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대답 2 - 왜 인간은 농부가 되었는가? 다윈의 대답 시리즈 8
콜린 텃지 지음, 김상인 옮김 / 이음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사 상식은
B.C. 1만년에서 7천년 사이인 신석기시대에
농경과 목축이 처음으로 시작되었고,
이러한 신석기혁명은 인간에게 더 많은 여가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사실일까 ?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의식적인 농사는 적어도 4만년전,
후기 구석기시대에 이미 시작되었는데 ..
신석기혁명은 수렵과 채집에 대한 보완책 혹은 취미로 농사를 짓던 시기로부터
불가피한 상황에 의해 농사가 일반화되어버린 시기로의 전환을 의미할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신석기 혁명은 그리 '혁명적'인 것이 아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들은 일반적으로 수렵과 채집이 힘들고
농사는 쉽기 때문에 일단 농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인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신석기시대에 농사를 짓는 것이
아주 고된 일이었을 것이라는 증거들을 제시하며
신석기인들이 풀타임 농부로서 경작농의 삶을 시작한 것은
빙하기가 끝나가면서 발생한 환경변화, 인구압의 증가, 동물군의 감소 등과 같은
여러 이유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 성공의 희생자로서 농부의 악순환을 볼 수 있다.
농사를 많이 지을수록 인구가 증가하는데
이렇게 늘어난 여분의 입은 오직 농사에 의해서만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농부는 더 많은 농사일에 매달려야 한다.
농사는 이제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돼버린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 삶의 방식이 신석기인들의 삶의 방식과
너무도 닮았다는 것에 놀랐다.

얼마전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난 현지인과의 대화중에
자신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휴대폰도 가지게 되었고, 승용차도 가지게 되었는데
이제는 그 휴대폰 이용요금과 승용차 유지비를 벌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1만전년 신석기인들보다 과연 더 현명하게 살고 있는걸까 ?

http://blog.naver.com/moo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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