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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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 보엠1800 (지은이) 어나더 2025-09-30>


결말을 다 읽고 적으면 조금은 시시한 리뷰가 될 것 같아 2권을 읽다 말고 1권의 리뷰를 서둘러 쓴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지만, 웹소설의 로맨스 소설은 좀 자극적인 것 같아(금방 휘발된다는 느낌)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내용과 작가소개를 보자마자 읽고 싶어졌다.

노팅엄 백작과 고통스런 결혼생활을 이어온 지 벌써 6년이 지난 28살의 매들린 노팅엄. 다툼으로 언성이 높아지는 그들, 지독한 저택에서 뒷걸음질 치는 매들린은 돌계단에서 추락한다. 눈을 뜬 매들린, 1913년인 11년 전, 열일곱 살의 봄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과거에서 자신의 가문인 로엔필드 남작가의 몰락은 1년 남짓 남았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으로 망가지기 전인 이안 노팅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고 한다. 그와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에 반해 이안은 그녀에게 자꾸 다가온다. 이전의 삶에선 이안의 남동생인 에릭이 죽고, 여동생엔 이사벨도 죽는다. 이번 삶은 조금씩 바뀌고, 이안의 전쟁행을 막지는 못하지만 이사벨이 노팅엄 저택을 임시병원으로 만듦으로써 전쟁의 병사들을 간호하게 되는 매들린,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는 다친 몸으로 만나게 되는 이안과 매들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밀도있다. 과거와 달라지는 현재를, 그러면서도 결국은 같은 상황이 오고야 마는 현재를, 그러면서도 다른 미래를 그려내려고 노력하는 매들린의 절실함이, 이안의 또다른 모습과 성장을,

단순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계급이 사라져가는 시기, 전쟁으로 인해 변화하는 격동의 시대 속으로 나를 끌고 간다. 살아남은 이들이 매들린에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까?

마음이 콩닥콩닥하면서 읽어나가는 이 책, 절반밖에 안 남았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이야기가 너무너무 궁금하다🩷

회귀물을 좋아하지 않는데, 시대배경과 함께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개취!!!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될지 너무 궁금하다.

독서 포인트로 남녀의 사랑은 물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들린 말고 누군가도 과거로 돌아온 이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급 추리), 유럽과 신대륙을 오가는 이야기가 마치 고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밌다. 과거의 생은 다 끝는 이들이 매들린과 이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도 궁금하고, 누가 누구에게 구원이 될까. 궁금하다.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어나더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우주 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구원의방정식 #보엠1800 #어나더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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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마음 공부 - 소란과 번뇌를 다스려줄 2500년 도덕경의 문장들
장석주 지음 / 윌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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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마음 공부 - 장석주 (지은이) 윌마 2025-11-17>


도덕경이 세상에 나온 지 2500년이나 되었는데, 여전히 그 문장들은 지금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유효하게 작동한다. 유효하다는 건 결국, 인간이 몇 천 년이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존재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흔들리고, 욕심내고, 불안해하고, 또 스스로를 잃어버린다는 것이겠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파온 장석주 시인님의 글이라서인지, 유난히 마음에 와닿았다. 시인님의 글과 함께 읽으니, 현실에 적용하기에 좀 더 쉬운 것처럼 느껴졌다.

서문에서 도덕경을 인생의 지도와 같다고 표현했는데, 읽다 보니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읽다보니 점점 그 말을 알 것 같다. 비움이 왜 중요한지, 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왜 자신을 제대로 아는 일이 중요한지, 아름다움이 추함을 통해 비로소 드러난다는 말. 왜 말을 항상 아껴야하는지. 하나하나 모두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들 같지만, 도덕경의 문장과 장석주 시인님의 이야기로 인해 뻔한 이야기들이 나에게 꼭 필요한 말로 변했다. 인생 선배의 진지하고도 깊은 조언이랄까.

내게도 마음 공부가 되어 줄 것 같은 이 책, 소란스럽고 욕망이 많아지고,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는 삶에서 종종 펼쳐들면 좋을 것 같다.

✴︎ 당신의 숨은 내면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당신의 취향이다. (44)

✴︎ 오늘의 삶에 의미가 깃들지 않는 것은 삶의 시간이 의미의 매듭을 만들지 못하는 까닭이다. (139)

✴︎ 버킷 리스트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낸다. (24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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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유럽사 - 세계사의 퍼즐을 맞추는 3천 년 유럽사 여행
아서 제임스 그랜트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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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유럽사 - 아서 제임스 그랜트 (지은이), 박일귀 (옮긴이) 문예춘추사 2025-11-30>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유럽사인 이 책은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위해 신청을 했다. 5학년이 읽기엔 조금 난이도가 있어서, 아무래도 중학생쯤 되어서 읽으면 아이에게 더 좋겠구나 싶은 책이었다. 단지 어렵다기보다는,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였다.

내 아이는 일단 기본적으로 학습만화로 지식을 습득해왔다. 큰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나는 그 지식들이 한 방향으로 이어지며 ‘흐름’이 되기를 바랐다. 먼나라 이웃나라, 그리스‧로마 신화, 삼국지까지 만화로는 줄줄 꿰고 있지만, 이렇게 조각난 이야기들이 아니라 하나의 큰 역사로 이해하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특히 유럽사에 국한해 유럽의 고대 역사부터 중세, 근현대에 이르기까지를 하나의 호흡으로 쭉 끌고 간다. 왕과 전쟁의 나열이 아니라,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방식이라 부담 없이 읽힌다. 나 역시 읽으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정리하듯 다시 배우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유럽이 만들어온 굵직한 사건들, 전쟁과 종교, 사상과 정치의 흐름을 함께 다루는 점이 꽤 인상 깊었다. 단순히 ‘언제 무슨 일이 있었다’가 아니라서 큰 흐름 속에 읽히는 점이 좋았다.

학습만화로 기본 지식은 익혔지만, 그 조각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나처럼 아이와 함께 유럽사의 큰 틀을 다시 정리해 보고 싶은 부모에게도 좋은 책일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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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 -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심리학과 치유 글쓰기 필사 예찬 2
한경은 지음 / 서사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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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안정되었다 싶으면 그 다짐이 무색하게 아주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나를 발견한다.

필사는 꽤나 도움이 되는 듯하지만서도, 필사 자체로 끝나면 내 안의 감정이 해소되는 느낌보다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데서 그치게 되는 느낌이다.

이 책은 100일 플랜으로 '100일'은 심층심리학적으로 변형과 통합 의 기간을 상징한다고 한다. 상징이지만 결국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단과 자기 속도에 맞는 실천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책 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쉽게 감정적이 되고, 불안정한 사람이다. 그래서 독서와 필사 + 생각 적기가 꽤 도움이 된다. 근데 습관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독 서는 거의 매일이고, 필사는 독서만큼은 아니어도 조금씩이라도 하 지만, 생각 적기가 생각보다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내 것을 꺼내놓는 건 어렵다.

현재 주말을 빼고 매일 해보고 있는데 질문들이 생각보다 깊이가 있다. 세달 정도의 시간 뒤에는 조금은 나의 감정을 수용할 수 있는 내가 있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으면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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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나의 얼굴을 - 제2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임수지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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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나의 얼굴을 - 임수지 (지은이) 은행나무 2025-11-07>


제2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으로,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소설이었다.

✴︎ 눈을 감으면 나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어째서 안 되는가, 왜 불가능한가, 내가 이렇게 여기 있는데, (…) 눈감은 나의 얼굴을 상상해보고 그 얼굴은 왠지 실제와는 다를 것 같다는 생각. (…) 실제의 나는 어떤지 모른다. 잠든 나의 얼굴을 사진으로 남긴 적 없다. (9)

나진은 고모의 연락을 받아 할머니 집으로 간다. 짧으면 3일이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고모, 스노보드를 타러 간다고. 가정폭력으로 인해 엄마와 함께 살 수 없는 나진은 할머니네 집에서 산지 10년, 그리고 떠나온 지 10년. 오랜만에 간 할머니네 집에서 떠올리는 시간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

할머니의 막내 딸인 고모인 희라, 고모에 대한 기억. 엄마와의 기억, 학창시절.

소설 속에서 오래전 나를 발견한다. 덤덤하게 서술된 글들은 나를 자극시키는 게 없는데도 과거 한 켠에 덮어두고 묻어둔 감정들을 불러 일으킨다.

엄마. 아빠의 부재 속에 할머니네 집에 살면서 길러진 나진이 처음 친구를 데려간 날 낙지까지 넣으며 떡볶이를 해준 할머니. 할머니의 서툰 사랑이 코끝을 잠시 시리게 하고, 친구 경은이 머리를 커트해주는 모습에서 나의 안부를 물어주는 이의 고마움, 알을 주고받던 친구들이 부러웠던 타 통신사를 쓰던 내가 떠올랐다. 그리고 왜 너 얘기를 안하냐고 물었던 누군가의 얼굴도 떠오르고,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것들이 예전엔 미처 몰랐던 감정들을 다시 한번 생각이 난다. 이런 걸 꺼내주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시절의 나를 달래주려고 소설을 읽는 거다. 소설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자신만의 치유와 성장이 그려지니까 사랑하는 게 아닐까라고 느낀 소설이었다.

✴︎ 그냥 가끔 그런 생각 할 때가 있어. 내가 조금 다른 나였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122)

✴︎ 문득 고모는 내게 말했다. 어디든 많이 가봐. 멀리도 가보고. 오래도 가보고. 너는 그럴 수 있으니까. (258)

✴︎ 삶은 상도 벌도 아니야. 삶은 그저 삶.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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