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1
한정현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마고- 한정현, 현대문학/ 2022.06.25, p,216>

- 가성은 자신보다 약하다 여겼던 사람이 자신을 넘어설 때, 마치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 여기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들은 자신보다 강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쉽게 자신의 몫까지 내어주는 것일까?

- "나의 조국에서는 달이 마녀들의 불온함을 상징합니다. 조선은 아닌가 보지요?" 조선에서의 달은 넉넉함을 뜻한다. 임진왜란 때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달빛 아래서 춤을 추지않았던가.

- 지겹고 고달픈 화장이 또 누군가에게는 저렇게 즐거우면서도 절박한 일이었다. 세상은 여성을 함부로 대하면서도 자신들의 정한 여성성에서 벗어나면 어김없이 손가락질해댔다.

- 여성이 힘을 가지면 자꾸만 사람들은 그 배후를 상상했으니까.

- 조선 땅에 돌봐줄 부모 없이 태어나 살아간다는 건 권력자가 바뀔 때마다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 태양은 다른 별의 빛까지 삼키지만 달은 태양의 빛을 반사해서 태양 빛이 닿지 않는 밤 동안의 지구를 비춰준다.

- 누군가를 기억하거나 애도하면 죽었어도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반대로 살아 있어도 잊혀져버리면 없는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 폭력의 가장 위험한 측면이 그거라고 생각했다, 가능성의삭제.

ෆ⃛ 내게 현대문학의 핀시리즈는 아담한 사이즈치고는 좀 어려운 느낌이었다. 이정도면 평소에 읽는 소설치고는 꽤 짧은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많은 정성과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걸 읽는 순간 알아챘다. 읽어가며 얽혀있는 이야기를 풀고, 작품해설까지 읽어가며(이번 작품해설 개인적으로 완전 좋았다)

이야기의 배경은 광복 이후 단독정부 수립 전까지의 미군정기시기로 "세 명의 부인 용의자, 한 명의 미남자 학구파 교수를 죽이다"라는 호외지 기사가 나온다. 살해당한 남자는 윤박교수로 하버드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마친후조국 문학의 근대화를 위해 돌아왔으며, 여성 권익 향상에 앞장서 있었다. 그에 대한 용의자로 여성잡지 편집장 선주혜, 현 가정주부 전직 그의 식모였고 성 판매 여성이었던 윤선자 그리고 윤박의 제자이자 이미 자살한 상태라는 갓 등단한 여성 소설가 현초의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가 미군에 의해 살해되었고, 그 사실이 밝펴질 경우 미군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여 에리카라는 사장이 운영하는 호텔 포엠에서 같은 공간에서 윤박교수와 언쟁했다는 이유로 세 명 중의 한 명이 희생양이 될 운명이 처해있었다.

종로경찰서에서 "검안의"로 일하고 있는 연가성은 그렇게 진실로 다가가며 본인과 운서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진행이 된다. 그리고 현초의가 쓴 소설에 나오는 마고 이야기, 현실에서여자답지 않다고 마고할멈이라 불린 어린 가성, 그리고 진실로 향해가는 이야기-

남녀가 함께 공평하게 투표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약자에게 만연해 있는 차별과 혐오를 그들은 어떻게 느껴졌을까.. 이들은 세상이 주는 폭력으로부터 서로를 지켜내간다. 그 지켜내가는 과정이 눈물겹다.

내가 이 책의 주인공들을 기억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그들은 내 기억 속에 살아 있으니 낙관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줄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이 작가의 다른 글이 읽고 싶어졌다. 애정하게 될 듯하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