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아래에서 세계 문학 단편선
기 드 모파상 외 지음, 정회성 외 옮김 / 다정한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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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아래에서, 세계 단편 문학선 - 기 드 모파상, 오 헨리, 다자이 오사무, 시그리드 운세트, 수잔 글래스펠, 이디스 워튼, 헤르만 헤세,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은이), 정회성, 손화수, 유영미, 이하영, 지선유 (옮긴이) 다정한책 2025-05-12>


여름이 진짜 성큼 다가온 것 같아서 사뒀던 책을 서둘러 읽었다. #봄볕아래에서 제목 너무 좋다…🌿 (사실은 책표지에 이끌린 거 + 봄을 느끼고 싶어서)

작가들이 쟁쟁하다. 와 이 책 진짜 좋아!! 내 취향!!! 완전 내 취향!!!💚

진짜 하나도 거를 타선없이 너무너무 좋았다. 그래도 손꼽아서 이야기해보자면 처음 읽어본 작가인 #수잔글래스펠 의 #빛이머무는곳에서 진짜 너어어무 좋았다. 통필사각으로…! 은퇴를 앞둔 노교수와 노교수가 가르쳤던 제자의 자녀(그만큼 시간의 경과를 의미)인 학생과의 진실한 우정같은 것… 진짜 감동감동

두 번째로 좋았던 #이디스워튼 의 4월의 소나기, 작가를 꿈꾸는 소녀의 소동을 그린 건데, 봄을 기다리는 그 마음처럼 설렘이 있다가 허무하게 사라져버리는 마음까지. 그리고 위로까지 기승전결 아주 좋다.

세 번째로 좋았던 #오헨리 의 #봄한접시 편지로 마음을 전하던 시절, 타이피스트인 여성과 농부의 이야기인데 진짜 봄봄하다. 사랑에 빠지고 싶어지잖아…!!

봄의 설레임과 너무 빨리 스쳐가버린 봄과, 누군가 기다렸을 봄을 다정함으로 채워주는 온기들.

익숙하지만 낯선 고전문학을 쉽고도 재밌게 접하고 싶다면 이 책 강추! 봄이라는 계절의 정서를 느끼고 싶은 이, 계절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이, 청춘의 감정과 성장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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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윤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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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 윤설 (지은이) 페이지2(page2) 2025-05-15>


제목이 마음에 들어 신청했던 이 책, 내용 역시 참 좋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나에게 모진 말을 하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사람이라서일까?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쌓이는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가끔은 한 번씩 흩뿌려 약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책 아래 적힌 ‘사람에게 상처받은 당신에게 닿기를 바라며’라는 문장과, 작가가 모아놓은 예쁜 말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내 생각을 정화해준다’보다는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그래, 어쩌면 그런 마음일 수 있었겠네’ 하는 것들이었다.

소설책을 읽고 상황 속에 나를 대입해 보아도 결국은 나를 중심으로 해석하고 이해하게 된다. 타인을 이해해보려는 마음조차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일까, 가끔씩 이런 다정한 글들이 주는 위로를 읽고 나면 좀 더 명확해지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참 좋은 글들이었다. 다정한 글은 읽기 전의 나보다 조금 더 순해진 나를 느끼게 해준다.

아, 그리고 읽으면서 뜨끔했던 부분.
나는 갈등이 생겼을 때 싸운 경험이 거의 없다. 연인이나 가족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다툼’이나 ‘신경전’을 ‘관계의 정류장’이 아닌 ‘관계의 종착지’로 여겨왔으니까.
조금은 힘을 빼고, 상대를 받아들여야 하는구나.
그게 결국 나를 위한 길이기도 하겠구나, 느꼈다.

✴︎ 말은 한 번 가면 끝이다. 말 한마디가 어떤 미래를 끌고 올지 늘 생각해야 한다. 길든 짧든 모든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92)

✴︎ 만남은 기쁘지만 다소 가식적이고, 이별은 슬프지만 가장 솔직하다. (121)

✴︎ 경청이란 ‘열심히’ 듣는 것보다는, ‘편견 없이’ 듣는 것에 가깝다. (146)

✴︎ 수고로움을 감내했다는 사실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삶은 덧없이 황량한 사막처럼 느껴질 게 분명하다. 때론 평범해 보이는 말이 가장 귀하다. (228)

마음이 쉽게 지치고, 사소한 말에 오래 흔들리고, 스스로에게 엄격하거나 자책하는 사람, 따뜻한 말 한마디가 듣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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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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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책 - 워리 라인스 (지은이), 최지원 (옮긴이) 허밍버드 2025-05-16>


‘응원하는 책’이라니, 제목부터 마음을 붙잡았다. 5월의 시작은 유난히 고단했고, 그 지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피로 속에서 이 책을 만난 건 다행이었다. 작은 문장들이 조용히 말 걸어준다. “너 괜찮아. 열심히 살고 있어.”

살다 보면 문득,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싶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다들 비슷하게 버티며 살아간다고, 그래서 나도 괜찮다고, 그렇게 위로받는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건 여전히 어렵고, 앞으로도 많은 눈물을 흘릴 테니 미리 물을 많이 마셔둬야겠다는 말에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 “과거를 뒤에 놓고 온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과거에 에워싸여 있었구나.” (p.121)

맞다, 정말 맞는 말이다.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는 다정한 다독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짧은 글과 귀여운 친구들이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힘이 되어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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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 - 마음을 회복하는 자연 필사 100일 노트
신주현(아피스토).정진 지음 / 미디어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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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식물의 말 - 신주현(아피스토), 정진 (지은이) 미디어샘 2025-05-07>


필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쓰는것만으로도위로가되는식물의말 이라니…
사실 요즘 내 일상 속 위로가 되어주는 것 중 하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 그리고 도서관을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작은 꽃들과 나뭇잎들이다.

괜히 그 앞을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예전엔 꽃다발 속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좋았다면, 이제는 길가에 피어난 작고 평범한 꽃들에도 눈이 간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렇게 길가에 핀 꽃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필사를 하며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책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필사를 하며 생각이 정리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진 선생님에 따르면, 실제로 자연을 ‘보기만’ 해도, 혹은 자연에 대한 글을 ‘쓰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평온해지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시절 우리가 그렇게 답답했던 건, 일상이 멈춘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자연이 주는 조용한 보살핌과 위로에 노출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요즘 나는 조금 현실이 버겁다.
가정의 달 5월,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벤트 속에 점점 지쳐간다.
아이 한 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는 배가 된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그만큼 두 배의 관계가 늘어난다.
그 안에서 미묘하게 형성되는 거리감, 주고받는 인사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그 모든 것이 때로는 감당하기 벅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필사를 한다.
조용히, 다정하게 나의 생을 견디기 위해.

내가 아주 좋아하는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책 곳곳에 삽화로 담겨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누군가에게 선물해도 참 좋을, 그런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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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은행나무 세계문학 에세 22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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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 올가 토카르추크 (지은이), 최성은 (옮긴이) 은행나무 2025-04-25>


‘태고’의 마을이라는 가상의 공간 안에서, 인간, 사물, 동물, 죽은 이, 천사 등 다양한 존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줄거리를 명확히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내 나름대로 정리해보자면 총 84편의 짧은 글들이 ~의 시간이라는 형식으로 이어지며,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시간이 흘러간다. 그렇게 각기 다른 삶이 이어지는 사이사이, 사물 하나하나와 유기적인 관계가 맺어진다. 또한 인물과 인물간에, 인물과 다른 것 간에 시간과 의미가 생성된다. 마치 또 하나의 세계가 열려 또 다른 공간이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개인의 삶이 전체의 시간 속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그 세계 또한 개별 존재의 삶과 죽음, 시작과 끝에 얽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태고의 마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지만, 이 마을이 완전한 공간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온전함을 주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선과 악의 구분도, 뚜렷한 경계도 없다.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삶이 죽음으로 가까워진다는 건, 경계들을 허물어가는 과정 아닐까. 한때는 굳건했던 기준들이 흐려지고, 무너지는, 나만의 중심이라는 사고 속에서 그 사고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라고, 뭔가 맞지 않는 비유 같지만, 마치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처럼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들판에 핀 한 송이 꽃에서 천국을 보는” 법을 조금씩 깨달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많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생각이 많은 내게는 큰 도움이 된 책이었다. 오래 머물며 읽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 나무에 꽃이 피고, 꽃잎이 흩날리고,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걸 막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내년에도 모든 것이 변함없으리라는 생각에 미시아는 짜증 났다. 사실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이 되면 나무는 달라진다. 키도 훌쩍 자라고, 가지도 더욱 무거워진다. 잎사귀도 달라지고, 과실도 달라진다. 지금 꽃이 활짝 핀 저 가지도 내년에는 절대 똑같은 모습이 아니다. ‘빨랫줄에 널려 있는 세탁물도 결코 올해와 같을 순 없다. 나도 내년에는 지금과 같은 내가 아니다.‘ 미시아는 생각했다. (319)

✴︎ 어쩌면 시간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과거를 먼지처럼 흩어지게 해서 결국엔 돌이킬 수 없이 부서뜨리길 바라는 게 아닐까?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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