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란 호의에 대한 기대다. 누가 호의를 건넬 건가.

신뢰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타인의 미래 행동이 자신에게 호의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을 의미한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 로버트 퍼트넘 (Robert Putnam)은 신뢰란 한 사회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인 사회적 자본이라고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 프랜시스 후쿠야마 (Francis Fukuyama)는 신뢰가 낮은 나라는 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OECD 사회 신뢰도에 따르면 한국은 저신뢰국에 속한다. ‘믿을 사람이 없다(OECD 35개국 조사국 중 23위), 사법 시스템도 못 믿겠다‘(34개국 중 33위), ‘정부도 못 믿겠다‘ (35개국 중 29위)라는 답을 보면우울하다. ‘미래에 대한 심각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대해 한국의 청년 응답자 약 8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경제성장, 구조개혁, 선순환 체제로의 전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가 중요하다. 여기에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기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왜 정부당국에 신뢰의 기본인 예측 가능성, 지속 가능성, 공정성 등 모든 점에서 바닥에 가까운 점수를 매길까. 협력과 동업 대신 무한경쟁 속에서 각자 제 살길을 찾는 식의
‘각자도생‘이 팽배해서가 아닐까.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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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는 인류가 갈구하는 영양분들만을 조합해 만든 가장 진화된 식품이다. 건강에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입맛에 끌리도록 진화했을 뿐.

사람은 정제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질을 갈구한다. 사람에게 항상 부족한 영양분이 단백질과 지방질 성분이었으니이를 열심히 찾고 좋아하도록 우리 입맛이 진화해 왔다. 그래서 이런 성분들이 적당히 어우러진 음식을 특별히 더 맛있게느끼는 것이다. 지방질이 적당히 섞인 고기에 지방질이 더 풍부한 치즈를 얹고, 정제된 탄수화물로 된 브리오슈 빵을 얹은햄버거는 그래서 맛있다. 햄버거의 인기에 힘입어 맥도날드와 같은 회사들은 굴지의 다국적 기업이 되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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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장수 #건강 #설탕 #노화


"적게 먹는 것이 인슐린 신호전달체계를 줄이고, 그래서우리가 오래 살 수 있게 하는 건 틀림없어요. 저도 건강을 위해서 적게 먹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배고픈 것은 정말참기 힘들더군요. 그 대신 설탕 같은 것은 피하려고 합니다.
설탕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잖아요. 꼬마선충을 가지고실험하는데, 꼬마선충 먹이에다가 설탕을 조금 뿌리면이것들이 진짜 빨리 늙어 죽거든요. 커피 마시는데 무심코 타는 설탕, 저는 그런 것 안 해요."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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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신호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생기는 일들

#제1형당뇨병 #인슐린

인슐린 수용체가 인슐린을 감지했을 때 세포들에게 내리는 명령.

혈액에 포도당이 많으니 때를 놓치지 말고 지금 이를가급적 많이 흡수하라. 그리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서,
단백질을 더 많이 만들고 세포를 더 크게 성장시키고분열하라. 먹을 것이 충분치 않을 상황에 대비해서,
포도당이 있는 동안 가급적 영양분을 많이 저장하라.
필요하다면 지방질이라도 더 만들어서 지금 충분한포도당을 몸속에 저장하라.

먹을 것이 충분한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이같이 영양분을효율적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개체들은 진화 과정에서 도태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인슐린 신호전달이 아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개체들은 곧이어 조금 배고픈 시기가 오더라도 저장된 영양분으로 살아남았을 것이다. 뒤이어 배고픈 시기가 다시 찾아오면, 인슐린 분비량이 적어지고 몸을 이루는 세포들은 성장을 억제하며 단백질을 덜 합성하는 대신 지방질을 분해해 영양분을 공급할 것을 주문한다.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
에 대한 적응인 것이다.
인슐린 신호전달체계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그 몸 의 세포들은 체내 영양분이 적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세 포는 포도당 흡수를 하지 않게 되니, 일단 에너지 부족에 시 달리게 된다. 인슐린이 없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이 때문 에 몸이 바짝 마른다. 그러다가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여러가 지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건강을 유지하거나 살아 가는 데 필수적인 세포들이 작동을 못하게 되면 죽음의 문턱 에 이른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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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만 죽이는 제초제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미국의 농산물 회사 몬산토Monsanto는 독성있는 제초제에 강한 옥수수 품종을 개발한다. 신품종 씨앗도 팔고 제초제도 파는 일거양득의 역발상이 성공한 것이다. 땅이야 죽든 말든.
그리고 우리는 그 옥수수를 먹고 있다.


몬산토의 화학자들은 차세대 제초제를 개발하며잡초만 골라 죽이고 농작물을 죽이지 않는 물질이 없을까 부단히 고민했다. 하지만 화학적인 방법으로 개발하는 데에는실패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몬산토의 생물학자들이 일종의 역발상을 제안했다. 똑같이 독성이 있는 제초제를 그대로 쓰되, 그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농작물을 개발하면 어떨까? 그 당시 전 세계 과학계가 유전공학 혁명을 거치던 시절이니 과학 소설 같은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식물세포에 자신의 DNA를 삽입하는 아그로박테리움 투마페시엔(Agrobacterium tumefacien)이라는 박테리아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 박테리아에 원하는 유전자를 넣어 식물에 삽입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몬산토의 일부 과학자들이 "제초제를 더 팔
겠다고 식물 유전자를 조작하다니, 하느님에게 천벌 받는다" 고 버텼지만 회사는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 제초제 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까지 곧 발견했다. 글라이포세이트 생 산 공장에서 이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미생물들이 자란다는 것이 발견됐고, 그 미생물에서 내성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추출해서 농작물에 그 DNA를 삽입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 치면서 1996년 즈음해서 몬산토는, 제초제에 내성이 있는 유 전자가 조작된 콩 씨앗을 시판하기에 이르렀다. 1970년대 이 후 농작물 가격이 계속 낮아지면서 미국의 농업 인력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기에, 잡초 제거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이 제품에 수요자가 몰렸다. 몬산토의 씨앗을 심은 농부들은 제초제도 함께 구매해야 했으니 몬산토의 수익도 높아졌다. 이러한 작물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고 지금도 비슷한 방법으 로 유전자가 조작된 옥수수, 목화 등이 널리 재배되고 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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