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책쓰기 - 책쓰기의 막막함과 글쓰기의 두려움을 날려주는 책
이건우 지음 / 일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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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쓰기 #일리출판

첫문장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책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책이 출판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단문이 주를 이룬다. 문장마다 쉽게 읽는 단어가 인상깊다.

글쓰기는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처럼 소개하는 고마운 책이다. 그러나 책의 첫 문장처럼 아무나 할 수 없다. 책을 집어든 순간 우리는 아무나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엉덩이로 글을 쓴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자신과의 싸움이며, 끈질긴 인내와 성실함을 무장해야만 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과거, 대학교에 재학 중일 때 교수님께서 늘 했던 이야기가 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새겨들어라."라고 말이다. 학생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교수님의 '철학'이었다.

책은 그렇다. 결코 쉽지 않다. 얄팍한 지식으로 덤비는 사람에게 큰 교훈을 주는 활동이다. 끈기와 도전정신을 겸비하고, 저작활동에도 '기술'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다.

버킷리스트라고 하지 않나. 글쓰기는 나에게 늘 꿈이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그 꿈을 쓸 수 있다면 성취하고, 이루는 것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게 버킷리스트 아니겠는가? 40세가 되기 전에 글쓰기에 도전하여 내 책을 출판하는 것이 목표이다. 책에서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처럼 콘셉트가 있어야 하며, 상업용 출판을 위해서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사업 제안서처럼 원고에 녹어나야 한다.

독립출판을 하더라도 읽히지 않는 책은 그 의미가 무색해질 염려가 된다.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투자하는 목적이 있고, 수익을 창출해야 할 목표가 있으므로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면 사실, 퇴짜맞을 가능성이 높다.

'망설일 까닭이 없다. 주저하지 말자. 할 수 있다."P.26

용기를 준다. 그렇다. 저자와 만나는 것처럼 책을 읽다보면 용기를 얻는다. 활자로 인쇄된 하나의 문장이지만, 용기와 위안을 얻는다. 거기에 덧붙여서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라는 문장에 제대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답을 하지 못하면 흔들릴 수 있고, 외압을 견디는 추진력을 얻지 못한다.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유, 목적, 철학 등의 심오한 것들이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걱정은 날려버려야 한다. 그 방법과 기술이 궁금하면 꼭 읽어보자. 꽤 도움이 되는 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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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는 싫지만 내 일은 잘합니다 - 별난 리더를 만나도 행복하게 일하는 법
후루카와 히로노리 지음, 이해란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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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는 싫지만 내 일은 잘합니다. #독후감 #사이다대처법


꽤 재미있는 책 제목 덕분에 끌려서 집어들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를 살아가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리더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참을 읽다보니 리더와 팔로워를 위한 이야기였다. 리더로써 해야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 팔로워로써 해야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직장 생활의 반복적인 문제, 소위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고민거리와 실천과제 던져준다.


직장인이라서 공감할 수 있는 노하우가 여럿 소개되고, 특히 상사의 입장, 부하직원의 입장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장면은 꽤 신선했다. 타인의 시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늠해 보는 장치로써 좋았다. 별난 상사는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 또라이 제로 법칙이라는 글을 쓴 사람도 인정했다. "어딜 가나 또라이는 있다."라고 말이다. 이 조직을 떠나면 좀 더 나은, 좀 더 좋은 직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착각하는 환상 속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현실로 돌아올 차례다. 직장이라는 장면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꽤 심오하면서도 늘 화두로 올라온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3가지 장면을 꼽아보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신뢰, 약속, 태도에 관한 것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은 존재한다. 가령, 윗사람에게 예의바르게 해야하며, 약속은 지켜야 하며,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을 말한다.

직장은 신뢰로 시작하여 신뢰로 끝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신뢰를 쌓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자신의 뜻대로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있고, 그때마다 내가 부지런히 쌓아둔 신뢰라는 비빌 언덕이 존재한다. 그렇지 않을 때는 곤란한 상황을 겪거나 소진이 오거나 조직을 떠나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릴 수도 있다. 사람은 언제나 평화롭지는 않다. 사람은 우여곡절, 희노애락을 겪는 존재이다. 그래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해를 잘 하고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조직 안에서 어떤 태도로 일하는지, 어떤 관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는지, 어떤 뜻을 품고 일하는지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사례가 나타난다. 선배와 후배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말이다.

우리는 기본을 학교나 친구와의 관계를 겪으면서 몸소 체험했다. 약속을 지켜야 하며, 시간을 지키고, 하기로 했던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 이것이 기본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장면의 차이가 있을 뿐 인생을 살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됨됨일 것이다. 남이 보이지 않을 때도 타인을 위해서 일하는 이타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등이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 기본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만을 생각하고, 나의 이익을 우선하면 짧게 성공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지적하는 부분에서 이어가면 이타적인 사람이 교우관계나 동료관계, 인간관계에서 큰 문제를 겪는 경우는 잘 없다. 정말, 인성이 별로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이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찾아오고, 성공이라는 빛이 언젠가는 비춘다. 자신이 용쓰지 않아도 주변에서 알아준다.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고, 숨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빨리 올라간다. 진리인 셈이다.


끝으로.

모르면 물어보자는 말이 참 와닿는다. 그리고 모를 때 물어볼 수 있는 용기가 직장에서는 꼭 필요하다. 자존심?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적어도 직장에서는 말이다. 우리는 쓸모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것이 줄어들 것이다. 정말로, 안타까운 상사의 유형이 소개되는 부분은 공감이 많이 됐다. 알고 있어도 알려주지 않는 상사거나 자신도 모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는 상사 그리고 상사의 본분으로써 태도가 불량한 상사로 유형이 3가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상사의 유형은 마지막, 태도가 불량한 상사다. 어떻게 할 수 없는, 방법이 없는 상사이기 때문이다. 능력이 출중하지 않아도 상사로 이미 그 조직에 머물고 있는 경우도 있고, 낙하산처럼 내려 앉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정통으로 올라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천차만별이다. 사례가 무궁무진하다. 그럴 때 우리가 알고 있고, 실천해야 하는 방법이 이 책에서 소개된다. 꼭 읽어서 실천한다면 스트레스로부터 조금은 해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묻는 것은 한 때의 수치요,
묻지 않는 것은 평생의 수치다.



탈무드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내 혓바닥에 '나는 모릅니다.'라는 말을 먼저 가르쳐라"라고...우리는 목표를 이루고, 행복한 직장인으로써 성장할 책임과 목표가 있다. 난 그렇게 믿고 있고,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대로 이뤄질 것이니, 꼭 이뤄지길 바라면서 짧게 느낀 점을 이만 줄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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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업 -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원칙과 도전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 지음, 안기순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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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라운드업 #하워드슐츠 #스타벅스 #행복한북클럽 #인사쟁이도서

스타벅스를 이야기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광고가 없다. 하지만, 광고를 하는 기업만큼의 매출이 높고, 영업이익도 훌륭하다. 모든 파트너는 본사 고용 정규직 직원이다. 그만큼 인력에 대한 예우의 방향은 업계 최고로 대우한다. 주인의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며,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그 이상의 '주인'이 되기를 원하는 CEO의 철학이 담긴 경영원칙이라 생각한다. 도서 그라운드 업(Howard Schultz From the Ground up)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책을 접하고, 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래도 600페이지가 넘는 양을 보면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챕터 4,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읽으면서 밑줄과 나의 소명과 느낀 점을 공유하고 싶다.

챕터 4. 기본으로 돌아가자.

우리는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늘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관계를 지향하는 동양인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예를 들면, 어른에게 인사를 잘하거나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는 언행을 추구하고, 연장자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 등이 기본의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장면을 바꾸어 '경영'에서는 어떤 것이 기본일까? 왜 하워드 슐츠는 기본에서 응용하였던 것들을 되돌리고, 다시 기본에서 답을 찾고자 했을까? 아마도, 기본기가 탄탄한, 기초가 튼튼한 사람 또는 건물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 아닐까. 집을 지을 때도 튼튼하게 지은 집은 눈에 보이는 '가식, 장식'보다는 기초 토대,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한다. 그래야 주변 환경에 좌지우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석공이나 옹기장이, 집을 짓는 공학자들은 이 원칙을 간파하였고, 선조들도 그 원칙을 지켰다.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기본을 지켰기 때문이다. 경영이라는 장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기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지도. 사회복지사의 기본은 무엇인가. 고객 지향과 전문가로서 내외적 역량을 강화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회복지사 선언문에도 정확하게 나와있다. 이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社會福祉士倫理綱領, Social workers code of Ehtics)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사회복지사는 인본주의·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활동에 헌신한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들과 함께 일하며, 사회제도 개선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사회복지사는 개인의 주체성과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어떠한 여건에서도 개인이 부당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이러한 사명을 실천하기 위하여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우리는 클라이언트·동료·기관 그리고, 지역사회 및 전체사회와 관련된 사회복지사의 행위와 활동을 판단 평가하며 인도하는 윤리기준을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다짐한다.
출처: https://9ro.or.kr:57459/info/conduct_guide.html

기본은 그렇다. 심오하고, 추상적이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이다. 얕지 않고, 깊으며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현상'과 같다. 기본을 잘 지키거나 기본기를 잘 닦으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목적지를 알고 걸어가기 때문이다.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고, 균형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기본으로 다시 되돌아가자고 하워드 슐츠는 챕터 4에서 독자에게 강조하며, 벙커에 빠진 스타벅스라는 회사를 끄집어 내기 위해서 어떤 샷을 준비하였는지 독자에게 이야기한다.


1. 스웨터에서 실이 한 올씩 풀려나가듯 위기는 서서히 찾아왔다.
2. 직원들이 회사의 사업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 이상으로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
3. 각자 스스로 관찰하고, 경험하고, 배우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했을까. 위기를 위기로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우리 주변에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거나 대접하지 않는 기업들은 정말 많다. 그래서 사람을 부품처럼 생각하니,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거나 속시끄러운 소리를 감내해야 하는 경우는 왕왕 존재한다. 그래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성공적인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조직과 기업은 동물의 왕국처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승자로 칭송받고, 패자는 뒤안길로 사라진다. 어떤 기업이 소멸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순간적이다. 전도유망했던 A기업이 구조조정을 당하거나 기업 해체 수순을 밟고, 상장폐지를 당하면서 결국 투자자나 기업에서 종사했던 근로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는 현상은 이상하지 않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치부되거나 전가되어서는 안된다. 오너의 잘못된 판단으로 여러명의 '식구'들이 시궁창에 빠지는 일을 만들거나 종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 기본은 그렇다. 스타벅스가 위기에 빠졌을 때는 '은은히 풍기는 커피향'이 매장 내에서 사라졌다고 회고하였다. 은은한 커피향이 사라진 스타벅스 매장, 신선한 커피향이 숨쉬는 곳이 아닌,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스타벅스에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심지어 성장의 발판으로 만든 것은 대단한 일이라 칭송받을 만한다. 스타벅스의 파트너, 파트너의 가족까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임금과 매출, 영업이 성공적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먹고 살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국가에도 좋은 일이고, 개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100년 기업이 많은 일본의 장인정신은 일본을 장수 국가 내지는 경제강국으로 만드는 훌륳안 발판이었고, 미국이라는 세계적인 대국을 만드는 '발판'은 역시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동력을 잃어버리기 쉽다.

4. 공정한 대우를 받는 직원
5. 정말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문제상황
6. 진실의 힘, 있는 그대로 말할 때


나의 능력, 노력, 역량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은 직원으로써 가장 신나는 일이다.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심지어 대우까지 공정하다니 직원으로써 굉장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모든 인간은 인정받기를 원한다.'라고 말하였고, 타인 상사로부터 혹은 동료부터 인정받는 느낌은 직장인으로써 가장 동기부여할 만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것도 내가 노력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은 꽤나 깊은 인상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은 사건이라 설명하고 싶다.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행운이 아니라 처음부터 시작하여 천천히 성장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정받음'이라는 보상은 그만큼 영향력이 크고, 훌륭하기까지 하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조직이 성장할 때는 그러한 사건과 그러한 종류의 업무적인 프로세스가 작동한다. 스타벅스는 이것이 가능하였고, 이것을 가능하도록 만들고, 구축하였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하는 것으로 출발하여, 이러한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와 방법들은 무엇이고, 우리가 꼭 해야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은 무엇인지 정리하였다. 그리고 현장에서 적용하였고, 직원의 가족들에게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기업과 회사, 직장, 조직을 만들기 위해 대내외적인 문화를 마련하였다. 전사적인 움직임으로 '주인'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조직의 '주인'이 되도록 허락하고, 권한을 부여하였다.

스타벅스에서 재밌었던 그리고 감동적인 일화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이것은 직접 겪었던 일이다.

부산 해운대 스타벅스에서...
자조모임을 진행하면서 비바람과 세찬 바람을 피하려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갔다. 입장과 동시에 내 몸에 꽂히는 시선을 피했다. 사람들은 발달장애인이 낯설게 느껴지는 듯 살짝 피하거나 눈길을 주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10명의 발달장애인과 나를 포함한 인솔자 2명은 꿋꿋했다. '아메리카노 8잔과 에이드 4잔 주세요' 당당하게 주문을 하였다. 우리는 바다가 보이는 2층의 널찍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살짝 비가 왔기 때문에 우산, 우비 등 지저분한 상태였다. 비를 맞은 탓에 약간 어수선했다. 발달장애인의 특성이 드러나면서 2층에 있는 손님들은 다시 한 번 내 몸에 시선을 꽂아넣었다. 개의치 않고, 주문한 음료가 도착했을 때 원하는 음료를 나눠주었다. 그러나, 어수선한 틈을 놓치지 않고 장애인 한 분이 들고 있던 음료를 바닥에 전부 흘려버렸다. 손에서 미끄러졌는지, 팔꿈치로 쳤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우당탕' 소리와 어수선한 소리를 들었던 직원이 곧장 밀대와 걸레를 들고 올라왔다. 살짝, '나가야 하나...'라는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감동적인 말을 하더니 '한 모금도 못드셨죠? 똑같은 음료 준비했으니까, 맛있게 드세요. 바닥에 흘린 음료는 저희가 치울 테니까 걱정 마시고요.'. 이런... CS교육을 받으시나? 어떻게 짜증을 내거나 번거롭다는 티를 1%도 내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우리는 그로부터 약 4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담소를 나눈 뒤 비를 뚫고 목적지까지 이동하였다. 그때의 감동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충성고객으로 돌아섰는지 모르겠다.
설명: 2018년 한국피플퍼스트 참석을 위해 10명의 발달장애인과 함께 부산 BEXCO를 다녀온 후 해운대 스타벅스 매장에서 겪었던 일화

정말, 고객감동은 저런 식으로 주다니..., 꼭 배워야 할 자세이자, 원칙이라 생각한다. 원칙이 있다면 , 기본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다. 2년 전에는 이 책을 접하기도 전이었지만, '그라운드 업'을 읽으면서 왜 기본에 충실했고, 왜 감동적인 일화가 생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은 CEO의 철학과 원칙을 바탕으로 경영하고, 파트너가 주인인 회사를 운영하는 방침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일화라 생각한다. 조금 더 기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받았던 그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진창에 담급시다.
Get in the Mud

기본으로 돌아가기.
더 말해서 무엇할까.
더 강조해서 좋을까.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어느 상황에서든 말이다.

감히 묻고 싶다.

우리는 기본을 세웠는가?
그것을 준수하고 있는가?
원칙 중심으로 움직이는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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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 / 김영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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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니스벳 #문화차이 #동양서양의차이 #생각의지도


우리는 타인과 나 사이의 차이점(다름, 틀림)을 인정하기 쉬운 존재일까? 최근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교육의 차이, 문화적, 환경적인 차이로 인해서 그 간격을 좁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과거로부터 비롯된 차이라면 이 가정의 결론을 쉽다. 차이를 인정하거나 차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는 깊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서두에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이라는 제목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선택할지에 대해서 저자는 '동양과 서양'을 선택했다. 천편일률적으로 혹은 자로 잰 것처럼 동양과 서양의 시선이 다름을 구분할 수는 없을테지만, 적어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자의 생각에 독자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가령,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인과 계약 자체, 존재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양인의 차이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기존의 생각들에 작은 메시지를 던진다.


1. 인간은 누구나 동일한 인지 과정을 가지고 있다. 마오리족의 지도자이든지 현대의 벤처 사업가이든지 지각, 기억, 인과분석, 범주화, 그리고 추론 과정에 있어서 동일하다. -> 동일한 인지과정을 갖고 있으나 저자는 다른 결론을 도출해낸다. 동일한 인지과정이라면 생각도 같아야 하지만,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였고, 나아가서 동양인의 사고방식과 서양인의 사고방식을 적절하게 섞어야 함을 강조한다.


2. 만일 어떤 문화권의 사람이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신념체계가 다르다면, 그것은 그들이 세상의 다른 측면을 보거나 아니면 단순히 다른 내용을 교육받았기 때문이지 서로 다른 인지 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니다. -> 물리적인 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 것 때문에 인지과정이 상당히 달라진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지를 되묻고 있다. 그러면서 문화권의 차이는 인지상태와 생각의 깊이, 심지어 생각의 질(Quality) 조차도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3. 고등 추론 과정은 논리학의 형식 논리에 따른다. 예를 들어, 모순된 것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추론은 '어떤 명제가 참이면서 동시에 거짓일 수 없다'라는 형식 논리에 따른다. ->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겠지만, 동양인과 서양인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면서 시선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차이를 바탕으로 단순함과 복잡함을 추구하는 극명한 차이로 벌어진다. 그러한 사실 속에서 관계를 볼 것인지, 존재 자체를 볼 것인지로 차이가 나버린다.


4. 인간의 사고 과정 자체는 사고의 내용과는 독립적이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대상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사고 과정이 작용한다. -> 인지정보처리로 인지과정을 이해하는 것이냐, 아니면 구성주의적 입각해 인지정보를 구성해 나갈 것이냐, 그 과정들 자체가 외부의 환경과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적인 교류에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일까. 어떤 외적인 경험과 내적인 경험이 있는가에 따라서 편차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동일한 사고과정이 있어도 그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시각들이 조금씩 무장해제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특이했던 점은 그전까지는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사례를 대입하고,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이 쌓이니 , 내가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이 보이기 시작했다. 추상적인 것들에 대한 경험은 말이나 글로써 혹은 이미지, 시각화하여 보여줄 수 있는데,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 차이는 극적인 대조를 보인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도 관계를 생각하는 나의 습관이 눈에 보였다. 어떤 사건, 사고를 바라볼 때 타인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동양인의 특징이라면, 서양인은 문제 자체를 바라보고 해결하거나 해결책을 찾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한 원인으로부터 기인한 결과는 노벨상의 극명한 수상자 차이이다. 이 책은 논리력과 사고력의 차이가 없음에도 수상자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여 소개한다. 동양의 기초과학이 서양보다 일찍 발전하고, 발견했음에도 발견하고 원리 원칙으로 승격되지 못한 이유는 인간사, 세상의 다양한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로 설명하였다. 가령,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서양의 학자들은 단순하게 "A의 원인은 B이다."라고 생각한다면 동양의 학자들은 "A의 원인은 B, C, D, E, F, G....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상의 이치를 파악할 때는 유용할 수 있으나 정작 원리원칙, 공식으로 만들 때는 오히려 방해 요인으로 작용했다.


어느 나라 출신의 독자가 이 책을 읽느냐에 따라서 반응이 갈린다. 나 같은 경우는 동양인이다보니, 저자가 동양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분석했는지에 대해서 눈길이 더 갔다. 애초에 서양인의 시선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자존감이 낮다는 이야기는 동양인 청년들 사이에서 가끔 아니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그에 반해서 서양인은 관계 중심이 아니라 '나' 중심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존감이 높아지는 사회적 물리적 환경에서 성장한다. 따라서 자존감이 낮다고 회자되는 일은 없다.


https://youtu.be/PJJGcN5b2_k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이미지 썸네일 삭제
생각의 지도 (리처드 니스벳)
동양인과 전체, 관계, 변화를 바탕으로 세상을 본다. 서양인은 부분, 개별, 불변을 바탕으로 세상을 본다.

youtu.be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를 해석한 동영상이 있어서 함께 공유해본다.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동양의 사고 방식은 가능하다. 세상은 아주 다양한 원인과 요인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양은 그와 반대이다. 결과에 대한 원인은 단순하기 때문에 세상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현인들, 선조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차이는 더 선명해진다.


끝으로, 책을 읽고 좋은 느낌과 다양한 명언을 정리하여 아래에 소개합니다. 좌우명이라고 할까요. 이 세상을 먼저 살다가 지혜로운 현인들의 문장과 앞에서 다하지 못했던 말들을 정리하며 마칩니다.


노자 "사람들이 미를 미로서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추함에 대한 인식이 생겨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선을 선으로서 인정해야 마침내 사악함에 대한 인식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존재와 부재는 상생하는 것이다." (p. 166)


마오쩌둥 "대립은 서로 맞서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호 연결, 상호 침투, 상호 관퉁, 상호 의존을 뜻한다." 어느 하나를 진정으로 알기 위해서는 그것이 연관되어 있는 다른 모든 것들과의 관게를 알아야 한다.(p. 166)


사람들은 뻔한 말을 해주는 심리학자나 점술가, 혹은 누가 되었든 간에 그 사람을 '족집게'로 믿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바넘효과(Barnum effect)'라고 부른다. 쉽게 속아 넘어가는 얼치기는 매순간 태어난다.


공자 "사람은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느 바로 그 순간 슬픔을 동시에 느낀다." 미국인들은 능력이란 애초부터 주어진 것이거나 아니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별 수 없다는 생각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p. 182).


사고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의 도식

생태학 >> 경제 >> 사회구조 >> 주의 >> 형이상학 >> 인식론 >> 사고과정


서양인들은 한 번 이루어진 협상은 중간에 바꿀 수 없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계약은 계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양인들은 계약이란 미래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고 믿는다.(p. 208)


동양인들은 어떤 사람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힌 경우에는 인과관계가 애매하기 때문에 일단 가해자가 무조건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누구의 사고 방식이 더 옳은가?

-> 문화상대주의다. 즉 어떤 문화권의 사고 방식이든 그 문화 사람들에게는 정당하다는 개념


서양사상의 사고 습관 정리

형식주의(formalism): 버틀런트 러셀 "인간의 모든 문제는 논리로 해결될 수 있다."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은 여러가지 이유로 옹호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공존함으로써 교육적 환경과 업무 환경이 더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연구는, 상이한 사고 방식을 가진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 어떤 문제든지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 방식과 기술이 매우 다르기 떄문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든지 같은 문화권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해결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해결할 때 문제 해결이 훨씬 쉬울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p. 222)


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에는 동양인처럼 행동하고 어떤 경우에는 서양인처럼 행동한다.(p. 230)


나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여 중간쯤에서 수렴될 것이라는 이 세 번째 견해가 '문화 차의 미래'에 대한 가장 타당한 견해라고 믿는다. 동양과 서양은 서로의 장점을 수용하여 두 문화의 특성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 형태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마치 요리의 재료들이 각각의 속성은 그대로 지니면서도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듯이, 두 문화는 새로운 통합을 맞이할 것이다. 그 통합이 두 문화의 가장 좋은 특성들만을 모아놓은 걸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목차>

1장 동양의 도와 서양의 삼단논법

- 그리스인의 행복이란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탁월성을 추구하는 것'(p. 28)

- 개인의 자율성에 대해서 인간을 '독특한 특성과 목표를 가진 상호 개별적인 존재'로 파악(28) >> 자연스레 논쟁의 꽃이 피어났다.

- 그리스 문화에서는 자유와 개성만큼이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중시


- 고대중국: 초기 유교 신봉자들에게 '나'라는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 맺음과 그 속에서 부여되는 역할들의 총체일 뿐, 결코 독립된 존재가 아니었다. 결국 그들의 정체성은 역할에 따라 결정되므로 역할이 바뀌면 정체성도 당연히 바뀐다. 즉, 완전히 '다른 나'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인들에게 행복은 '자신의 자질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것'

중국인들에게 행복은 '화목한 인간 관계를 맺고 평범하게 사는 것'


본질이란 한 사물의 가장 핵심적이고 필수 불가결한 속성이다. 그리스의 철학의 특징은 '세상을 쉽게 변하지 않는 고정된 것으로 보았다'는 점이다.


예: 화살이 과녁에 도달하려면, 화살은 우선 시위를 떠나 과녁까지의 중간 지점에 도착해야 한다. 그 다음 그 중간 지점에서 다시 과녁까지의 중간 지점에 이르러야 하고, 다시 그 중간 지점에서 과녁까지........ 이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계속되더라도 화살은 여전히 과녁에 못 미치고 있다. 결국 움직임이란 일어날 수 없는 것 아닌가?


사물의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철학

중국인들의 사고를 음양 이론이다. 음(여성적이고 어둡고 수동적인 것)과 양(남성적이고 밝고 적극적인 것)은 서로 반복된다. 음은 양 때문에 존재하고 양은 음 때문에 존재하며, 세상이 현재 음의 상태에 있으면 곧 양의 상태가 도래할 것이라는 징조이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길'을 의미하는 도의 상징은 흰색과 검은색 물결의 형태를 띤 두 힘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정한 양은 음속에 존재하는 양이고, 진정한 음은 양 속에 존재하는 음이다.'


(p. 41)

무언가를 구부리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펼쳐야 하고

무언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강화시켜야 하며

무언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풍성하게 하여야 하고

무언가를 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주어야 한다.



<본문 요약>

그리스인들은 개인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로 보았고, 진리를 발견하는 수단으로서의 논쟁을 중시하였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스 철학은 개별 사물 자체를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아 개별 사물의 내부 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우주는 원칙적으로 단순하고 따라서 파악 가능한 곳이다. 철학자의 과제는 사물의 독특한 속성들을 파악하고, 파악된 속성에 기초하여 사물을 범주화하여 그 범주의 보편적인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중국인들은 인간을 '사회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조화라고 생각했다. 그 조화란 도교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융합'이었고, 유교에서는 '인간들 사이의 화목'을 의미했다. 중국 철학의 목표는 진리의 발견보다는 도였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추상적인 사고는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되는 실용적인 경향이 강했다. 우주는 매우 복잡한 곳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서로 얽혀 있고, 그 안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인간은 마치 그물줄처럼 서로 얽혀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사고 경향 때문에 중국인들은 어떤 대상을 전체 맥락에서 따로 떼어내어 분석하는 일에 거부감을 느꼈다.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상사를 개인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불가능했다.




2장

개인적 행위에 대한 자유 선호 대 집합적 행위에 대한 선호

개인의 독특성 추구 대 집단과의 조화로운 어울림 추구

평등과 성취 지위의 추구 대 위계 질서와 귀속 지위의 수용

보편적 행위 규범(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행동 원리)에 대한 선호 대 특수적 행위 규범(유형과 종류와 상황에 따른 융통성 있는 행동 원리)에 대한 선호


(p. 70)

독립성이냐 상호의존성이냐는 반드시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다.

동양인들은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상호의존적 단서들을 통해 끈임없이 상호의존적인 사람이 되도록 유도(점화)되고 있고, 서양인들은 독립적 단서들을 통해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늘 점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든지 독립적인 사회에서 살면 독립적 단서에 노출되기 때문에 독립적인 방법으로 사고하게 되고, 상호의존적인 사회에서 지내게 되면 상호의존적 단서에 점화되어 상호의존적인 방법으로 사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p. 80)

동양인들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인간 관계의 조화를 추구하지만, 서양인들은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인간 관계를 희생해서라도 정의를 추구한다. 동양인들은 위계질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집단의 통제를 수용하지만, 서양인들은 형평성을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를 선호한다. 동양인들은 모순과 논쟁을 회피하지만 서양인들은 법률, 정치, 과학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논쟁을 끌어들인다.


(p. 105)

동양인들은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 전체 맥락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사건들 사이의 관계성을 파악하는 데 익숙하며, 세상이 복잡하고 매우 가변적인 곳이라 믿는다. 세상의 구성 요소들은 서로 얽혀 있고, 세상사는 양극단 사이에서 순환을 반복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그러한 사건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의 협동과 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서양인들은 세상을 보다 분석적이고 원자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사물을 주변 환경과 떨어진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변화가 일어난다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개인이 그러한 일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떤 의미에서 동양인과 서양인은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4장

서양인의 단순성 추구 경향, 동양인의 복잡성 추구 경향은 인과 관계에 대한 접근 방식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세상을 바라보고 조직하는 방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5장

동양인들은 세상을 '관계'로 파악하고 서양인들은 범주로 묶일 수 있는 '사물'로 파악한다. 이러한 차이는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에서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보인다. 즉, 동양의 어린이들은 관계에 주목하도록 양육되고 서양의 어린이들은 사물과 그것들의 범주에 주목하도록 양육된다.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나타나는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지식을 조직화하는 방법에만 그치지 않고 논리적 추론 방법에도 매우 상이한 차이들을 만들어내는데, 이 점은 6장에서 다룰 것이다.(p. 15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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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감사합니다 - 감사로 세상을 헤쳐 나간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김준수 지음 / 밀라드(구 북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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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감사합니다 #김준수 북센 #가슴찡한이야기

우리는 '감사'라는 말을 살면서 안 들어본 사람은 없습니다. 상을 받거나 승진을 하거나 결혼이나 경조사, 좋은 일을 감당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감사의 대상이 누군지는 명확치 않지만, 누구 또는 어떤 대상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직장생활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대화를 할 때, 이메일을 보낼 때는 말미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조현철 드림'이라고 표현합니다. 일종의 마무리 멘트겠지요. 좋은 일을 당할 때는 감사하다는 말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내가 맡은 일일 뜻대로 되지 않거나 좋지 않은 일을 감당해야 할 때 마저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떨까요. 쉽지 않은 언행 중 하나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우리네 삶에서 감당할 때 좌절하거나 불행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 장애물, 어려움'을 감당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결과를 제공한 원인을 찾아내거나 비난, 불평, 불만을 토로하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비교, 분석합니다. 그래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한 언행을 취할 때마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보통의 반응은 '감사합니다'와 다릅니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찾아왔을까를 고민하는 순간 순간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우울감이 찾아옵니다. 좌절을 겪거나 자존감이 떨어져서 평소와 다른 모습의 내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이 상당히 끌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사를 외친다는 말로 다가왔습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속된 말로 개인의 속사정은 그 사람이 아닌 이상은 아무도 모릅니다. 허울, 겉모습, 타인에게 내비춰지고, 보여지는 모습은 '좋은 모습, 성공한 모습, 잘나가는 모습, 잘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남여 관계의 속사정도 그네들만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나 가정 내의 불화나 불륜 등의 좋지 않은 사건 사고들은 타인에게 말하지 못합니다. 속병이 날 정도로 끙끙 앓다가 정신건강을 위해 상담센터를 찾거나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따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했던 사람들이 누굴까 궁금했습니다. 어떤 역경과 고난을 뚫고, 감사함을 실천하고, 일상 속에서 감사를 녹여냈을까 궁금했습니다. 책 표지에는 "감사로 세상을 헤쳐 나간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라는 소개문구가 맨 처음 눈에 띕니다. 분명, 저자가 소개하는 인물들은 범상하지 않고, 평범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어떤 장애물을 헤쳐나갔을 지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삶의 태도와 '다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빛을 볼 수 있겠지요.

"넬슨 만델라 대통령, 이어령 교수, 양준일 뮤지션, 이태석 신부, 장영희 전도사, 레나 마리아 가스펠 가수, 션-정혜영 부부, 손양원 박사, 헬렌 켈러, 박항서 감독, 배우 오드리헵번, 조영애-모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배우 헤롤드 러셀, 이지선 교수, 징기려 박사, 이해인, 노천명, 심홍섭, 무명의 시인, 신애라-차인표 부부, 윤동윤 총 20명의 인물" - 저자가 "그래도 감사합니다"에서 소개한 20명의 인물 -

20명 이외에 더 많겠지요. 우리가 갖고 있는 렌즈와 레이더를 조금만 더 넓혀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감사함'을 삶을 살아갈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강하게 주장합니다. Gratitude(감사, 보은의 마음, 네이버 사전)를 삶의 이정표와 삶의 푯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많이 들어봤습니다. 우리는 깨닫고, 또 깨닫습니다. 하나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선택지는 다소 협소합니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삶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우리는 선택합니다. 선택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사례는 많습니다. 차를 탈 것인지, 걸어갈 것인지, 밥을 먹을 것인지, 면을 먹을 것인지, 나에게 온 스카웃 제안을 승낙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

살아가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것은 '100%' 존재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나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어렵습니다. 가끔 실수를 하고, 넘어집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감히 '나는 실수한 적이 없고, 넘어져본 적이 없다고'말하는 사람의 말은 믿으면 안 됩니다.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역경과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옳은 선택인지, 그릇된 선택인지는 알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선택이 지닌 고유한 색깔이 입혀집니다.

힘들고, 지치고, 무거워서 모두 내려놓고 싶을 때마다 독자에게 전해주는 저자의 생각과 주장은 단호합니다. 

"감사함으로 우뚝 일어서라!"

p.6 내 곁에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감사할 일들이 많다. 그래서 내 삶은 여전히 의미 있고, 빛날 수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남이 가진 것을 탐내고,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불행한 삶의 시작입니다. 내가 가진 돈 100만원보다 남이 가진 돈 1000만원을 탐할 때 불행이 싹틉니다.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삶의 방향은 목적지를 잃어버린 표류하는 배와 같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감사'를 푯대로 삼고, '감사'를 삶의 이정표로 삼자고 제안합니다. 저자가 소개한 20명의 인물들이 삶의 역경 때마다 어떤 선택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니 크게 와닿습니다. 나는 과연  윤동윤님처럼 신혼 4년 차에 온 가족을 한 순간 죽음으로 몰아간 비행기 조종사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나에게 그러한 믿음과 감사의 마음이 있을까?, 나는 과연 앞을 보지 못하고, 양팔이 없는 상태에서 책을 쓰고, 공부를 하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쉽지 않습니다. 절대로 쉽지 않은 질문과 답입니다.

"누구나 늙어지면 후회하는 일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하지요? 첫째 좀 더 참을 걸, 둘째 좀 더 베풀 걸, 셋째 좀 더 즐길 걸이랍니다. 더 늙기 전에 나중에 후회를 덜하도록 좀 더 참고, 좀 더 베풀고, 좀 더 삶을 즐기는 법을 연구하는 색다른 '연구년'을 만들고 싶습니다." - 장영희의 인터뷰 내용 중 발췌, p.99 -

크게 와닿는 문구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늙어지면 후회하는 세 가지>
1. 좀 더 참을 걸
2. 좀 더 베풀 걸
3. 좀 더 삶을 즐길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저 멀리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 오류입니다. 행복은 결코 외부로부터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내면으로부터 솟아나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명품옷과 외제차, 고가의 집, 수억의 돈이 있더라도 행복(삶의 만족도)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놓치는 걸까요.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우리네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참 좋은 책을 만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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