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초등 경제 신문 - 문해력과 경제 상식을 동시에 키워주는 하루 한 장 초등 경제 신문 1
윤지선.김선 지음, 퍼핀 감수 / 매경주니어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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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초등 경제 신문 - 윤지선, 김선 (지은이), 퍼핀 (감수) 매경주니어북스 2024-07-03>

ෆ⃛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다. 내 어린시절과 달리 요즘 시대는 경제공부를 필수로 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어떻게 무엇을 시켜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오던 터에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다.

나, 가족, 이웃, 나라, 세계의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100개의 기사로 깊이 있게 들어간다.

하나의 기사로 리뷰를 풀어보자면, [늘어난 무인점포, 빛과 그림자는 무엇일까?] 이다. 요즘 무인점포가 엄청 많아졌다. 내 아이 또한 무인점포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무인점포에 대해 물어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이용했던 것들이지만, 무인점포의 빛과 그림자로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관련 어휘는 무인점포, 점주, 신상, 절도. 어른들이라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알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의 경우 이 단어가 어려울 수 있다. 이해하게 쉽게 풀이된 어휘와 생각해보게 만드는 질문 (이 기사를 예를 들면, 무인 점포 주인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일까?) 경제데이터 분석에는 최저임금 인상률이라는 것을 소개해 준다. 왜 무인점포가 늘어났는지 고차원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준다 마지막으로 똑똑하게 생각하기라는 질문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같이 읽고 나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무인점포는 경비시설을 철저히 갖춰야 하니까 가격이 더 비쌀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같은 글을 읽었어도 느낌이 다르다. 오히려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라 예상외의 날카로움에 살짝 놀랐다. 이런 식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공유했다. 아이와 함께 경제적인 이야기를 하고 아이의 또다른 관점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아이의 눈, 아이의 문해력까지 잡는 책으로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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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알래스카의 한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에 관한 7년의 기록, 개정판
닉 잰스 지음, 황성원 옮김 / 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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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닉 잰스 (지은이), 황성원 (옮긴이) 클 2024-06-25>

ෆ⃛
알래스카의 주노라는 지역에 찾아온 늑대와의 7년간의 시간을 그려낸 이 책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사진작가이자 글작가, 동식물 연구자로서 저자가 보여주는 이야기와 사진들이 흥미롭다. 알래스카의 주노라는 지역, 저자의 집 근처 호수에 검은 늑대가 한 마리 나타난다. 관찰하고, 살펴보고, 마을이라는 커다란 인간의 영역 안에서 늑대에 대한 인간의 찬반과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 중 하나인 개라는 동물은 늑대와 어우러진다. 개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사회적 어울림을 보여준다. 늑대의 사연을 궁금해하고 추측하는 스토리가 덧입혀지면서 로미오라고 부르고, 우리가 아는 늑대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주노의 사람들은 크고 착한 늑대가 문 밖에 있는 풍경이 ‘새로운 일상’이 아닐만큼 우호적이지만 알래스카주 다른 지역에서 갈등의 불씨가 된 정책으로 인해 맞이하는 것들. 

늑대의 역사 아닌 역사를 읽어보고, 겨울에 출현하는 로미오의 합당해 보이는 이유, 발굽모양이 먹이에 미치는 영향, 늑대의 배설물로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고단한 삶의 증거를 엿보고, 포식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능숙하고 열정적인 쓰레기 청소부를 자처하는 느개, 개와 로미오의 유대관계, 우리가 늑대에 대해 어쩌면 오해하고 있었을 것들까지. 평범한 늑대가 아니었던 로미오와 역시나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던 해리. 최상위 포식자와 인간이 친구가 되는 과정과 어쩌면 현대사회에 맞이할 수 밖에 없었을 결말까지. 

로미오라는 늑대의 삶이 그려졌지만, 자연과 인간이라는 문명이라는 관점으로 읽혔던 이 책. 인간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늑대를 우리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늑대가 주제일 수 밖에 없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2003년 12월 어느 저녁, 처음 가까이서 만난 이후 야생 검은 늑대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저 어둠 속에서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형체가 아니라 수년간 사람들이 알고 지내는 존재가 되었다. 마치 늑대가 우리를 알게 된 것처럼, 우리는 이웃이었다. 그 점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친구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빛과 어둠, 희망과 슬픔, 공포와 사랑, 그리고 어쩌면 약간의 마법이 뒤얽힌 이야기다.

🔖단 한 마리의 동물이 사회적 쟁점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로미오는 일생 동안 지역사회를 갈라놓았고 동시에 뭉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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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바닥 - 제4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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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바닥 - 이케이도 준 (지은이), 심정명 (옮긴이) ㈜소미미디어 2024-06-20>

ෆ⃛ 
#한자와나오키 로 유명한 이케이도 준의 데뷔작이자 제4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인 이 책은 이케이도 준의 책을 많이는 아니지만,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접한 내게 있어 데뷔작 = 아직은 좀 더 날 것의 것이 담긴 느낌이었다. 여기서 날 것이라는 것은 첨언을 하자면, 작가의 이력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대형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잘 살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소설을 계속 쓰던 중간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던 이가 처음 쓰는 소설이기에 어느정도의 현실감 있는 소스를 제공할지에 대한 틀을 잡는 계기도 되지 않았을까? 또한 이 정도면 대중에게 흥미롭고 재밌게 읽히리라는 경계선이랄지 작가 스스로가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어디까지 바닥으로 떨어져갈지를 궁금해하면서 읽다보면 어느샌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를 멈추고 어떻게 해야 다시 원상태이지 않은 원상태로 갈 수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융자 담담을 맡고 있는 이기 하루카. 동료 사카모토가  “너, 나한테 빚진 거다?”라는 말을 건넨다. 그리고 나간 사카모토는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로 사망한다. 사망의 원인을 좇는 이기. 자신이 이전에 담당했던 도산했던 회사와 그 회사에 얽힌 사실. 그리고 사카모토의 횡령까지.  무엇이 진실인가. 

98년 작임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지금보다 은행이라는 입지가 아주 굳건했고(지금이 안 그렇다는 건 아니다. 시대가 조금은 변했다는 말) 은행 본점과 지점에서의 간극과 은행원들의 내부적인 갈등과 사건에 얽혀 있는 인간들의 욕심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것 역시 이미 2000년도에 TV드라마가 되어 방영했었을 만큼 재미는 보장된다.  果つる底なき 원제로 유투브에 검색하니 드라마가 나온다. 음향이 좋지는 않으나, 소설 자체가 재밌었기 때문에 나중에 볼 예정이다. 

이케이도 준의 글을 좋아한다면, 역시 실망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처음 오는 고객은 위험하다는 것은 일반론이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신뢰하고 있는 상대의 배신이다. 

🔖 “조직에 달라붙어 있지 않으면 길거리에 나앉는다는 비애도 없고. 요컨대 너한테는 지킬 게 없어. 그러니까 조직 입장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존재로 보이지. ”

🔖 ”지금은 얌전히 있어도 그러다 마음이 바뀌면 묘한 말을 떠들어대면서 튀어나올 거거든. 인간이라는 게 욕심이 생겨. 그런 놈들을 나는 죽을 만큼 봐왔지. 그렇게 되기 전에 처리했을 뿐이야. 리스크는 가능한 한 사전에 회피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철칙이니까. 너도 나한테는 큰 리스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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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은빛 눈
이요하라 신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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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은빛 눈 - 이요하라 신 (지은이), 김다미 (옮긴이) 비채 2024-06-19>

ෆ⃛ 
작가의 이력이 과학자이자 소설가이다. 사실 과학자의 글이라고 하면 일단 앗…하고 멈칫하게 된다. 아무래도 과학적 소양이 부족한 탓도 있을 것이다. 

근데 이 작가의 글 너무 좋았다.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다니, 뭉클하고 좋았다. 개인적으로 완전 호였다. 

주인공 모두 너무도 평범하고, 혹은 꿈을 꾸었으나 좌절했고, 좌절하고 있고, 거창하게 뭔가 이룬 것은 없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내고 있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한 사람을 만나 다음 단계로 스텝을 밟을 수 있는 가는 그 과정이 참 좋았다. 

#8월의은빛눈 _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취준생인 호리카와. 번번히 떨어지는 그가 외국인 노동자 응우옌을 만나고 다단계가 분명한 일을 하는 기요타의 고객 모집하는데 알바로 도와주는 일을 하면서 깨닫고 자신의 꿈에 나아가는 모습을 마치 20대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내 모습같아서 집중하고 읽었다. 보여지는 것이 중요했던 날들, 내 속을 치장하고 감추었던 날들이 떠올랐다.

#바다로돌아가는날 _자신을 주인공으로 두고 살지 않은 엄마 가호, 싱글맘으로 살고 있는 가호가 한발 나아가게 만드는 에피소드에 마음이 울컥했다. 어쩌면 나도 가호처럼 삶의 주인공이 나라고 생각하고 살지 않았던 때들이 생각나서였는지도.

#아르노와레몬 _ 전서 비둘기를 소재로 삼은 이야기로, 이제는 꿈을 잃고 그 꿈으로 인해 가족과도 멀어지게 되었지만 다시 전서비둘기처럼 원래의 목적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뭉클했단 말이다… 뻔한 전개 같지만 전혀 뻔하지 않았던….

#빛을집다 _내용과 상관없는 듯 상관있는 듯, 정성이 담뿍 담긴 오하기… 나도 먹어보고 싶었다. 

#10만 년 뒤의 서풍 _후쿠시마로 향하는 길에서 잠시 길을 멈추고 연을 날리는 이를 본다. 그와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 이야기가 좋다. 정말. 

과학적 지식들이 많이 들어가서 쫄았던 것과 다르게 정말 산뜻하게 감동적으로 읽었다. 이 작가 이름 기억하고 있어야지. 이게 서포터즈의 묘미다. 너무 늦지 않게 #달까지3킬로미터 도 읽어야겠다. 

🔖 인간의 내부도 층 구조와 비슷하다. 지구와 마찬가지로. 딱딱한 층이 있는가 싶으면 그 안에 여린 층. 차가운 층을 파고 들어가면 펄펄 끓는 층. 그런 식으로 층층이 몇 겹으로 이루어져 있겠지. 한가운데의 심이 어떤 것인지는 의외로 본인조차 모를지 모른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표면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안쪽 깊숙이 어떤 것을 감추고 있는지. 

🔖 “어쩌다라는 거 진짜 대단한 거구나. 어쩌다 아는 사람한테 소개받아 여기서 50여 년, 학자도 화가도 아닌데 고래 그림을 여든 세 장이나 그리게 됐으니까.”

🔖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머리 모양에 비슷한 화장을 해도, 그런 여자들 안에 들어 있는 건 제각각이라는 거요. 여자들이 다 ‘보통’이라는 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환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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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블루 (Brilliant Blue)
함지성 지음 / 잔(도서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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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블루 (Brilliant Blue) - 함지성 (지은이) 잔(도서출판) 2024-06-12>

ෆ⃛ 
서평단으로 만난 책이지만 정말 좋았던 책. 나는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 한국적 로맨스 소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외국 느낌의 로맨스가 좀 더 취향이다. 몰랐는데 읽다보니 문장이 유려하고, 반짝반짝 빛이 날 것 같은 문장들을 사랑한다. 먹먹하게 적시는 슬픔이 가득한 문장보다는 윤슬처럼 바라보고 있으면 아련하게 스며드는 문장을 좋아한다.  문득 올려다 본 파란 하늘 아래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아스라이 비춰주는 햇살을 사랑한다. 그런 느낌으로 이 책이 좋았다. 

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 이름까지 그러하니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고 보면 이건 외국소설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되었다. 

오래된 연인, 필립과 모나의 결혼식에 초대하는 편지를 받은, 뉴욕에 사는 수키, 그리고 떠오르는 3년 전 여름의 추억. 그 안에는 수키의 남자. 리버가 있었다. 수키가 추억하는 그 사랑의 날들, 그리고 현재의 남자친구 케빈. 

사랑은 늘 어렵다. 남의 사랑은 쉬워보이지만 나의 사랑은 어렵다. 굳건할 것 같은 두 사람의 사랑은 한 사람이 놓아버리면 점점 그 끈이 가늘어져 툭 끊어져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각나는 사람. 과거를 중심으로 현재가 리플레이되는 사랑.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플래그를 많이 붙였다. 잔 출판사의 책 너무 좋다…!!!

이 여름에, 다가올 장마에 읽으면 더더욱 좋을 것 같은 이 책. 너무 좋았다💙

🔖 한때 그와 내가 만들어 낸 뜨거운 세상 속 출구가 되어 주었던 커다란 창문은, 동시에 많은 마음들의 입구가 되어 주기도 했다. 수없이 많은 상상을 하게 해 주던 창문. 그와 함께 수도 없이 떠들었던 지난날들에 대한 기억.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모르던 시절의 이야기들. 밤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면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 시간을 기억에 가두고 아무리 꾹꾹 눌러 보려고 해도 사랑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숨 쉰다.

🔖생각난다. 당연히. 모든 기억이, 모든 감정이, 모든 표정이, 모든 손길이. 그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심장 어딘가 덜컥하고 걸리는 이 기분은, 이곳에 도착한 첫날부터 계속되고 있다. 

🔖건방지긴, 네가 날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답답했다. 산더미 같던 사랑은 결국 산사태 같은 그리움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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