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 폭력과 갈등으로 얼룩진 20세기의 기원
로버트 거워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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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징들이 지배하는 시기로 한 시대를 구성하는 일은 거의 언제나 구상했거나 구상하려는 시대상에 부합되지 않는 것을 삭제하는 데 달려 있다.이는 우리가 정치의 세계에서 방향과 확실성을 확보하는 전략에 속한다.그러나 그렇게 실행된 복잡성의 축소가 때때로 자기기만이 되기도 한다."헤어프리트 뮌클러, <파편화한 전쟁>(곰출판, 2017), 22페이지

냉전이 종료되면서 미국과 소련의 핵전쟁 위험이 사라지자 이제 평화가 찾아왔고 자유민주주의 체재가 승리했다는 전망이 자리잡았다.그러나 그것은 미국과 서유럽에나 해당되는 이야기였다.강대국 간의 충돌은 없어졌을지 몰라도 동유럽,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에서는 전쟁과 학살이 끊이지 않았다.특히 코소보와 콩고에서는 대량학살까지 발생했다.다에시를 비롯한 급진적인 이슬람 세력의 테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남중국해와 무역은 물론 장래 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미중 간 갈등 같은 것이 나타나기 전에도 이미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그리고 새로운 세기가 들어선 후에도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그리고 러시아의 국가사회주의와 중국의 일당독재가 여러 부작용을 안고 있음에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강하게 버티고 있다.냉전 종료와 21세기가 주는 희망이 2019년의 국제정세를 규정한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제1차 세계대전은 1918년 독일의 항복으로 종료되었고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평화가 유지되었다는 통념이 있다.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이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일본의 만주사변, 스페인 내전, 히틀러의 집권과 1930년대의 서진, 이탈리아 파시즘 세력의 출몰..그러나 사실은 2차 세계대전에 가까워지면서 등장한 사건들 이전의, 1918년 항복 후에도 폭력이 한참 동안이나 진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 책은 러시아 혁명부터 로잔 협약까지, 시기상으로는 1890년대 말부터 1923년까지를 다룬다.무엇보다 1918년 이후 적어도 1923년까지는 엄청난 폭력의 기간이었다는 것이다.특히 1차 세계대전 종료 후 인위적으로 탄생한 여러 나라들은 여러 종교와 민족을 묶을만한 하나의 강력한 국가공동체가 성립되어 있지 않았고 이 나라들은 오랫동안 혼란과 폭력을 겪는다.현대 국제사회는 2차 세계대전 후에 성립되었다.이 책은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시대상에 대한 더 정확하고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2차 세계대전 더 나아가서 20세기와 2019년 현재의 국제사회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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