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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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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 미나토 가나에, 소미미디어 / 2022.07.08,p,338>
- " 네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을 나도 보고 싶어. 그렇게 생각해 데리고 나왔더니 뭘 봐도 너무 좋아해서. 앞으로도 계속 네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 이 이야기의 다음은 없다. 결말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고 해야 할까. 경황없는 일상 속에서 소설 결말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을지 모르겠으나 결말 없는 이야기는 여행의 동반자로 안성맞춤일지 모른다.
- 부모와 자식이 똑같은 감동을 공유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 갑판 끝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배가 힘차게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대로 곧장 수평선을 보면 마치 자신이 파도를 헤치며 돌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보지 못한 목적지, 미래를 향해
- 이 소설을 본인의 해석이나 의견을 더하지 않고 내게 건넨 것은 스스로 답을 찾으라는 의미일까.
- "누가 그래? 그거, 틀림없이 질투야. 꿈에 다가간 아야코 씨를 질투하는 거야."
- 행복이란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성립하는 것인데 모두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니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 그렇지 않은가. 무엇이 옳은지 몰라 그 대답을 찾아 떠난 여행이다.
- 마흔을 넘기며 급격히 늙어버렸나. 아니, 틀림없이 이십 년간 조금씩 녹슬어왔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알아차린 것이다.
- 그러나 제대로 된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지점에서 만드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궁합이 맞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으니까.
- "옛날에는 여기에 서면 지금은 평범한 학생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빛을 마음대로 다루는 사람이 되자는 화려한 상상이 마구 솟았는데 지금 보니 반짝이는 것은 딱 이 정도 떨어져 있는 게 좋은 것 같아. 너무 가까우면 빨려드니까."
🌿🕊미나토가나에 순한맛 순한맛의 결정판이다! 내가 좋아하는 미나토가나에 그 작가가 맞은가!!싶을 정도로 순한맛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내 연인의 새로운 모습에 설레는 느낌이랄까?
8편의 단편이 서로서로 미완성소설로 이어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하늘 저편>에서 이야기를 쓰게 된 에미의 과정에흐뭇하게 읽고 있다가, 끝이 났다..? 어라 이야기를 나보고 지으라는 건가? 싶었다가. 그 이야기가 전해지고 전해진다.홋카이도를 배경으로 배를 타고 여행가는 암에 걸린 임산부, 오랜 꿈이 프로 카메라인을 포기하려는 남자,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홋카이도로 자전거 여행 온 방송국 입사예정인 여자, 라이딩으로 여행하는 아버지, 오랜만에 모인 대학교 동기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
서로서로 얽혀지는 이야기도 좋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에미의 소설을 읽고 서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고, 해석해가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며 어 그런 결말을 만들 수도 있겠군이라며 즐거워했다.
나라면 어떤 결말을 만들까? 여기서 쓰면 내용이 다 나올 것 같아 쓰진 못하겠지만, 역자 후기 너무 재미있었다. "이 작가, 그동안 쌩한 표정으로 마구 칼을 날려댄 것도 쇼였나.아니면 이 사람도 나이가 들었나"라고 적힌 문장에서 깔깔거리며 박장대소했다. 순해진 작가 대신 역자가 쓴 이야기 아주 서늘했다. 아니 역자님 한번 이야기를 번외로 좀 더 길게 써주시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예전에 읽고 싶어서 원서로까지 구비했었다. 미나토가나에의 순한 맛도 역시나 좋았다. 그래도 매운 맛 다시 한 번 또 읽고 싶다. 매운 맛 찐하게 한 번 갑시다!!
*덧,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 진짜 좋아하는데!!!!!! 여기서 나와서 정말 반가웠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