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양장 에디션) - 나를 위해 톨스토이가 남긴 삶의 지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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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은이), 이상원 (옮긴이) 위즈덤하우스 2025-01-08>


인생의 지침서로 삼아도 좋을만큼 좋았던 책이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남긴 삶의 지혜가 부제목으로, 아주 합당한 수식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전체 필사를 할 순 없고, 중간중간 와 닿았던 부분들을 적고 붙여놨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새기는 과정을 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읽는 것과는 다른 결로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에서는 행복, 사랑, 삶, 죽음, 말, 행동, 진리, 영혼, 믿음, 고통 등 인생의 주제들을 통해 톨스토이가 알려주는 글들이 아주아주 와 닿는다.

특히나 사랑이 주가 되어야 하고, 말의 중요성과 노동을 위대하게 평가하는 부분이 많이 와 닿았다. 아마 요즘 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부분들이 건드려져서 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보급(만이 아니겠지만)과 편리해진 전자기계들로 인간과의 유대 관계가 약해지는 이런 상황에서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로 상처주는 이들에게 말의 중요성을. 단순한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는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쓴소리를.

저번에 읽은 책에서는 톨스토이의 작품 속에서 간접적으로 느끼는 바가 있었다면, 이 책은 직접적으로 훈계를 해 주는 느낌이 크다. 바르게 살으라고, 이 책 두고두고 펼쳐서 읽어야겠다.

✴︎ 지혜로운 사람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장 사소한 일들에서도 신의 힘을 볼 수 있다. 인간들은 거래, 법, 사회, 학문, 예술 등에 매달려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매달려야 할 일은 단 하나다. 바로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도덕적인 법을 이해하는 것이다.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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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시선
이재성 지음 / 성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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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시선 - 이재성 (지은이) 성안당 2024-12-18>


스무 살. 그 파릇파룻한 청춘이 느껴지는 글이랄까?
중1부터 고3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했던 저자가 만 19세의 나이로 출간한 첫 시집으로 순수함과 천진함 반면에 삶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진지함도 느낄 수 있었다.

시를 배우지 않았기에, 구애없이 더욱 더 솔직하고 투박하게 쓸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이 나의 감상평과도 일치했다.

1부는 자연에게, 2부는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로 나뉘어 시가 실려있는데, 자연에게는 아이같은 순수함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세파에 때묻지 않은 느낌이 좋았다. 2부에는 좀 더 깊이 있는 글이 느껴졌는데, 그 와중에서도 소신있는 글들이 느껴졌다. 재밌어서 피식 웃기도 했다.

머리가 복잡할 때, 순수한 마음을 느끼고 싶을 때 읽으면 더더욱 좋을 시집이었다.

✴︎ 나는 그저 날씨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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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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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 미시마 유키오 (지은이), 최혜수 (옮긴이) 현대문학 2024-12-02>


아주 오래전 읽다 덮어둔 #금각사 의 작가 #미시마유키오 금각사를 읽다가, 초반에 덮었다. 탐미문학의 거장이라 불리우는 그의 글인데...!!
와...이거 진짜 재밌네 ㅋㅋㅋㅋ

편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등장인물 5명이 편지를 주고받는다. 다섯 명은 다양한 처지에 있고, 글쓰기를 좋아한다. 각 주제별로 이야기가 서로 다 연결도 되어 있다.

뼈 때리는 글도 많고,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욕구를 드러내고, 편지라는 글의 특성상 내밀한 글들이 적히고, 글씨부터 똑바로 쓰라고 이야기하고, 쇼트케이크와 컬러텔레비전을 사고 싶어서 용쓰는 마루도라이치에 겁나 웃고, 사랑이 오고가는 와중에 계략을 꾸미고, 계략 뒤에 진실 등등.

편지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듯한 소설! 금각사의 그 작가가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유쾌하고 날카롭다. 연애처세술인 것 같지만, 결국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글들이 너무 재밌었다.

5명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수신인에 따라 달라지는 글들까지 요 책, 재밌다...!!

✴︎ 편지를 쓸 때는 상대가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쓰기 시작해야만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사람은 결코 남에게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없고, 만약 가질 수 있다면 자신과 이해 관계가 얽혔을 때뿐입니다. 세상을 안다는 것은 이러한 쓰디쓴 삶의 철학을 절실히 깨닫는 일입니다. (작가가 독자에게 쓴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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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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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 (지은이) 열림원 2024-12-20>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5주년 기념 라이팅북이자,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으로 소개되는 이 책은 필사책을 여러 권 해 본 나였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나태주 시인님의 글은 곱다. 진짜 곱다는 말이 내게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가장 크다.

일단 이 책의 장점들을 열거해 보자면,

1. 시인의 따뜻하고, 곱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손으로 따라 쓰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마음 속의 부정적인 기운들이 소멸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지금 현재의 내게 긍정적인 생각을 불어넣는다. (단지 한 순간일지라도)

2. 출판사에서 필사책에 공을 엄청 들인 느낌이 난다. 소위 필사를 하는 사람은 단순히 필.사. 만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쓴 글씨를 보고, 페이지에 어우러지는 그 감각도 즐기는데(저만 그런가요...?😅) 베껴쓰기에 좋은 줄이 딱 맞게 있고, 그림들이 적당히 삽화되어 있어서 따로 꾸미지 않더라도, 꽤 근사한 나만의 시집을 만드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3. 시라는 게 사실 독서를 하다 보면 결국 응축된 표현들이기에 어려운 시들도 꽤나 많이 만나는데, 이 책은 허들이 낮달까? 시에 대해 친숙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짧은 시간으로 좋은 시를 즐기기에 적합하고, 선물용으로도 좋다.

나태주의 시집이 나의 시집으로 가는 그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마지막이 더더욱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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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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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 가랑비메이커 문장과장면들 2024년 07월 17일>


책 표지의 글이 눈이 띄였다.
“늘 무언가 되고 싶었다.”이 한문장에 읽고 싶은 마음이 드릉드릉했다. 나 역시 늘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 내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무언가, 혹은 타인에게 만족시키고 싶은 무언가. 늘 욕심은 있었지만, 주저했다. 무서우니까.

저자 가랑비메이커의 작업일지가 부제인 이 책은 무언가가 되고 싶었던 그 마음들의 기록일 것이다. 사실 작가의 생활이 어떠한지는 잘 모른다. 책을 점점 파고들다보면 작가의 생활에 대한 에세이도 읽게 되는데, 생각보다 더 치열하다. 루틴이 있는 직업과는 어쨌든 멀리 있는 직업이고, 불안감과 고독이 함께 따라가는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글을 쓰는 삶을 정하게 된 계기, 글에 대한 허기, 흩어진 시인의 말이 누군가의 삶을 세워나갔다는 이야기, 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문장들, 필명에 대한 이야기, 쌍둥이 언니 썸머(몰랐다!!배우와 작가로 활동 중) 와의 존경과 동경 사이, 그리고 심술과 위로. 여전히 쓰기를 선택한, 무명과 유명 그 사이에 있는 저자의 글들이 나에게도 더운 여름 가랑비 같은 위로가 되었다. 미래친구(독자)인 내가 이제는 진짜 독자가 되었다.

✴︎ 가난한 시절에는 가난을 재료 삼아 쓰며 가난한 문장들이 희미해질 날을 기다렸고 뜻밖의 풍요가 찾아오면 야금야금 아끼고 아껴 오래 머금기 위해 썼다. (33)

✴︎ 해갈을 위한 비는 반드시 긴 장마나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몇 차례 찾아오는 짧은 비면 된다. 애초에 나의 꿈은 가랑비, 딱 그만큼의 위로였다. (57)

#진심을이야기할때는가장작은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문장과장면들 #지금여기를놓친채그때거기를말한들 #언젠가머물렀고어느틈에놓쳐버린 #숱한사람들속을헤집고나왔어도 #고요한세계에독백을남길때 #거울같은당신께겨울같던우리가 #가깝고도먼이름에게 #한뼘의계절에서배운것 #이방의여름에서배운것 #오늘은에세이를쓰겠습니다 #낮달의시간 #책스타그램 #에세이 #북스타그램 #에세이그램 #에세이추천 #도서추천 #서평단 #북리뷰 #도서리뷰 #책읽기 #독서 #작가 #글쓰기 #가랑비메이커작업일지 #책 #책추천 @sentenceandscene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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