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감사합니다 - 감사로 세상을 헤쳐 나간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김준수 지음 / 밀라드(구 북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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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감사합니다 #김준수 북센 #가슴찡한이야기

우리는 '감사'라는 말을 살면서 안 들어본 사람은 없습니다. 상을 받거나 승진을 하거나 결혼이나 경조사, 좋은 일을 감당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감사의 대상이 누군지는 명확치 않지만, 누구 또는 어떤 대상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직장생활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대화를 할 때, 이메일을 보낼 때는 말미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조현철 드림'이라고 표현합니다. 일종의 마무리 멘트겠지요. 좋은 일을 당할 때는 감사하다는 말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내가 맡은 일일 뜻대로 되지 않거나 좋지 않은 일을 감당해야 할 때 마저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떨까요. 쉽지 않은 언행 중 하나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우리네 삶에서 감당할 때 좌절하거나 불행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 장애물, 어려움'을 감당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결과를 제공한 원인을 찾아내거나 비난, 불평, 불만을 토로하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비교, 분석합니다. 그래서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한 언행을 취할 때마다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보통의 반응은 '감사합니다'와 다릅니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찾아왔을까를 고민하는 순간 순간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우울감이 찾아옵니다. 좌절을 겪거나 자존감이 떨어져서 평소와 다른 모습의 내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이 상당히 끌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사를 외친다는 말로 다가왔습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속된 말로 개인의 속사정은 그 사람이 아닌 이상은 아무도 모릅니다. 허울, 겉모습, 타인에게 내비춰지고, 보여지는 모습은 '좋은 모습, 성공한 모습, 잘나가는 모습, 잘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남여 관계의 속사정도 그네들만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나 가정 내의 불화나 불륜 등의 좋지 않은 사건 사고들은 타인에게 말하지 못합니다. 속병이 날 정도로 끙끙 앓다가 정신건강을 위해 상담센터를 찾거나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따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했던 사람들이 누굴까 궁금했습니다. 어떤 역경과 고난을 뚫고, 감사함을 실천하고, 일상 속에서 감사를 녹여냈을까 궁금했습니다. 책 표지에는 "감사로 세상을 헤쳐 나간 사람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라는 소개문구가 맨 처음 눈에 띕니다. 분명, 저자가 소개하는 인물들은 범상하지 않고, 평범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어떤 장애물을 헤쳐나갔을 지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삶의 태도와 '다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빛을 볼 수 있겠지요.

"넬슨 만델라 대통령, 이어령 교수, 양준일 뮤지션, 이태석 신부, 장영희 전도사, 레나 마리아 가스펠 가수, 션-정혜영 부부, 손양원 박사, 헬렌 켈러, 박항서 감독, 배우 오드리헵번, 조영애-모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배우 헤롤드 러셀, 이지선 교수, 징기려 박사, 이해인, 노천명, 심홍섭, 무명의 시인, 신애라-차인표 부부, 윤동윤 총 20명의 인물" - 저자가 "그래도 감사합니다"에서 소개한 20명의 인물 -

20명 이외에 더 많겠지요. 우리가 갖고 있는 렌즈와 레이더를 조금만 더 넓혀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감사함'을 삶을 살아갈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강하게 주장합니다. Gratitude(감사, 보은의 마음, 네이버 사전)를 삶의 이정표와 삶의 푯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많이 들어봤습니다. 우리는 깨닫고, 또 깨닫습니다. 하나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선택지는 다소 협소합니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삶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우리는 선택합니다. 선택의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사례는 많습니다. 차를 탈 것인지, 걸어갈 것인지, 밥을 먹을 것인지, 면을 먹을 것인지, 나에게 온 스카웃 제안을 승낙할 것인지, 거절할 것인지...

살아가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것은 '100%' 존재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나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아서 어렵습니다. 가끔 실수를 하고, 넘어집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감히 '나는 실수한 적이 없고, 넘어져본 적이 없다고'말하는 사람의 말은 믿으면 안 됩니다.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역경과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옳은 선택인지, 그릇된 선택인지는 알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선택이 지닌 고유한 색깔이 입혀집니다.

힘들고, 지치고, 무거워서 모두 내려놓고 싶을 때마다 독자에게 전해주는 저자의 생각과 주장은 단호합니다. 

"감사함으로 우뚝 일어서라!"

p.6 내 곁에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감사할 일들이 많다. 그래서 내 삶은 여전히 의미 있고, 빛날 수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남이 가진 것을 탐내고,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불행한 삶의 시작입니다. 내가 가진 돈 100만원보다 남이 가진 돈 1000만원을 탐할 때 불행이 싹틉니다.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삶의 방향은 목적지를 잃어버린 표류하는 배와 같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감사'를 푯대로 삼고, '감사'를 삶의 이정표로 삼자고 제안합니다. 저자가 소개한 20명의 인물들이 삶의 역경 때마다 어떤 선택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니 크게 와닿습니다. 나는 과연  윤동윤님처럼 신혼 4년 차에 온 가족을 한 순간 죽음으로 몰아간 비행기 조종사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나에게 그러한 믿음과 감사의 마음이 있을까?, 나는 과연 앞을 보지 못하고, 양팔이 없는 상태에서 책을 쓰고, 공부를 하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쉽지 않습니다. 절대로 쉽지 않은 질문과 답입니다.

"누구나 늙어지면 후회하는 일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하지요? 첫째 좀 더 참을 걸, 둘째 좀 더 베풀 걸, 셋째 좀 더 즐길 걸이랍니다. 더 늙기 전에 나중에 후회를 덜하도록 좀 더 참고, 좀 더 베풀고, 좀 더 삶을 즐기는 법을 연구하는 색다른 '연구년'을 만들고 싶습니다." - 장영희의 인터뷰 내용 중 발췌, p.99 -

크게 와닿는 문구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늙어지면 후회하는 세 가지>
1. 좀 더 참을 걸
2. 좀 더 베풀 걸
3. 좀 더 삶을 즐길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저 멀리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는 오류입니다. 행복은 결코 외부로부터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내면으로부터 솟아나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명품옷과 외제차, 고가의 집, 수억의 돈이 있더라도 행복(삶의 만족도)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을 놓치는 걸까요.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우리네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참 좋은 책을 만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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