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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일상의 순간들 ㅣ 곰돌이 푸 시리즈
캐서린 햅카 지음, 마이크 월 그림, 우혜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평점 :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 캐서린 햅카 (지은이), 마이크 월 (그림), 우혜림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2024-02-14>
ෆ⃛
아껴 읽은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봐도 봐도 귀여운 곰돌이 푸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아주 짧은 글이지만 정말 직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줄거리랄 것도 없지만, 아침에 일어난 푸,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이 자신의 소중한 돌멩이가 어디있는지 찾는다. 돌을 찾는 과정이 너무 사랑스럽다.
사설이 긴데, 그래서 오히려 이런 책이 내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은 연약해서가 아닌, 용기를 가진 단단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p.10)
-> 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거절당할까 두려운 마음과 도움을 요청하면 상대에게 혹시 곤혹스러운 요청이지 않을까? 과연 내가 요청을 해도 될만큼의 문제인가? 스스로 충분히 해볼 만큼 해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인가 부터 수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해서이다. 이런 모든 마음으로부터 괜찮을 수 있다는 단단한 마음임을…
🔖 상대방의 언어 속 의미를 귀 기울여 들어 보세요. 그 사람의 마음은 지금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나요? (p.17)
-> 어린아이들은 자기 이야기를 한다. 오로지 ‘자신’만이 주체가 되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확장되고, 타인의 세계와 부딪히면서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삶을 사는 사람과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린 시절은 그 친구가 좋고, 좋아하는 게 같다는 이유로 스스럼없이 친구가 된다. 그러나 커가면서 자신의 세계가 커지고, 이익관계가 생기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면서는 사실 쉽지 않다. 그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캐치하고 듣고 공감하는 것이다.
🔖물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놀기에 늦은 때란 없어요! (p.66)
-> 최근에 눈이 엄청 많이 내렸었다. 우리가족은 모두 나와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썰매를 탔다. 진짜 어린시절의 나처럼 완벽하게 무장해제하고 놀았다. 몸사리고 할 때보다 압도적으로 재밌었다. 솔직히 그때 행복했다. 우리에게 어린이다운 순수함을 기억해보라고,
내가 많은 시간을 살아온 사람은 아니지만
🔖 삶의 작고 소소한 것들을 충분히 음미하세요. 먼 훗날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p.125)
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프지 않은 몸, 오늘의 일상이 어제와 다르지 않을 거라는 안심, 하늘이 파랗고, 참새가 지저귀는 시간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커피 한잔을 마실 시간이 있고, 보일러를 켤 수 있는 따뜻한 집이 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펜을 들고 일기를 쓸 수 있다는 것… 사실 어느 것 하나 작고 소소한 것은 없다. 내가 생각하기엔 정말 크고 값진 것이니까. 이 책은 그런 걸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