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역사 크로노스 총서 13
에드워드 J. 라슨 지음, 이충 옮김 / 을유문화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진화과학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 ..

지금 시점에서 보면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1859년이 진화과학 역사에서 결정적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진공상태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었다 ..
현대 진화과학사는 18세기 말 지리학과 화석학의 발전으로 태동되었으며 ..
다윈 이전에도 수 십년 동안이나 진화에 관한 많은 논의가 있어왔다 ..

'종의 기원'이 출간되고 나서도 진화의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면 ..
다윈설보다는 1809년 발표된 라마르크설이 보다 믿을만한 이론으로 받아들여졌고 ..
화석기록 상에 나타나는 단절이나 불연속성에 대한 논란과 ..
진화의 내부 메커니즘에 대한 유전학적 지식의 결여 등으로 인해
'종의 기원' 이후에도 수 십년 동안 진화론은 험난한 과정을 겪어왔다 ..

1930년대 유전학의 발전과 더불어 1940년대에 이루어진 진화의 종합을 통해
진화의 메커니즘에 대해 과학계 내부에서 비교적 일치된 해답이 나오게 되었다 ..
하지만 진화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도 과학자들은 논쟁 중이라고 한다 ..

다윈의 진화설은 과학 분야 뿐 아니라 사회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는데 ..
진화론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이론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진화론을 받아들였고 ..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

마르크스는 진화론에서 자신의 계급투쟁 개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토대를 발견했고
여성운동 지도자 스탠턴은 성서에 기반을 둔 여성의 종속적인 지위에 대한 논쟁의
방어 수단으로 진화론을 활용했으며 ..
프랜시스 골턴의 우생학과 허버트 스펜서의 사회진화론(Social Darwinism)에서
진화론은 인종 차별과 사회적 약자를 도태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

한편 1925년 원숭이 재판으로 불린 스콥스 재판(Scopes trail)과 함께 시작된
미국의 반진화설 운동은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의 과학적 창조설과 창조과학으로 이어진다 ..

진화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의 성서에 입각한 창조설에 대한 믿음 역시 더 굳건해짐을 볼 때 ..
인간은 믿고 싶은 것을 믿고 보고 싶은 것을 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

저자는 200년 진화과학의 역사를 명료하게 설명해 놓았다 ..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더러 잘 읽혀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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