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보폭 - 구체적인 삶을 강요받는 사람들을 위한 추상적으로 사는 법
모리 히로시 지음, 박재현 옮김 / 마인드빌딩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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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각종 방법론과 지식들은 어느 때보다 구체적이다.그동안 인류가 축적해온 지적 재산이 막대하다보니 그렇다.그러나 한편으로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들만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발견, 규범적 판단은 힘들어진다.지난 시절 위인들은 추상적인 질문과 불확실한 가설, 증거에 기반한 검증을 통해 새로운 진리들을 차근차근 발견해왔는데 우리는 과연 충분히 참신하고 포괄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까?

공대 교수에서 소설가가 된 저자의 삶은 그와 관련된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하다.구체적인 문제해결에 집중하던 사람이 갑자기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설정하는 가상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으니 추상적 사고의 중요성과 필요성,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가 된 후 개발부서에서 기존에 검토하고 있었던 안들을 모두 폐기하고 직원들이 반발하자 다르게 생각하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아마 개발부서의 엔지니어를 비롯한 직원들도 현실에서 나타나는 고객들의 수요와 각종 구체적인 요구들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그러나 잡스는 그렇게 해서만은 일류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 약값과 임대료 사이에서 고민하는 노인,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체포되어 있는 아랍인들의 문제가 자신의 문제라고 이야기했다.당장 나에게 닥친 고통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인권침해라는 추상적 관념에 대해 도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세상의 요구를 쫓아다니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다른 방법을 찾아서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그러려면 더 높은 차원에서 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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