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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이 다가오면 삶에 대한 희망을 놓는 경우가 많다.가족의 죽음을 겪었을 때도 마찬가지다.책에서는 그 두 가지 일을 모두 겪은 주인공이 나온다.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정세가 잘 드러나는 책이다.그런 시국 속 영국인의 관점 역시 이해하기 좋은 책이다.긴장감이 흐르는 책이지만 서술은 비교적 담담하다.그래서 더욱 긴장된다.노인은 신체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아들을 잃은 비극이 노인을 처연한 눈길로 보게 만들지만 노인은 고통 속에서도 결코 마냥 약해지지 않았다.슬픔 속에서도 주어진 상황과 내가 해야 되는 일을 회피하지 않는 시드니 하워드의 모습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절망적인 상황이 젊은 사람들은 좌절시킬지 몰라도 시드니 하워드는 좌절시킬 수 없었다.고통스러운 일을 이미 겪었기 때문에 내성이 생겼다고 할까.비극적인 내성이지만 내성은 내성이고 시드니 하워드는 자신의 도덕적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백발의 노인이 멋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책에서 배웠다.비극이 사람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늙고 몸이 약해진 노신도 경우에 따라서 정신은 번뜩인다.또 때로는 희생을 통해서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 사람이라는 점도 책에서 배울만한 메시지다.자신보다 남을 우선하는 마음이 자신에게 힘이 된다니 이 역설을 독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정도의 필력을 자랑하는 책이다.*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