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등대 - 바다 위 낭만적인 보호자
곤살레스 마시아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등대는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등대를 배경으로 한 문학도 여럿 있다.하지만 등대는 분위기가 아니라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서 만들어졌다.이 책에서는 그런 등대들을 살펴본다.등대는 원래 바다의 보호자였지만 이제는 다소 시대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있다.그럼에도 이 책으로 등대를 살펴볼 기회를 가진다면 문화적인 혹은 지리적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된다.등대는 든든하지만 동시에 고독하다.등대는 마치 쓸쓸한 아버지와 같다는 생각도 든다.하지만 책 속의 등대를 보고 또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등대에 얽힌 사연도 참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등대에도 얽힌 사연은 무척 많을 수 있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한다.책을 읽으면서 여러 사람들이 거쳐간 등대의 서사야말로 장대하다고 생각했다.사람들이 다양한 만큼 등대의 사연도 다양하다.그런 등대는 이야깃거리를 가질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기도 한다.기술이 발달하면서 실용적인 가치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역사적인 가치가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근대적 등대는 해양을 장악한 유럽이나 유럽의 식민지에 많이 세워졌다.등대는 고요한 이미지를 가지지만 거친 바다 위에 세워졌다.이런 등대의 양면성을 알아가면서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센 파도가 치고 때때로 기상이 악화되는 바다에서도 버티고 있는 등대를 보면 놀랍다.폭풍우 속 등대는 굳건하면서도 낭만적이다.이 책은 그런 등대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책을 읽고 그림이 사진보다 사물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생각했다.거친 바다 위에서 등대의 불빛이 희망과 낭만을 상징하는데 책 속의 그림도 등대의 낭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등대는 떠도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비록 을씨년스러운 풍경의 등대라고 하더라도 먼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등대는 친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등대에 얽힌 이야기들은 등대가 외로움과 낭만이 교차하는 곳임을 보여준다.바다, 역사,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