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 - 21세기 슈퍼엘리트 스토리텔러 신화 비판
니콜 애쇼프 지음, 황성원 옮김 / 펜타그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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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새로운선지자들 #새벽편지 #도서보급캠페인 #니콜애쇼프 #서평단 #자코뱅 #jacobin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5월21일 월요일에 사랑밭새벽편지 도서보급캠페인을 통해 신청했던 책이 도착하였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새로운 선지자라고 자칭하는 4명의 유명한 인물에 대해서 자세하게 비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자본주의를 대해야 하는 태도와 자본주의의 모순을 지적하고, 속지 말아야 하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조금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4명의 인물은 빌과 멀린다 게이츠,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홀푸드 최고경영자 존 매키, 언론계의 유명인사인 오프라 윈프리이다.
   사람들을 현혹하는 말과 글로써 자본주의를 찬양하고 있는 이들에게 작가는 더 이상 속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나는 이제껏 자본의 거대한 힘을 목격해왔고,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다만 내가 자본 즉 21세기의 권력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약자의 편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삶의 풍족을 느껴본 적이 요 근래 들어서였지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풍요로운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다.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사회 시스템 속에서 깃들고 녹여져 나타난 자본주의의 모습들을 보며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본의 거대한 힘은 약자에게 상대적으로 강했으며 강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한 4명의 유명인들은 자본주의와는 다른 길을 걷고자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나아가 비전을 제시하는 선지자의 역할을 스스로 해냈다. 그러면서 나폴레옹이 "나를 따르라!" 했던 강한 어조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의 일탁,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에, 운이 없었기 때문에 중산층 혹은 정규직의 문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이들은 주장하는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보이지 않은 가림막과 바꾸기 힘든 구태 그리고 노후한 시스템과 공정하지 못한 경쟁 속에서 우리에게 실패하라고 강요하는 세상이라 주장한다. 어쩌면 우리 20대 30대 혹은 40대가 겪고 있는 실업률, 바닥을 기어가는 취업률 등 자본이라는 미명아래, 학자금의 늪과 원룸를 전전할 수 밖에 없는 거품이 낀 부동산 가격, 엄두가 나지 않는 아파트 가격, 자유시장논리라는 철학 속에서 땅바닥으로 내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작가의 주장은 내가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다만 4명의 선지자들이 해왔던 노고, 노력들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나와 다르게 그들이 좋은 마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자선사업과 공익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모습은 쉽게 동의할 수 없었다. 만약에 자본주의와 균형발전이 상생하려면, 상생하려고 노력한다면, 상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면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님도 책의 말미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가난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들) 공존할 수 있을지, 좀 더 풍요로운 삶, 기회가 박탈 당하지 않는 삶을 꿈꿀 수 있을지 정답(새로운 방향)을 제시해놨다.
   그리고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서술해놓은 이 책을 읽고, 더 깊은 공부를 위한 독자를 위한 코너를 마련해놨는데, 난 매우 좋았고 너무 감사했다. 왜냐하면 명저를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작가님은 친절히 소개해놨기 때문이다. 이번 2018년은 책 때문에 파묻히는 한 해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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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
- 뤽 볼탄스키와 에바 치아펠로의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신
- 칼 폴라니의 위대한 전환
- 위기를 기회로 삼다
- 자유시장이라는 환상
- 글로벌 자본주의의 형성
- 불균등한 발전
- (논문) 불가능한 지속 가능성과 탈정치적 조건
- 지속가능발전역설
- 장기 20세기
- 베이징의 애덤스미스
- 오프라윈프리의 시대
- 케이시 윅스의 노동의 문제
- 노동과 독점자본
- 더 넥스트 업서지
- 릭 판타지아의 연대의 문화
- 비버리 실버의 노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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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잠들지 않는다 - 중국 기업과 자본의 흐름을 한눈에 꿴다
탕야 지음, 김락준 옮김, 안유화 감수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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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줄로>
"금융의 대한 수다"

<서평>
저는 '돈은 잠들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함축된 의미를 찾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자본시장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과 놓치면 곤란할 것 같은 일들을 작가의 신선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시각으로 해석,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금융과 경제를 떼 놓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세계 경제를 좌우할 수 있는 거대한 자본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을 빼놓고 세계 경제 현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는 비단 서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충분히 미칠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고려해야 하는 것이 중국이라는 자본시장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잡았을 때' 어떤 현상이 중국 A 시장에서 일어났는지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놓아 초보자인 제가 읽어도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경제를 논하기 전에 안정된 증시시장을 아직 중국에서 기대할 수 없는지도 설명해놨으며, 이는 작가의 말처럼 '중국A증시는 발전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다.'로 표현됩니다.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면서 동시에 막대한 투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현상을 설명해놨으며 중국에서 잘나가는 스타기업을 소개하며 그들이 어떻게 급변하는 중국시장에서 성장하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금융학을 깊이 전공하지 않은 저에게는 생소한 단어는 읽으면서 다시 되짚고, 곱씹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친절하게 설명해놓았으나 이해력이 부족한 탓인지 생소한 단어가 나올 때마다 생각을 잠시 해야 했습니다. 한가지 더 1602년, 중국이 왜 문화적인 성장하였으나 경제적, 금융적으로 부족한 대우를 받고, 저성장 또는 멸시를 받았는지 네덜란드의 사례를 통하여 설명하는 부분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으며,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입하여 생각해봤을 때 '아~' 하는 깨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문화와 자유로운 무역을 조장하고, 적극적으로 장려하였던 네덜란드는 동인도회사라는 거대한 해상력(소위 경제적 식민지 건설)을 만들어서 견고히하여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구축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쇄국정치를 통하여 고유의 문화를 지키기에 급급하였기 때문에 침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과거의 문화를 지키는 것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역사의 흐름을 역행하는 행동은 지탄받아야 할 것이며, 이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 때문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저와 같은 세대, 미래 세대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관점'이라 생각했습니다.

작가는 "역사의 굴레는 반복된다. 그래서 역사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제 생각을 뒷받침해줬습니다. 또 우리가 경험했고, 앞으로 경험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는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어디 있는가?"라고 하면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반문합니다. 이는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문구라며 소개해줬고, 사례를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견고히했습니다. 그 사례는 자산의 증권화를 꾀했던 중국의 기업 알리바바(#마이화베이)와 징둥닷컴(징둥바이탸오)를 소개해줬습니다. 저는 관심이 없었던 탓인지 처음 들었던 생소한 금융서비스 기술이었지만 그 개념은 '신용카드'와 같다고 했습니다. 즉 소액대출을 장려하여 그 기업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각종 물건과 서비스를 미리 제공받은 뒤 소비자가 갚아야 하는 방식으로써 신용카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음에도 알리바바에서는 전체 거래 중 13%, 징둥닷컴에서는 전체 거래 중 40%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결재했다고 하니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이 입증됐다고 놀라워했습니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서비스이지만 놀랍게도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니 아이러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과 역사적인 사건 사고, 비유화법을 통하여 작가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였으며, 처음 제가 의문이 들었고, 관심이 갔었던 "돈은 잠들지 않는다."의 명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시장에서는 "돈을 다른 형태로 증권화시켜서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며, 그래서 돈은 잠들지 않는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작가는 참신한 발상과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증시를 바라봤고, 중국 경제가 지금보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 속에 녹여냈기 때문에 경제, 금융 초보자에게 쉽게 읽는 책이 만들어졌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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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학교에 가지 않아요 - 등교 거부 딸과 엄마의 198일 이야기
노하라 히로코 지음, 조찬희 옮김 / 꼼지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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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어느날 양육하던 자식이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요"라고 말했을 때 부모님은 어떤 반응을 해야할까?  무조건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나가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조언해주고, 상담해주고, 들어주고, 달래도보고 하면서 자식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할 것이다.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서 대응하는 방식은 여러가지로 나뉠 것이다. 이번 딸이 학교에 가지 않아요 책은 어느 날 딸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친구들과 교우관계도 좋았고, 사이도 만족했던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행동을 한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 , 엄마의 입장에서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 엄마도 딸을 처음 키우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아빠는 윽박지를 것이 뻔하여 그에게 알리지도 않았지만, 정작 엄마인 본인도 딸의 등교거부 상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그때마다 "학교에 갈게요..."라고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도 하는 딸이 가여워보인다. 자기 딴에는 심리적으로 중압감과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198일 동안 등교를 거부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일러스트레이터 삽화와 짤막한 말풍선으로 구성된 이 책은 육아를 하면서 겪을 수도 있는 어른 딸(아들)의 이상행동에 대한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직접 딸을 키우면서 겪었던 이야기이였기 때문에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딸은 등교거부를 하면서 천식, 어지러움, 식욕부진, 두통, 열 등 기립성 조절장애를 겪는다. 이는 자율신공의 조절 기능이 흐트러지며 생기는 병으로 열 살 이상의 아동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질병의 증상은 앉았다 일어서면 현기증과 어지러움을 유발하며, 사소한 운동으로도 심박수가 빨라지고, 숨이 차오른다. 또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보거나 들었을 때 발생하고, 입욕시 울렁거림,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 등이 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이 "우리 딸이 잘못되면 어떡하지?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면 어쩌지?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과 공포감을 겪을 것이며, 고민하고 있을 딸에게 지속적으로 푸쉬를 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이기 때문이다.

도모조라고 친구들에게 불리는 별명이 귀여운 주인공은 엄마에게 한없이 착한 딸이었으나 어떤 이유에선지 친구들도 싫고,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데, 198일 동안 이어지는 "왜 학교에 가지 않을까?" 에서 "어떻게 하면 학교에 다시 갈 수 있을까?"로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주변 사람들 특히나 전문가로 불리는 의사선생님, 교감선생님, 보건선생님은 물신양면으로 도모조가 학교에 복귀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조바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던 엄마에게 "조바심을 내지 마세요."라고 조언하니 엄마은 미칠 노릇이다. 행여나 소중한 딸이 엇나가지나 않을까 노파심과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 물을 마셔야겠다 생각해야 물을 마신다."는 교감선생님의 조언을 숙지하고, 방황하고 있는 딸에게 웃음을 지어주며 기다려준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님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유용한 정보가 들어있으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은 사람은 저자의 사례를 간접경험해 앞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을 때 소중한 자식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존중하고 어떻게 문제상황에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는데, 어떤 노력과 방법들이 도모조에게 이뤄졌는지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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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갤리온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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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조슈아 포어(작가님)은 보통의 기억을 갖고 있는 기자로서 우리 두뇌 속에서 일어나는 “기억”과 관련된 내용을 취재하고 공부하면서 ‘도대체 기억이라는 것이 우리 두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세계 지력 챔피언들을 두루 만나면서 훈련을 거듭한다.

작가는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기억력을 우러러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세계기억력 대회에서 만난 사람으로부터 취재를 하면서 훈련에 권유를 받고 하루 30분, 기억력을 높이는 기술을 습득하는 이야기이다.

전미 메모리 챔피언쉽에 도전하여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작가는 자신의 부모님 집 지하방에 앉아서 ‘기억의 궁전’에 이미지를 심으면서 기억력 훈련을 거듭한다. 기억력을 근육과 비슷하게 비유하면서 훈련하고, 단련할 수록 더욱 훌륭해진다는 사실을 몸소 체득하여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그러나 비과학적인 지식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이야기하니 직업정신이 투철하며 꼼꼼한 기자의 매력이 고스란히 책에서 묻어난다.

과거 성인들이 얘기하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궁금증을 풀어주는 부분에센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을 소개해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의 기억훈련(제3권 16절에서 24절까지)를 소개해주고 있다.

문맥과 상황에 맞춰 내가 읽었던 책의 구절을 유창하면서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나라면 얼마나 멋있을지 상상만으로 기분이 흐뭇해진다고 작가님은 말한다. 학창시절에 “기억술”을 접했다면 자신의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부분을 읽을 때 감정이입이 되어서 나도 흐뭇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는 창조성을 “공통점이 전혀 없는 이미지를 서로 연결해 새로운 미래에 투사하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책에서 소개되는 기억술을 익히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 기억술은 기억의 궁전을 상상속으로 만든다음 그곳에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이미지로 정교화시켜 그곳에 놓아둔다. 그리고 상상만으로 그곳을 거닐면서 상기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기억의 궁전 기법이다. 또한 추상적인 개념을 이미지로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기억력을 높이는 비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메모리챔피언쉽에서는 무작위 숫자 외우기, 포커카드 1벌 순서대로 외우기, 무작위 사람 얼굴과 이름 외우기 등등 Google에서 찾거나 주소록을 뒤지거나 휴대폰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우리 두뇌를 활용하여 외우는 대결을 한다.

암기력, 기억력 등 인터넷 매체, 검색엔진이 발달하면서 과거의 ‘주입식 교육’이라는 굴레를 씌워 등한시 했던 부분을 재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주입식 교육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때로는 이런 암기력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역개혁이라는 말로써 그 의미를 상기시키고 있다.

미국의 예시를 들면서 “문화적 소양 : 모든 미국인이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미국에서 일어났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모른다는 점이 충격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주홍글씨’라는 단어를 보고 ‘액면가 그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았다. 일상생활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 말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 - 대/내외적인 부분 -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또 하나 암기력과 기억력을 제대로 활용하면 삶의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듣고 있으면, 아니 읽고 있으면 기억력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정말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면서 기억을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생겼다. 그리고 이런 기억술을 활용하여 중요한 시험이나 인생의 당락을 결정하는 순간에 적극적으로, 제대로 활용해서 그 결과를 성취해보고 싶다는 욕심마저 생겼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조슈아 포어라는 실존 인물이 자신이 겪었던 신비했고, 또 소중했던 경험을 우리가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전해주고 있는 이 책은 한 번 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가 정규교육 과정을 가르쳐주는 ‘학교’라는 굴레 속에서는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술’은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기억술을 배우고, 제대로 활용하면 대한민국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시험에서 낙제점은 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

<책속의 한 줄>
1. p.75 제한적이기는 해도 뇌는 스스로 재구조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각 정보에 언제든 순응할 준비가 되어 있고 변형할 수 있는 기관이다. 이런 특성을 신경 가소성이라고 한다.

2. p.104 그는 무의미한 정보를 자신이 아는 정보를 토대로 걸러서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면 기억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 정교한 부호화

3. p. 104전문가들은 자기 기억을 토대로 세계를 다르게 본다. 오랫동안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새 정보를 지각하고 구성하고 판단한다.

4. p.105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경험이 소산이다. 이는 전적으로 자신의 지각과 기억의 산물이다.

5. p.110 의식하든 안 하든 우리는 체스 마스터나 병아리 감별사처럼 경험을 토대로 현재를 인식하고, 해석하고, 판단하고, 예측한다.

6. p.125 단조로움이 시간을 줄인다. 시간을 늘리는 것은 새로움이다.

7. p.125 하는 일 없이 골방에 앉아 신문이나 들춰 보며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 없이 세월만 허송하는 것이다. 틀에 박힌 일상을 바꾸고 이국적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가능한 한 기억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기억의 창조가 심리적 시간을 늘리고 삶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꾼다. -> 나이가 들면 왜 시간이 빨리 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새로운 경험을 안하기 때문이다.

8. p.125 해가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 기억할 만한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9. p.161 중요한 것은 한 장소가 다음 장소와 잇닿아 있어야 하고, 눈에 선할 만큼 아주 친숙한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10. p.170 판단력, 시민권, 신앙심 배양의 핵심이었다. 무엇을 기억하는 가는 인격과 직결됐다. 삶의 그랜드 마스터가 되는 비결은 옛문헌들을 학습하는 것이었다.

11. p.244 #오케이플래토 : 계속 연습하던 것을 어느 순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면서 만족하는 수준이다. 임무가 자동적인 것, 즉 무의식적인 것이 되면서 더는 발전하지 못한다. -> 경계해야되는 부분이다.

12. p.244 어떤 것에 정통하고 싶을 때 연습시간의 양보다 연습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냐가 더 중요하다.

13. 그가 게임을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기존 게임을 분석하고 연구했느냐에 있다.

<추천책>
1. 문화적 소양 : 모든 미국인이 알아야 하는 것
2.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
3.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4. 죽은 계산법, 암산
5. 어느 서번트의 자연사
6. 비범한 기억술사들 : 타고난 것이 아닌 만들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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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고 싶은 남자 공감받고 싶은 여자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나지윤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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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다르다.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생김새도 물론 다르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잘 수용하지 못한다. 특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그렇다. ‘같다와 다르다.’는 국어시간에 배워서 잘 알고 있는 단어와 개념이다. 또 ‘맞다와 틀리다’도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는 단어와 개념이다. 그러나 ‘틀리다와 다르다’의 차이를 실생활에서 잘 적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답이 있는 문제에서는 맞고 틀리다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데, 문제는 서로의 생각을 강요할 때 발생한다.

“네 생각이 틀리고, 내 생각이 맞다.”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 사이는 멀어지거나 심할 경우 헤어짐, 깨어져버린다. 한때는 콘크리트처럼 단단했던 사이였을지 몰라도 ‘저’ 말 한마디에 크랙이 발생하거나 부서져버린다. 그만큼 사람 사이에서 ‘다름’을 존중해주고, 알아주는 것,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인간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는 엄연히 다르다.”라는 문장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책에서 나오는 말은 아니지만 한 권을 다 읽은 후 내가 느낀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태생적으로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을 상대방에서 주입하려 해서는 안 된다. 섣부르게 “내 생각이 더 좋은 것 같은데?”라고 상대방에게 주입하려 든다면 견고한 관계는 흠집이 나거나 부서져버린다.

이 책의 작가는 우리에게 조언해주고 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말그대로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것. 그것이 핵심이며 나와 다르다는 내 눈앞에 있는 인간을 인정해주고, 서로 잘 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는 ‘관계’에 있어서 실수를 자주 한다. 그 실수를 돌이킬 수 있을지 몰라도 상처받고 깨져버린 믿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영영 회복불가능할 수 도 있다. 그것은 섬뜩한 소리이며, 불행하게도 사실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말 한마디로 인하여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껴서 영영 마음이 떠나버렸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반대인 경우도 물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사다난한 인간세상에서 반드시 일어날 법한 사건 사고들이기 때문이다. 나와는 다름을 인정하는 첫 발걸음을 뗄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좀 더 고차원적이며 기본적인 지식과 태도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알면 뭣하나? 실천해야지. 오늘부터 실천하자.

[책속의 한줄]
1. 여자가 스스로 낮출 때 마음을 담아서 ‘칭찬’을 듬뿍 해주자!!
2. 여자는 재미가 없어도 웃는다! 남자는 재미있어야 웃는다!
3. 그래서 여자의 서비스 정신이 남자보다 뛰어나다!
4. 스트레스 받을 때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 운동!!!

[차이점]
남 // 여
객관적으로 말한다. // 주관적으로 말한다.
필요한 말만 한다. // 끝없이 말한다.
물으면 답한다. // 주도적으로 말한다.
스스로 과대평가 // 스스로 과소평가
공인을 화제로 // 지인을 화제로
심사숙고형 // 속전속결형
재미있어야 웃는다. // 재미없어도 웃는다.
기쁜표현이 서툴다. // 화난표현이 서툴다.
몸으로 기분전환 // 말로 기분전환
물러서는 남자 // 다가서는 여자
나란히 앉는 // 마주보고 앉는
문자가 못미더운 // 문자가 친근한
혼자이고 싶은 // 함께이고 싶은
당당하게 요구 // 속으로 인내하는
돈을 원하는 // 사람을 원하는
눈치없는 // 센스있는
서열에 목숨거는 // 서열에 무덤덤한
보상에 집착하는 // 보상에 초연한
물건을 기억하는 // 사람을 기억하는
외국인에게 소극적인 // 반대로 적극적인
흐지부지 헤어지는 // 확실하게 헤어지는
이성으로 보는 // 친구로 보는
질보다 양 // 양보다 질
육체적 사랑 // 정신적 사랑
많은 여자 추구 // 특별한 사랑 추구
감추려고 하는 // 들춰내는
마음에 질투하는 // 몸에 질투하는
외모 우선 // 외모 타협
보고 결정 // 만지고 결정
과학을 믿는 // 미신을 믿는
크게 보이고 싶은 // 작게 보이고 싶은
내용을 중시 // 감성을 중시
수수한 남자 // 화려한 여자
스포츠 좋아해 // 스포츠 좋아해
소리에 둔감해 // 소리에 민감해
지저분한 // 청결에 민감한
하나만 잘하는 // 가지를 잘하는
자기 몸에 관대 // 자기 몸에 엄격
끝까지 밀어 붙이는 // 직전에 망설이는
안 해서 후회 // 해서 후회
실패 앞에서 의기소침 // 심기일전 하는
상식적인 남자 // 창조적인 여자
자기중심적인 // 타인중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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