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수성 수업 - 느끼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평점 :
<감수성 수업 - 정여울 (지은이) 김영사 2024-06-26>
ෆ⃛
책을 펼쳐들고, 펜을 꺼내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펜을 들고 색색으로 줄을 긋는 건 내게 있어서 꽤 많은 용기를 필요한다. 왜냐면 나중에 다시 읽을 때, 내가 그어놓은 밑줄이나 생각들이 나 스스로에게 걸림돌이 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여지를 걱정하지 않고 밑줄을 긋는다는 건 글이 내게 여지없이 좋을 거라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감수성이란, 느끼고 깨닫는 능력뿐 아니라 살아가고 이겨내는 능력을 키우는 힘이다.
작가가 말하는 감수성의 정의에 고개를 끄덕였다.
🔖 그 길이 정말 아프기만 했냐고. 그 길은 아프고 힘들긴 했지만 정말 아름답지 않았냐고.
[1부- 개념과 낱말/ 2부- 장소와 사물/ 3부- 인물과 캐릭터] 의 구성으로 43강의 이야기들이 있다. 어느 하나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들이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1부가 정말 좋았다. 다양한 주제로 깊이 있는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고,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혹은 깨부수고(부수지는 못했지만 아주 조금의 인식의 전환과) 일깨움들이 있었다.
2부에서는 장소들에 따른 글들이 와닿았는데, 그중에 나의 영원한 숙제이지 않을까 싶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들어 이야기하는 마들렌, 장소나 사물이 우리를 ‘비의지적’으로 흔들어 깨우는 것이라는 거에 밑줄 두 줄…💕 장소와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지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들까지!!
3부에서는 인물과 캐릭터이기 몹시나 흥미진지했다. 스토너, 위대한 유산, 데미안과 싱클레어, 라푼젤, 맡겨진 소녀, 난쏘공, 이방인, 인어공주 등등,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괜히 행복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진짜 좋아하지 않을까? 믿고 보는 작가님의 글이었다. 수많은 울림이 내게 메아리가 되서 다가왔다. 그 울림들을. 오래도록 내 안에 가둬두고, 수전손택처럼 이 글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예민한 후각, 청각, 시각, 미각, 촉각을 가지며 내 것으로 받아들여 아파할 수 있는 통각을 벼리고 싶다. 나 역시 꽤나 예민하다고 들었던 나의 감수성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서 벼리고 싶다.
*도서를 김영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