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 정호승 (지은이) 비채 2024-01-29>

ෆ⃛ 
요즘 들어서 나는 시를 조금씩 읽어보고 있다. 아니, 시인이 쓴 글들을 읽어보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내게 시는 어렵다. 시는 웬만해서는 서포터즈를 신청하지 않는다. 내돈내산을 하지만 그것도 아주아주 드물다. 나처럼 시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건 꽤나 좋을 것 같다. 

정호승 시인의 68편의 시와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읽다보면 시가 어느덧 내 마음 속 깊이 들어왔다 나간다. 산문을 다 읽고 다시 한번 시를 읽으면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다. 

요즘은 개인화된 시대이다. 주변의 어른들이 없다. 아니 ‘좋은’어른의 부재가 예전보다 심화된 것 같다. 아니, 좋은 어른의 부재와 함께 ’꼰대‘로 치부해버리면서 어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한다. 그래서 난 더더욱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를 쓰는 자신에 대한 생각,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잡히고 나서 시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모습, 반지가 둥근 이유, 아직도 세뱃돈을 받고 싶은 모습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해보았다. 
아이들과 뛰어놀기 좋다고 몇번이나 갔었던 해미읍성, 그곳에서의 무명 순교자들의 성지, 마음에 창문을 닫는 게 아니라 열어야 한다는 것, 쌀 한톨에 대한 생각, 집 앞의 새들을 돌보면서 얻은 인간이 배워야 하는 것들, 별밥 (이건 말이 너무 예쁜데) 닭들의 아우슈비츠, 밥값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 첫눈 오는날 만나자는 낭만, 탈북시인의 시집<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읽고 울었다.., 에밀레종 이야기에서는 너무 오래전에 들어본 소리에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들어보고, 바다는 트럭도 아름답게 만든다는 그의 글들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좋았다. 

✏️ 하루살이에게 비란 바로 고통일 것이다. 하루살이에게 하루는 평생을 의미하는데 평생 동안 고통의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나도 그와 같아야 한다. 고통 없는 인생은 없다. 인생에는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일만 있을 뿐이다. 오늘 하루도 하루살이의 마음이 되어 어떠한 고통이라도 견디며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p.129)

✏️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p.4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