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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알래스카의 한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에 관한 7년의 기록, 개정판
닉 잰스 지음, 황성원 옮김 / 클 / 2024년 6월
평점 :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닉 잰스 (지은이), 황성원 (옮긴이) 클 2024-06-25>
ෆ⃛
알래스카의 주노라는 지역에 찾아온 늑대와의 7년간의 시간을 그려낸 이 책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사진작가이자 글작가, 동식물 연구자로서 저자가 보여주는 이야기와 사진들이 흥미롭다. 알래스카의 주노라는 지역, 저자의 집 근처 호수에 검은 늑대가 한 마리 나타난다. 관찰하고, 살펴보고, 마을이라는 커다란 인간의 영역 안에서 늑대에 대한 인간의 찬반과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 중 하나인 개라는 동물은 늑대와 어우러진다. 개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사회적 어울림을 보여준다. 늑대의 사연을 궁금해하고 추측하는 스토리가 덧입혀지면서 로미오라고 부르고, 우리가 아는 늑대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주노의 사람들은 크고 착한 늑대가 문 밖에 있는 풍경이 ‘새로운 일상’이 아닐만큼 우호적이지만 알래스카주 다른 지역에서 갈등의 불씨가 된 정책으로 인해 맞이하는 것들.
늑대의 역사 아닌 역사를 읽어보고, 겨울에 출현하는 로미오의 합당해 보이는 이유, 발굽모양이 먹이에 미치는 영향, 늑대의 배설물로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고단한 삶의 증거를 엿보고, 포식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능숙하고 열정적인 쓰레기 청소부를 자처하는 느개, 개와 로미오의 유대관계, 우리가 늑대에 대해 어쩌면 오해하고 있었을 것들까지. 평범한 늑대가 아니었던 로미오와 역시나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던 해리. 최상위 포식자와 인간이 친구가 되는 과정과 어쩌면 현대사회에 맞이할 수 밖에 없었을 결말까지.
로미오라는 늑대의 삶이 그려졌지만, 자연과 인간이라는 문명이라는 관점으로 읽혔던 이 책. 인간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늑대를 우리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늑대가 주제일 수 밖에 없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2003년 12월 어느 저녁, 처음 가까이서 만난 이후 야생 검은 늑대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저 어둠 속에서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형체가 아니라 수년간 사람들이 알고 지내는 존재가 되었다. 마치 늑대가 우리를 알게 된 것처럼, 우리는 이웃이었다. 그 점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친구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빛과 어둠, 희망과 슬픔, 공포와 사랑, 그리고 어쩌면 약간의 마법이 뒤얽힌 이야기다.
🔖단 한 마리의 동물이 사회적 쟁점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로미오는 일생 동안 지역사회를 갈라놓았고 동시에 뭉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