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지 않은 턱도 뛰어넘지 못하게 만드는 ‘학습된 무력감‘.
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뛰어넘을 수 없다는 무력감이 문제다.


미처 알지 못했지만 나는 신경생물학 과목에서 비틀거리는 동안 유명한 심리학 실험의 조건을 재현하고 있었다.
시계를 1964년으로 되돌려보자. 심리학과 박사과정 1년 차였던 마틴셀리그먼과 스티브 마이어 Steve Maier 는 창문도 없는 실험실에서 우리에 갇힌 개의 뒷다리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전기 충격은 무작위로 예고 없이 가해진다. 개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전기 충격이5초간 지속되지만 우리 앞의 패널을 코로 누르면 바로 멈춘다. 옆 우리의개에게도 똑같은 간격으로 전기 충격이 가해지지만 거기에는 전기를 차단할 패널이 없다. 즉 두 마리의 개에게 정확히 같은 시간에 같은 강도로전기 충격이 가해지지만 첫 번째 개만 전기 충격이 지속되는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 전기를 64번 흘려보낸 다음에 두 마리의 개를 원래의 우리로
돌려보내고 다른 개 두 마리를 데려와 동일한 절차로 실험을 반복한다. 다음 날은 셔틀 박스라고 이름 붙인 다른 우리에 개를 한 마리씩 넣는 다. 셔틀 박스의 한가운데에는 개가 뛰어넘을 만한 높이의 칸막이가 있 다. 고음의 신호가 울리면 곧이어 셔틀 박스에서 개가 서 있는 한쪽 칸의 바닥에만 전기가 흐른다. 전날 패널을 눌러 전기를 차단할 수 있었던 개는 거의 대부분 장벽을 뛰어넘으면 된다는 사실을 학습한다. 그들은 신 호가 울리면 칸막이를 넘어서 안전한 칸으로 피한다. 그에 반해 전날 전 기 충격을 통제할 수 없었던 개는 3분의 2가 형벌이 끝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웅크리고 낑낑대기만 했다.
이 중대한 실험은 무력감을 낳는 요인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해줬다. 문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고통이었다.
...

1964년 이후로 10년 동안 진행한 추가 실험들도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식욕과 신체 활동의 변화, 불면증, 집중력 저하 같은 우울증 증상을 초래한다는 결과를 확실히 보여줬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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