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와 엄마는 싸우고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을 아빠는 부추긴다.

#인슐린 #임신성당뇨

이러한 부모-자식 갈등은 자식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표출된다. 태아는 산모로부터 최대한의 영양분을 받으려고 하고, 산모는 이미 태어나 있는 아이나 다음번 임신으로 태어날 아이의 잠재적 가치를 고려해태아에게 공급되는 자원을 조정하려고 한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혈액에 많아지면,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함으로써 혈당을세포로 유입시켜 에너지를 만들거나 영양분의 형태로 저장하게 한다.
임신 중에는 당연히 태아도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 태아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포도당을 빼앗아 오기 위해 어머니의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흥미롭게도, 인슐린과 닮은 형태의 IGF2라고 불리는 이 단백질은 ‘유전체 각인genomic imprinting‘이라는 기작에 의해 오직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염색체에서만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유전자가 태아에게 영양분을 더 달라고 어머니에게 신호를 보낸다는 뜻이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자신의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는 태아가 산모로부터 많은 영양분을 빼앗아 건강하게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이다. 산모는 이에 대항해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해 자신의 세포들로 포도당을 유입시키려고 하고, 태아는 IGF2와 같은 물질을 더 분비해 어머니의 인슐린을 방해하려는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바로 임신성 당뇨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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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자유가 언론의 자유와 나란히 헌법에 명시된 나라, 미국

로비의 역사는 미국의 역사만큼 길다. 1789년에 미국 최초의 의회가 열렸을 때 뉴욕 상인들은 관세를 없애기 위해 로비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에는 ‘고충 처리를 위해 정부에 청원할 수 있는 권리‘가 무려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결사의 자유와 나란히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청원‘, 즉로비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는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북전쟁과 그직후의 몇 년간은 ‘에이전트‘(19세기에 로비스트를 부르던 말)의 활동이 매우 활발했다. 철도회사를 위해 의원을 돈으로 그냥 매수해버리기도 했다.
뉴딜 시기에도 로비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벌어졌다. 수많은 규제가 새로도입되는 분위기에서 많은 기업이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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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클래스. 이 공룡이 두려워진다.
그럼 쿠팡은?


2005년에 아마존이 연 79달러를 내면 무료로 이틀 내에 빠르게 배송해주는 ‘프라임‘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전국에 아마존 물류센터가 열 개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2017년에는 전국에 약 100개의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고도 아마존은 물류센터가 더 필요했다. 이제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상거래의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것은 그 아래 아홉 개 경쟁업체를 다 합한 것보다도 두 배나높은 점유율이었다."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한 약8,000만 명에게 이틀 안에 배송을 할 수 있으려면 물류센터가 전국에 퍼져 있어야 했다. 8,000만 명은 2014년 중간선거 때 투표한 유권자 수에 맞먹는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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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전세계를 연결하는 상황에서도 왜 IT기업들은 뭉쳐있으려 할까?
온라인에만 접속하면 되니까 어디서 근무하든 상관없다는 생각은 시장을 모르는 소리였다.

몇 년 뒤에 시애틀은 부자가 더욱 부자가 되고 승자가 독식하는 하이테크 시대의 경제 발전 법칙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가 된다. 처음 등장하던 당시 인터넷은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연결될 수 있게해서 원하는 곳 어디에서든 거주하고 일할 수 있게 해주리라 여겨졌다. 사람들은 인터넷이 칸막이 책상과 사무 단지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주고 경제적 기회를 전국적으로 분산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IT 기업가들은 ‘입지‘야말로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빠르게 깨달았다. 비슷한 분야의 회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함께 클러스터를 구성하면 인력을 구하기가 더 쉬웠다. 길건너의 경쟁사에서 사람을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이 분야의 중심지라는 평판이 생기면 타 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 어서도 그랬다. 그리고 IT 분야처럼 변동성이 큰 업계에서는 지금의 일자 리가 사라져도 금방 새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에 있는 것이 합리적이다. 따라서 더 많은 사람이 허브 지역에 있고 싶어 할 것이 고, 이는 다시 더 많은 고용주들을 허브 지역으로 오게 만들 것이다.
....

그런데 IT 경제는 달랐다. 이제는 혁신 자체에 거대한 보상이 따라왔다. 일단 혁신에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아주 적은 추가 자본만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굉장한 새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그것을 계속 재생산할 수 있었 다. 석탄도, 철광석도 필요하지 않았다. 즉 이 경제에서는 그 최초의 혁신 을 할 수 있는 두뇌를 확보하고 있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 있었다. 캘리포 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의 경제학자 엔리코 모레티는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에는 재능에 경제적 가치가 많이 달려 있게 되었다"며 "20세기에는 경쟁이 물리적 자본을 누가 더 축적하느냐의 문제였다면 오늘날에는 최 고의 인적 자본을 누가 확보하느냐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하게도, 이것은 그 허브 지역의 집값과 생활비가 지극히 높아지는 상 황에서도 여전히 성립했다. 새로운 균형을 향해 시장이 조정되는 것이 아 니라, 즉 더 감당 가능한 가격대에서 생활할 수 있는 다른 지역들로 경제 가 분산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추세를 계속 강화하는 피드백 고리가 작 동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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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인수합병이 지역의 소멸을 부른다.
승자끼리 승자들의 도시에 살아간다.

한 도시 안에서도 부유한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여 사는 경향이 전보다 커졌다. 1980년에서 2010년 사이에 고소득 가구 중 ‘혼합된 동네‘가 아닌 ‘부유한 동네‘에 사는 가구 비중이 두 배로 늘었다. 그와 동시에, 사다리 아래쪽에서는 사회적 유대가 해체되고 전통적 가족이 붕괴되면서(부분적으로는 밀려난 지역들의 경제적 쇠락 때문이다) 더 좋은 기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졌다. 당신이 싱글 맘이라면 경제적으로 번성하는 도시에서 집세를 낼 만한 일자리를 구할 수있다 해도 아이를 맡길 친척이 없는 곳으로 이사 갈 수는 없을 것이다.
‘특정한 지역에‘ 부가 집중되는 것과 동시에 수많은 산업에서 ‘특정한 기업에‘ 시장이 집중되는 현상이 함께 벌어졌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연구는 미국 산업의 약 4분의 3이 이러한 집중화 경향을 보인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 집중화는 연방 정부가 인수합병 규제를 느슨하게 풀면서 지난 몇 십 년간 계속되었는데, 이는 온갖 방식으로 지역 불균형을 야기했다. 항공업계의 인수합병으로 작은 도시들에 취항 편수가 줄었고, 이는 다시 그 도시들이 기업 활동을 끌어들이기 어렵게 만들었다. 농업 분야의 집중화는 소비자가 식품에 지출한 돈이 그것을 직접 생산한 농촌과 소도시 사람들에게 덜 흘러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은행, 보험 등 많은 분야에서 지역 기업들이 외부의 큰 기업에 합병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중소도시들에는 기업 본사가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기업 본사가 있는 도시라는 데서 나오던 경제적, 시민적 이득도 함께 사라졌다.
한 마디로, 미디어든 소매유통이든 금융이든 할 것 없이 전에는 모든 업계에서 기업 활동이 수백 개의 크고 작은 기업에 흩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점점 더 소수의 거대 기업이 업계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한때는 전국에 퍼져 있던 성장의 기회와 이익이 점점 더 지배적 기업이 위치한 지역으로 흘러갔딜. 즉 승자독식 경제와 함께 승자독식 지역이 나타났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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