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갤리온 / 2016년 4월
평점 :
<책 요약>
조슈아 포어(작가님)은 보통의 기억을 갖고 있는 기자로서 우리 두뇌 속에서 일어나는 “기억”과 관련된 내용을 취재하고 공부하면서 ‘도대체 기억이라는 것이 우리 두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세계 지력 챔피언들을 두루 만나면서 훈련을 거듭한다.
작가는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기억력을 우러러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세계기억력 대회에서 만난 사람으로부터 취재를 하면서 훈련에 권유를 받고 하루 30분, 기억력을 높이는 기술을 습득하는 이야기이다.
전미 메모리 챔피언쉽에 도전하여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작가는 자신의 부모님 집 지하방에 앉아서 ‘기억의 궁전’에 이미지를 심으면서 기억력 훈련을 거듭한다. 기억력을 근육과 비슷하게 비유하면서 훈련하고, 단련할 수록 더욱 훌륭해진다는 사실을 몸소 체득하여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그러나 비과학적인 지식을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이야기하니 직업정신이 투철하며 꼼꼼한 기자의 매력이 고스란히 책에서 묻어난다.
과거 성인들이 얘기하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궁금증을 풀어주는 부분에센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을 소개해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의 기억훈련(제3권 16절에서 24절까지)를 소개해주고 있다.
문맥과 상황에 맞춰 내가 읽었던 책의 구절을 유창하면서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나라면 얼마나 멋있을지 상상만으로 기분이 흐뭇해진다고 작가님은 말한다. 학창시절에 “기억술”을 접했다면 자신의 삶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부분을 읽을 때 감정이입이 되어서 나도 흐뭇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는 창조성을 “공통점이 전혀 없는 이미지를 서로 연결해 새로운 미래에 투사하는 능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책에서 소개되는 기억술을 익히는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 기억술은 기억의 궁전을 상상속으로 만든다음 그곳에 내가 해야하는 일들을 이미지로 정교화시켜 그곳에 놓아둔다. 그리고 상상만으로 그곳을 거닐면서 상기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기억의 궁전 기법이다. 또한 추상적인 개념을 이미지로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기억력을 높이는 비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메모리챔피언쉽에서는 무작위 숫자 외우기, 포커카드 1벌 순서대로 외우기, 무작위 사람 얼굴과 이름 외우기 등등 Google에서 찾거나 주소록을 뒤지거나 휴대폰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을 우리 두뇌를 활용하여 외우는 대결을 한다.
암기력, 기억력 등 인터넷 매체, 검색엔진이 발달하면서 과거의 ‘주입식 교육’이라는 굴레를 씌워 등한시 했던 부분을 재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주입식 교육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때로는 이런 암기력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역개혁이라는 말로써 그 의미를 상기시키고 있다.
미국의 예시를 들면서 “문화적 소양 : 모든 미국인이 알아야 하는 것”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미국에서 일어났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모른다는 점이 충격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주홍글씨’라는 단어를 보고 ‘액면가 그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결국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았다. 일상생활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 말이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 - 대/내외적인 부분 -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또 하나 암기력과 기억력을 제대로 활용하면 삶의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듣고 있으면, 아니 읽고 있으면 기억력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정말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면서 기억을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생겼다. 그리고 이런 기억술을 활용하여 중요한 시험이나 인생의 당락을 결정하는 순간에 적극적으로, 제대로 활용해서 그 결과를 성취해보고 싶다는 욕심마저 생겼다.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조슈아 포어라는 실존 인물이 자신이 겪었던 신비했고, 또 소중했던 경험을 우리가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전해주고 있는 이 책은 한 번 쯤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가 정규교육 과정을 가르쳐주는 ‘학교’라는 굴레 속에서는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술’은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기억술을 배우고, 제대로 활용하면 대한민국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시험에서 낙제점은 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
<책속의 한 줄>
1. p.75 제한적이기는 해도 뇌는 스스로 재구조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각 정보에 언제든 순응할 준비가 되어 있고 변형할 수 있는 기관이다. 이런 특성을 신경 가소성이라고 한다.
2. p.104 그는 무의미한 정보를 자신이 아는 정보를 토대로 걸러서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면 기억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 정교한 부호화
3. p. 104전문가들은 자기 기억을 토대로 세계를 다르게 본다. 오랫동안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새 정보를 지각하고 구성하고 판단한다.
4. p.105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경험이 소산이다. 이는 전적으로 자신의 지각과 기억의 산물이다.
5. p.110 의식하든 안 하든 우리는 체스 마스터나 병아리 감별사처럼 경험을 토대로 현재를 인식하고, 해석하고, 판단하고, 예측한다.
6. p.125 단조로움이 시간을 줄인다. 시간을 늘리는 것은 새로움이다.
7. p.125 하는 일 없이 골방에 앉아 신문이나 들춰 보며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면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 없이 세월만 허송하는 것이다. 틀에 박힌 일상을 바꾸고 이국적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가능한 한 기억에 남을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기억의 창조가 심리적 시간을 늘리고 삶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꾼다. -> 나이가 들면 왜 시간이 빨리 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경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새로운 경험을 안하기 때문이다.
8. p.125 해가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 기억할 만한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9. p.161 중요한 것은 한 장소가 다음 장소와 잇닿아 있어야 하고, 눈에 선할 만큼 아주 친숙한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10. p.170 판단력, 시민권, 신앙심 배양의 핵심이었다. 무엇을 기억하는 가는 인격과 직결됐다. 삶의 그랜드 마스터가 되는 비결은 옛문헌들을 학습하는 것이었다.
11. p.244 #오케이플래토 : 계속 연습하던 것을 어느 순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면서 만족하는 수준이다. 임무가 자동적인 것, 즉 무의식적인 것이 되면서 더는 발전하지 못한다. -> 경계해야되는 부분이다.
12. p.244 어떤 것에 정통하고 싶을 때 연습시간의 양보다 연습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냐가 더 중요하다.
13. 그가 게임을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기존 게임을 분석하고 연구했느냐에 있다.
<추천책>
1. 문화적 소양 : 모든 미국인이 알아야 하는 것
2. 헤렌니우스에게 바치는 수사학
3.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4. 죽은 계산법, 암산
5. 어느 서번트의 자연사
6. 비범한 기억술사들 : 타고난 것이 아닌 만들어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