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암처럼 죽어감을 느끼고 준비할 수 있음은 벼락처럼 찾아오는 죽음보다 낫지 않을까

죽음의 단계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함께 호스피스 생활을 하면서 ‘죽어감‘을 경험한 가족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닥뜨린 가족과는 사뭇 다르다. 슬프지만 꿋꿋하다. 그에 비해 죽어감을 죽음 뒤에서 맞이하는 가족은 수십 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는 가슴앓이와 응어리에 시달린다. 죽어감의 과정을 생략한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남겨진 사람만이 홀로 죽어감을 오롯이 견뎌야 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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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 크기보다 횟수가 중요하다. 마치 곰돌이 푸의 한마디처럼 말이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Everyday isn‘t always happy, but happy things are always here.
...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눈을 감는 날이 와도 행복의 조각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눈앞에 어른거릴 것이다. 그때 "괜찮은 삶이었어. 내 인생, 이 정도면 충분히 행복했어"라고 한마디를 남길 수 있길 소망한다.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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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화가 났지, 모든 리더들이 생각해볼 질문이다.


자녀가 못마땅한 이유는 내가 내 인생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은 아닐지. 제일 만만한 자녀를 무시하고, 지적하고,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실은 부모가 가상의 전능감을 유지하려는 방어의 일환일 뿐인 경우가 많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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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떠나보낼 수 있는 능력

정신분석가 파울 페르하에허Paul Verhaeghe는 "부모 역할에 얼마나 성공했는가는 자녀가 부모를 떠날 수 있는 능력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내 품을 떠나고 내게 빈둥지가 남았다는 것은 내가 자녀를 잘 키웠다는 증거다. 이제는 그 빈둥지에서 자녀가 찾아올 것을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차례다. 다음 단계로 나아갔으니 새로운 준비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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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과 꺾을 줄 아는 지혜 사이.
꺾는 건 꺾이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공부 중‘ 푯말을 단 자녀를 부모가 마냥 기다려 주어서는 안 된다. 안쓰러움과 기대를 갖고 지켜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부모는 인생 후반기의 자원과 동력을, 자녀는 인생 전반기의 시간을 소진해버린다. 사랑으로 지켜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같이 침몰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은 물론 중요하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 이 없다는 말도 소중한 가치다. 그러나 자녀의 목표와 능력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갭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스포츠 경기였다면 승패와 탈락이 분명한데, ‘공부 중‘ 푯말을 단 자녀는 기약 없이 도전하고 실패와 좌절을 반복할 수 있다. 누군가의 합격 소식이 들려오면 나에게도 성공의 순간이 찾아올 거라고 믿어본다. 지금 멈추거나 다른 길을 선택하면 인생이 망해버릴 것이라고 절박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닿을 수 없는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면 자신을 성찰하고 꺾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키는 능력이고 팔은 간절함"이라는 말이 있다. 어른이 되면 키는 더 자랄 수 없듯이 어떤 영역에서 자기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팔을 최대한 뻗어서라도 간절하게 더 높은 곳에 닿고 싶어 한다. 하지만 키가 더 자랄 수 없듯이 팔도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는다. 이런 아픈 사실을 이야기해주며 팔을 위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뻗어보자고 제안해보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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