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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바닥 - 제4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6월
평점 :
<끝없는 바닥 - 이케이도 준 (지은이), 심정명 (옮긴이) ㈜소미미디어 2024-06-20>
ෆ⃛
#한자와나오키 로 유명한 이케이도 준의 데뷔작이자 제44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인 이 책은 이케이도 준의 책을 많이는 아니지만,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접한 내게 있어 데뷔작 = 아직은 좀 더 날 것의 것이 담긴 느낌이었다. 여기서 날 것이라는 것은 첨언을 하자면, 작가의 이력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대학 졸업 후, 대형 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이 잘 살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소설을 계속 쓰던 중간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던 이가 처음 쓰는 소설이기에 어느정도의 현실감 있는 소스를 제공할지에 대한 틀을 잡는 계기도 되지 않았을까? 또한 이 정도면 대중에게 흥미롭고 재밌게 읽히리라는 경계선이랄지 작가 스스로가 확인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제목과 마찬가지로 어디까지 바닥으로 떨어져갈지를 궁금해하면서 읽다보면 어느샌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를 멈추고 어떻게 해야 다시 원상태이지 않은 원상태로 갈 수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융자 담담을 맡고 있는 이기 하루카. 동료 사카모토가 “너, 나한테 빚진 거다?”라는 말을 건넨다. 그리고 나간 사카모토는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로 사망한다. 사망의 원인을 좇는 이기. 자신이 이전에 담당했던 도산했던 회사와 그 회사에 얽힌 사실. 그리고 사카모토의 횡령까지. 무엇이 진실인가.
98년 작임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지금보다 은행이라는 입지가 아주 굳건했고(지금이 안 그렇다는 건 아니다. 시대가 조금은 변했다는 말) 은행 본점과 지점에서의 간극과 은행원들의 내부적인 갈등과 사건에 얽혀 있는 인간들의 욕심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이것 역시 이미 2000년도에 TV드라마가 되어 방영했었을 만큼 재미는 보장된다. 果つる底なき 원제로 유투브에 검색하니 드라마가 나온다. 음향이 좋지는 않으나, 소설 자체가 재밌었기 때문에 나중에 볼 예정이다.
이케이도 준의 글을 좋아한다면, 역시 실망하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처음 오는 고객은 위험하다는 것은 일반론이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신뢰하고 있는 상대의 배신이다.
🔖 “조직에 달라붙어 있지 않으면 길거리에 나앉는다는 비애도 없고. 요컨대 너한테는 지킬 게 없어. 그러니까 조직 입장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존재로 보이지. ”
🔖 ”지금은 얌전히 있어도 그러다 마음이 바뀌면 묘한 말을 떠들어대면서 튀어나올 거거든. 인간이라는 게 욕심이 생겨. 그런 놈들을 나는 죽을 만큼 봐왔지. 그렇게 되기 전에 처리했을 뿐이야. 리스크는 가능한 한 사전에 회피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철칙이니까. 너도 나한테는 큰 리스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