고는 들고가더니 혼자 다 읽고 나와서 엄마 너무 재밌었어! 하면서 뭐라뭐라 한다. 그래서 기회다 싶어서 책 읽고 느낀 점 아니면 너가 이야기하고 싶은 거 적어와봐 했더니 적어왔다. 기특한 것,

책 내용은 피노키오가 로봇으로 고쳐지고 피노키오, 신기슬, 신명장과 함께 로봇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봇의 정의, 로봇을 상상했던 시기, 물레방아의 원리이자 이게 오토마타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너가 쉽게 오토마타에 대해 설명해줘봐라고 질문했더니 "로봇처럼 움직이긴 하는데 조작법이 간단하고 배터리는 자연의 힘으로 써요"라고 말한다) 오토마타는 우리나라 최초의 물시계 자격루도 있고 오토마타는 그림도 그렸다. 오르골도 오토마타의 형태 중 하나이다. (엄마인 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읽고 나서야 알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로봇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그림과 글밥이 적절하게 있어 질리지도 않고 재밌다.

아이가 굉장히 재밌어해서 내심 뿌듯했다. 과학이 톡톡 쌓이다 사이다 시리즈 진짜 최고..💜 (자기 책이라고 온 어린이서평책 중 유일하게 혼자 먼저 다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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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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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이희영, 창비 / 2022.06.10, p.295>

"만약에 강물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으면, 날면 되짆아.""날아?" "구름이 되는 거지."

- 서랍은 미련과 무관심의 공간이었다.

- "시간에 브레이크는 없지만, 삶에는 정체기가 잇어. 그러니까 너 그림 안된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마. 그 정체기만 풀리면 또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쌩쌩 달릴 수 있을 테니까."

- 인간의 언어란 참 이상했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단 한마디에 너무 많은 것들이 와닿을 때도 있었다.

- "내가 행복을 주기 전에, 내가 행복한 순간을 먼저 떠올렸다고 했잖아. 내가 행복해야 남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야."

- "물이 흐를 곳은 결국 다시 흐르게 되어 있어. 더 맑은 물이 더 많이 흐를 수도 있고."

- 만약 인간의 삶이 한 장의 그림이라면, 바림은 문득 자신이 어떤 빛깔로 채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삶이 어디쯤 왔는지도 생각해 보았다. 앞으로 어떤 색을 더 섞을 수있을지, 그로 인해 삶의 명도가 높아질지, 낲아질지 알 수 없었다.

- 어른이란 후회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후회 자체에 익숙해지고 그것 또한 삶의 한 부분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이니까.

- 용기를 내는 것부터가 도전이다.

ෆ⃛ 학업, 꿈, 미래에 대한 압박은 한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것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수능이라는걸 위해서 열심히 달려야했고, 꿈을 서둘러 찾아야했고, 미래에 대해서 계획해 놓지 않으면 불안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장래희망은 늘 직업이 되었다. 직업으르 선택하지 않았으면 안 되었다. 장래희망은 직업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걸 원하는 만큼 하고 싶은 사람, 1년동안 세게여행하기,20살이 되기까지 책 1000권 읽기 등"이런 걸 희망이라고 적으라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왜 꼭 직업이 되었어야 할까? 하고 싶은 걸 적으면 안 되었을까? 왜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나 조금 잘한다고 생각하면 서둘러 그 길로 확장된 세계를 열지 못해 안달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주인공 바림은 그림을 좋아하는 미대를 준비하는 고2 학생이다. 그러다가 단짝친구와 쉬는 시간에 간식을 사 먹으려고 슬리퍼를 신고 갔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그림그리는데 중요한 오른손 검지와 중지의 인대가 늘어나게 되고, 2주동안 이모 강여울의 집이자 돌아가신 할머니의 고향인 경진읍으로 향한다. 어렸을 적 자주 오르내리던 백오산에서 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바림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남자아이는 바림을 기억한다. 그의 정체를 알아가게 되는 과정과 그녀가 고민하는 그 과정속에서 그녀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유치원때부터 단짝친구였던 해미가 뒤늦게 그림을 시작하고 그 친구에게 느끼는 감정 속에서 혼란함을 느끼는 바림이 공감이 되고 안쓰럽고, 나도 그랬었던 기억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잘되기를 바라지만 나보다 늦게 시작한 친구의 성장을 바라보는 게 내 미래를 결정지으는 어느 순간에 현타가 오는 건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던 감정이 아닐까. 싶다.

밤에서 새벽으로 가는 하늘빛을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라고 칭하자고 하자는 파란옷을 입은 남자아이의 말, 왠지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좋았고, 많이 와닿았던 책이었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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