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뜨는 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메타픽션
양윤희 지음 / 밥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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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이라고 하면 쉽게 생각하기로 지어낸 이야기다.그러나 픽션 속에도 작가의 삶과 생각이 들어있기 때문에 넓게 보면 결국 픽션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어쩌면 픽션은 작가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소 비현실적으로 꾸며낸 이야기를 의미할지도 모른다.이 책에서 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문학 전공자답게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와 각종 문학 작품을 잘 연결시켰다.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서양 문학의 결합이 참신하다.문학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다고 한다.저자가 가진 이야기들은 폭넓다.단순한 문학이 아니라 철학과 역사 그리고 인생 전반에 걸쳐서 소재가 아닌 부분이 없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입담 좋은 어른들의 이야기는 소설가 못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물론 긴 스토리를 쭉 써나가는 능력이 없었으니 작가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이야기꾼들은 어딜 가든 만날 수 있다.그런  이야기꾼들 덕분에 우리는 서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다 설득력 있게, 독자를 빨아들이는 이야기로 바꿔서 말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저자는 단순히 한가지 픽션을 이야기하기보다 이런 서사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해석을 이 책 한권에 듬뿍 담겼다.이 책은 한권의 책이지만 한가지 이야기가 아니라 수십가지 이야기가 담겨있고, 이야기의 본질에 대해서까지 다룬다.모든 이야기들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의 할머니들은 저자처럼 문학 교육을 깊이 있게 받지 못했는데도 이야기에 밝다.이야기는 인간의 본성 중 한 부분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지점이다.교육받지 못해도 사랑할 수 있음과 다르지 않다.오랜 문명의 역사는 이야기의 역사였다.우리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 비유를 통해 드러내는 이야기를 수준 높다고 생각한다.그 욕망은 개인의 상처, 슬픔, 상처를 담고 있지만 표현 방식은 유쾌한 경우도 많다.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용기를 가지되 청자 혹은 독자에게 이야기로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은 문학으로 이어질 것이다.서사는 우리의 상상력이 발현되도록, 서로의 감정이 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문학은 시간이 지나도 공감능력과 상상력의 상징으로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매력적인 설명으로 남을 것이라 감히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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